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0.14 17:10 / 기사수정 2009.10.14 17:10
[엑스포츠뉴스=이경섭 기자]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2009-2010 안양 한라와 아이스벅스와의 시즌 1차전 경기에서 양팀 골리들의 공방전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아이스벅스에서 새롭게 둥지를 튼 기쿠치 나오야 골리는 이 날 경기에서 42개의 슈팅 중 41개를 선방하면서 승리의 수훈선수가 되었다.
기쿠치 나오야에게는 팀 해체 이후에 거둔 승리로 더욱 값진 의미를 더했다. 지난해 소속팀 세이부가 해체 발표로 흔들리는 가운데에서 시즌 준우승 주역으로 크레인스를 상대로 7차전까지 끌고 가는 접전을 보여주었다. 팀이 없어진다는 불안감 속에서도 기쿠치 골리는 세이부의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하면서 눈물겹게 소속팀을 떠나야만 했다.
기쿠치 나오야, 그는 누구인가?
기쿠치 나오야 골리는 하루나 마사히토(오지 이글스), NHL 출신 후쿠후지 유타카 (틸부르크 트래퍼스, 네덜란드)와 함께 일본 대표 골리 3인방으로 불린다. 하루나 마사히토 (오지)가 최고의 버터플라이 기술이 있어 국제경기에서 전문적으로 출전하는 No.1 골리로 알려져 있고, 후쿠후지 유타카는 스피드와 체격을 동시에 갖춘 선수로서 북미 마이너리그에서 활동하면서 더욱 성장했다. 이에 반해서 기쿠치 나오야는 화려한 면이 없는 선수이지만, 현 아시아리그 최고의 골리로 인정 받고 있다.
기쿠치 나오야는 빠른 순발력은 없지만, 하이브리드형 스타일로 스탠드업, 버터플라이 모두 유용하게 구사할 줄 알고 기본기나 기술적인 부분도 충분히 우수한 골리 중 한 명이다. 특히 퍽이 흘러가는 판단력과 퍽을 막아내는 기본기 부분이 너무 좋아 리바운드를 잘 내주지 않는다. 그리고 1점차, 2점차 리드 상황에서 역전을 잘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강한 정신력을 갖추고 있다.
한국에서 기쿠치와 견줄만한 상대로 누가 있을까?
안양 한라의 손호성과 하이원의 엄현승도 이에 못지않은 실력의 보유자이다. 그러나 일본 골리들은 수많은 국제 경기 경험을 통해서 기량이 향상되는 반면, 손호성(한라)와 엄현승(하이원)은 아시아리그 외에 큰 경기를 소화하지 않기 때문에 경기 운영 면에서 다소 열세에 놓여 있다.
안양 한라의 손호성은 우리나라에서 버터플라이 스타일을 가장 잘 익힌 선수로 정평이 나 있다. 180cm 76kg으로 매력적인 체격조건은 아니지만 경기를 읽는 눈이 탁월해서 다른 선수들에 비해 퍽을 안정적으로 선방하는 부분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안양 한라가 2008-09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하는데 손호성이 결정적인 공헌을 하는 등 서서히 감각을 다시 찾아가고 있다.
반면 하이원의 엄현승은 연세대 시절 175cm 73kg의 왜소한 체격에다가 연세대 시절 손호성의 그늘에 가려 2년간 주전으로 뛰지 못했다. 곧바로 주전으로 발돋움했고 손호성이 안양 한라가 이적하면서 비게 된 하이원의 주전자리를 꿰차게 된다.
하이원에 입단하자마자 실력이 급상승하면서 빠른 순발력을 바탕으로 한 탁월한 선방능력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 잡게 된다. 그는 첫 해부터 팀을 정규리그 2위로 끌어올리고 매 경기 기복 없는 활약을 선보이며 한국인 최초의 신인왕을 차지하며 대단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두 선수 모두 기쿠치 골리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까?
아직까지 객관적인 면에서 실력에선 기쿠치 선수가 앞선다고 볼 수 없으나, 향후에 아시아리그 챔피언을 따내기 위해서는 기쿠치 나오야의 선방능력을 보고 더욱 분발할 필요가 있다. 이제 아시아리그도 어느덧 1/4이 지난 상황에서 차이나 드래곤을 제외한 6팀이 혼전을 벌이고 있다. 남은 3/4의 승부에서는 골리들의 대결을 통해서 순위가 갈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에 두 선수의 활약상을 지켜봐야 될 것이다.
☞ [엑츠화보] 안양 한라 vs 닛코 아이스벅스, '폭풍의 60분'
[사진= AL 최고 골리로 손꼽히는 닛코 HC 토치기 아이스벅스의 키쿠치 나오야, 안양 한라의 손호성(C) 김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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