[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2018년의 경험, 확실한 동기부여 됐다."
2019 시즌 KT 선발진은 영건들에게 기회의 장이 될 전망이다. 토종 선발로 활약했던 고영표가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하며 아직 외국인 듀오, 이대은 만이 확실한 선발 자원으로 꼽힌다. 공석이 생긴 가운데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줬던 투수들에게 기대가 모이고 있다.
그 중 한 명이 김태오다. 지난해 9월 혜성처럼 등장한 김태오는 두번째 등판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4⅓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값진 구원승을 따내며 1군 첫 승을 거뒀다. 9월 27일 삼성전에는 선발로 나서 5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해내기도 했다. 2018 시즌을 8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6.00으로 마무리했다.
김태오는 12월 중순부터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급하게 스프링캠프를 준비하다 중도 이탈했던 작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작년 이맘때 캠프 명단이 나왔는데 내 이름이 있었다. 흔치 않은 기회라고 생각해 급하게 운동하며 준비했는데, 캠프가서 어깨가 아팠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통증을 참고 캠프를 치렀지만 결국 조기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
"느낀 바가 많았다"고 당시를 돌아본 김태오는 "무리하지 않았다면 조금만 쉬어도 됐을텐데, 결국 4개월을 쉬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쉬워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익산에서 재활에 매진한 그는 6월부터 캐치볼을 시작했고, 2군에서 선발과 불펜 모두 소화하며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덕분에 예상보다 빠르게 1군 콜업 기회가 왔다. 김태오는 "1군에 올라가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그럴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 좋은 기회가 왔고, 1군에 합류할 수 있었다. 신기하기도 하고, 동기부여도 확실히 됐던 계기였다"고 말했다.
프로와 아마추어 사이의 실력차를 확실히 느끼기도 했다. 김태오는 "2군 타자들도 잘하지만, 1군 올라가니 더 잘하더라.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긴장도 많이 하고 아쉬운 순간도 있었지만 팀과 함께 이겨냈다. 그는 "삼성전 당시 (장)성우 형이 포수였는데, 형의 볼배합을 따라가며 정확하게 던지려 했더니 좋은 결과가 났다. 경기 전 코치님들, 형들의 격려도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지난해의 경험을 밑거름으로 더 나은 올해를 꿈꾸는 김태오다. 직구 구속을 높이고, 본래 가지고 있던 커브에 체인지업을 연마하는 방향을 잡았다. 2016년 처음 프로에 발을 디뎠을 때 '3년 안에 1군 무대에 오르자'는 목표를 세웠던 그다. 첫 목표를 성공적으로 이룬 그는 "나는 내 자리가 없는 사람이다. 다가오는 기회에서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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