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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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한 불방망이 앞세워 SK 한화에 대승

기사입력 2005.10.03 07:43 / 기사수정 2005.10.03 07:43

서민석 기자
5.2이닝 2실점, 김원형의 호투가 빛난 경기

활화산같이 폭발한 SK 불방망이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0월 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5 삼성 PAVV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SK가 선발 김원형의 호투(5.2이닝 5안타 2실점)과 장단 17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한화에 11:2로 대승했다. 이로써 1승1패로 균형을 이룬 양 팀은 3일 14시 한화 김해님과 SK 신승현의 선발대결로 3차전을 펼친다.


<경기 전 응원연습중인 한화팬들>


<뒤질세라 열심히 응원중인 SK팬들>




투타의 수훈갑 김원형과 박경완

오늘의 수훈갑은 김원형과 박경완이었다.

우선 정규시즌 대 한화전 2패에 5.50의 방어율로 부진했던 SK 선발 김원형은 최고구속 142km의 직구와 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을 적절하게 섞어 한화타선을 잘 막아냈다. 또한 투수리드에 있어선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박경완은 최근 부진했던 타격감을 만회하려는 듯 오늘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공격에 선봉에 서서 오랜 친구인 김원형의 '승리 도우미'를 자처했다.

초반 팽팽한 긴장감이 돈 양 팀

선취점은 SK의 몫이었다. SK는 2회말 1사 후 5번 이진영의 우중간 2루타와 채종범의 1루 땅볼로 만든 2사 3루에서 7번 정경배의 송진우 글러브 맞고 굴절되는 적시타로 1점을 먼저 선취했다.

하지만, 어제 낙승을 거둔 한화의 반격도 매서웠다. 3회초 2사 후 조원우의 우전안타와 김인철의 행운의 2루타로 만든 2사 2-3루 찬스에서 3번 데이비스의 우전안타로 경기를 2:1로 뒤집었다.


<데이비스의 적시타때 홈인한 김인철-조원우>


팽팽한 균형을 깨버린 브리또의 실책

2:1로 뒤지던 SK는 4회말 상대선발 송진우의 제구력난조와 브리또의 결정적인 실책으로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선두 이진영의 스트레이트 볼넷과 채종범의 중전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정경배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박경완의 좌전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든 SK는 김태균의 유격수쪽 깊숙한 내야안타를 한화 유격수 브리또가 3루에 악송구하는 틈을 타 채종범이 홈을 파고들어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4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SK 박경완>


<역전타 허용후 망연자실해 하는 송진우>

던지지않아도 될 타구를 던져 화를 자초한 브리또의 실책 이후 '베테랑' 송진우는 급격히 흔들렸다. 이후 계속된 1사 2-3루 상황에서 박재홍의 중전안타와 바뀐투수 윤규진의 상대로 김민재의 초구에 벼락같은 스퀴즈로 2점을 더 추가 5:2로 달아났다.

더멀리 달아나는 SK

한화는 7회초 따라갈 수 있는 찬스를 잡았다. 1사 후 9번 한상훈이 2루수 정경배의 실책으로 출루했고, 2사 후 고동진의 데드볼과 데이비스의 볼넷으로 2사 만루찬스를 맞았다. 

한방이면 경기가 뒤집어 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SK는 잘 던지던 김원형을 내리고 위재영이 마운드에 올렸고, 김태균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실점없이 위기를 넘어갔다.


<2사 만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한화 김태균>

위기를 넘긴 SK 타선은 쉴새없이 폭발했다. 7회말 4번 이호준이 한화 윤근영의 124km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월 홈런으로 연결시켰고, 8회말 공격에선 선두 박경완이 조성민의 포크볼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긴 이후.김재현의 적시타-이전영의 내야땅볼-최익성의 2타점 적시타를 엮어 대거 5점을 추가 11:2로 달아나며 16,308명의 홈팬들에게 귀중한 1승을 선사했다.

5.2이닝동안 5안타 2실점(1볼넷 3삼진)으로 호투한 김원형이 승리투수가 됐고, 3.1이닝 8안타 5실점(1볼넷 3삼진)으로 무너진 송진우가 패전투수.


<홈런을 작렬한 SK 이호준>


<홈런후 팀 동료들의 환영을 받는 SK 박경완>


<승리를 자축하는 SK 선수들>

SK의 불방망이 되살아날 것인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인식 감독이 말했던 것처럼 2:2 동점이던 4회 1사 1-2루에서 나온 브리또의 송구실책이 승부의 물줄기를 SK쪽으로 돌렸지만, SK가 대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뭐니뭐니해서 17안타를 작렬한 '불방망이'였다.

특히나 정규시즌 후반에 부진했던 박경완이 4타수 3안타. 비록 5타수 1안타에 그치긴했지만, 좌월 솔로홈런을 날리며 '손 맛'을 본 4번타자 이호준등 SK 입장에선 오늘의 1승이 1승 이상의 의미를 가진 경기였다.

반면 한화입장에선 어제 문동환의 완투로 경기를 쉽게풀어간 반면 오늘은 선발 송진우가 3.1이닝만에 5실점하며 무너진것을 비록 윤규진(2.2이닝 무실점)이외엔 윤근영(0.2이닝 1실점)-조성민(0.1이닝 3실점)-신주영(0.0이닝 1실점)-차명주(0.2이닝 1실점)-최영필(0.1이닝 무실점)으로 부진했던 것은 내일 선발이 김해님인 것을 감안하면 과연 승부처에서 불펜요원을 믿을 수 있을지 걱정스런 대목이었다.

아무튼 정규시즌에서 대 한화전 5경기 3승에 0.64의 방어율을 기록한 '한화킬러' 신승현을 상대로 한화가 어떤 복안을 갖고 타자들이 공략할지. 또한 투수들이 불붙은 SK 타선을 어떻게 막아낼지가 관심이 가는 3차전이다.

두 팀의 화끈한 명승부를 기대해본다.


<붉은 물결이 장관인 한화팬들>



<승리를 자축하는 SK팬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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