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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인사이드] 플립에 대한 부당한 판정 이겨낸 김연아

기사입력 2009.10.17 04:34 / 기사수정 2009.10.17 04:34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17일 새벽,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진 2009-2010 ISU(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 스케이팅 '에릭 봉파르' 시니어 그랑프리 1차 시리즈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참가한 김연아(19, 고려대)는 76.08의 점수를 받으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에 오른 나카노 유카리(22, 일본)는 쇼트프로그램 총점이 59.64였다. 2위와 무려 16.44의 점수 차로 1위에 오른 김연아는 자신이 현존하는 최고의 스케이터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은 '007 메들리'는 전작인 '죽음의 무도'의 연장선에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플립 단독점프로 배치한 점이 달랐지만 전체적인 구성은 '죽음의 무도'를 충실히 따르고 있었다.

김연아는 지난 2008-2009시즌, 죽음의 무도를 완벽하게 연기했지만 플립에 석연찮은 '롱 에지'와 '어텐션' 판정을 받았다. 이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이번 시즌, 트리플 러츠와 플립을 새롭게 배치했고 이러한 선택은 성공으로 나타났다.

기본점수가 10.0점에 이르는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룹 점프에서 김연아는 2.0점의 가산점을 챙겼다. 또한, 납득이 안가는 판정을 받았던 트리플 플립은 깨끗하게 인정을 받으며 1점의 가산점을 받았다.

문제의 요지를 말끔하게 날려버리자는 브라이언 오서의 전략은 적중했다. 플립만큼, 러츠에도 강한 자신감이 있던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에 이은 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랜딩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단독점프에서 나타난 김연아의 '트리플 플립'은 한 치의 어긋남이 없는 '정석 점프'였다. 안쪽으로 비스듬히 기우는 '중립적인' 인 에지 플립을 구사하는 김연아는 논란을 불식시키며 깔끔한 트리플 플립을 구사했다.

김연아는 더블 악셀에서도 1.8점의 가산점을 받았다. 레이백 스핀과 스파이럴 시퀀스에서 레벨 4를 기록한 김연아는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에서도 레벨 4를 기록했다. 김연아가 스텝에서 레벨 4를 받았다면 또 하나의 세계신기록이 가능했을 것이다.

방상아 SBS 피겨해설위원은 "(김)연아에게 남는 유일한 고지는 스텝밖에 없다. 현재 연아가 구사하는 스텝은 매우 뛰어나다. 단, 여자 선수들이 스텝에서 레벨 4를 받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프로그램에 대한 적응도가 올라간다면 스핀과 스파이럴, 그리고 스텝에서 연아가 모두 레벨 4를 받는 일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김연아와 브라이언 오서는 자신들이 당한 부당한 판정을 '실력'으로 이겨냈다. 말을 앞세우지 않고 늘 빙판 위에서 실력으로 증명했던 이들의 방법론은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 번 빛을 발휘했다.

시즌 첫 대회에서 세계신기록에 근접한 점수를 세운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대회를 치르면서 새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여나가 세계선수권대회나 올림픽에서 승부수를 거는 것이 보편적인 일이다.

그러나 김연아는 출발 단계에서 그 누구도 접근할 수 없는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자신의 점프가 일말의 오차가 없음을 여실히 증명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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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연아 (C) IB 스포츠 제공, 엑스포츠뉴스 김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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