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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월드컵, '처녀 출전국' 돌풍은 없다?

기사입력 2009.10.14 04:50 / 기사수정 2009.10.14 04:50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 때 우크라이나는 구소련 붕괴 후 독립한 뒤,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아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세네갈이 처음 월드컵 본선에 올라 8강 돌풍을 일으켰으며,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는 크로아티아가 3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더 거슬러 올라가 1966년에는 북한이 처음 월드컵에 진출해 8강에 오르는 기적을 과시했다.

이렇게 월드컵 처녀 출전국은 월드컵 역사를 다시 쓰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이번 남아공월드컵을 통해 첫 출전의 감격과 다크호스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팀이 없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기존 월드컵 출전 강팀들이 이변 없이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데다 마땅히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는 팀을 찾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19개 팀 가운데 처녀 출전국은 단 한 팀도 없다. 그나마 44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는 북한 정도가 주목을 받고 있을 뿐이다. 아시아 3팀(한국, 호주, 일본), 유럽 6팀(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잉글랜드, 네덜란드, 세르비아), 남미 2팀(브라질, 파라과이), 아프리카 2팀(가나, 코트디부아르), 북중미 2팀(미국, 멕시코) 등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15개 팀은 모두 지난 월드컵 본선에 올랐던 팀들이다. 주최국인 아프리카의 남아공, 유럽의 덴마크는 8년 만에, 남미의 칠레는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남은 13개 팀에게 돌아갈 본선 티켓 주인 역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단 한 번이라도 경험한 팀들에게 골고루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각 조 2위 팀끼리 플레이오프를 갖는 유럽에서는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5조 2위)를 제외하고는 처녀 출전 자격을 갖출 만한 팀이 없다. 남미에서는 전체 7위를 달리고 있는 베네수엘라, 아프리카에서는 1조 2위를 달리는 가봉이 후보로 남아있지만 경쟁국의 벽이 워낙 두꺼워 본선 통과가 쉽지 않다. 아시아 플레이오프에서 살아남은 바레인 역시 대륙간 플레이오프 상대인 뉴질랜드와의 1차전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겨 원정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그나마 '처녀출전국 제로'를 깰 만한 팀이 있었으니 바로 유럽 예선 2조 1위를 달리고 있는 슬로바키아다. 체코와 분리독립한 뒤, 단 한 번도 본선 진출을 하지 못했던 슬로바키아는 6승 1무 2패로 승점 19점을 따내 1위를 기록하며 본선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2위인 슬로베니아(승점 18점)와의 승점 차가 단 1점에 불과해 마지막 상대인 폴란드전을 반드시 이겨야 마음을 놓을 수 있다.

지난 독일월드컵 때는 8강에 오른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체코, 가나, 코트디부아르, 앙골라, 토고, 트리니다드 토바고 등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 처음 등장했다.

한일월드컵에는 세네갈, 중국, 에콰도르가 첫 진출 했으며, 프랑스월드컵에는 크로아티아, 일본, 남아공, 자메이카 등이 첫 진출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미국월드컵 때 역시 불가리아가 첫 진출해 4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으며, 나이지리아도 강한 인상을 심어준 전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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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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