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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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창과 방패’의 대결

기사입력 2005.09.30 10:39 / 기사수정 2005.09.30 10:39

김두용 기자
 

28일 경기를 끝으로 180여일의 페넌트레이스 대장정을 마친 2005프로야구는 10월 1일부터 SK와 한화의 준PO를 시작으로 가을축제에 돌입한다.

가을축제의 마지막 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올 시즌부터 준PO전이 기존의 3전 2선승 제에서 5전 3선승 제로 바뀌었기 때문에 준PO부터 뜨거운 명승부가 예상된다.

시즌 마지막 날 LG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2위 자리를 뺏긴 SK와 일찌감치 4위로 확정되어 상대팀을 기다린 한화와의 준PO는 ‘창과 방패의 싸움’이 될 공산이 크다. 전체적인 전력에서 SK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공격력에서는 한화가 수비력에서는 SK가 앞선다는 평가이다.

양 팀 공격력 비교

SK와 한화의 공격력을 비교하면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 불리는 한화가 한 수 위이다. 한화는 팀홈런 159개로 8개 구단 중 당당 1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팀타율은 0.270으로 두산과 공동 1위, 팀득점도 622점으로 8개 구단 중 1위를 차지했다.

데이비스, 김태균, 이도형, 이범호, 브리또로 이어지는 한화 타선의 파워는 가공스럽다. 이들 5명은 각각 24개, 23개, 22개, 26개, 17개로 모두 두자리 수의 홈런을 기록하였다. 이들이 친 홈런수는 한화의 팀 전체 홈런수 159개에서 112개로 약70%를 차지했다.

이들 외에도 백업멤버인 김인철(10개)과 심광호(7개)도 언제나 한방을 칠 수 있는 파워를 지녔기 때문에 한화의 타선의 무게는 배가된다. 그리고 한화타선은 가을축제에 초대된 네 팀 가운데 잔루가 가장 적고 반면 팀득점은 가장 많이 올렸기 때문에 타선의 집중력이 그만큼 뛰어나는 것도 큰 장점이다. 

1번 조원우부터 9번 백재호까지 전체적인 타선의 짜임새가 뛰어나고 신구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한화이지만 약점도 있다. 한화는 대부분의 득점이 중심타자들의 큰 것 한방으로 나는 경우가 많아 작전에 의해 이루어지는 세세한 팀플레이가 약하다. 한화는 팀도루 62개, 병살타 121개로 8개 구단 중 최하위이고 희생타도 31개에 불과해 하나씩 만들어가는 세세한 팀플레이에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SK타선의 폭발력은 한화보다 떨어지지만 짜임새면에서는 한화보다 한 수 위다. SK는 도루 101개, 희생타 136개, 병살타 88개로 한화보다 확실히 세세한 팀플레이면에선 뛰어났다. 이처럼 팀을 위한 타격은 홈런이나 장타 못지않게 1점이 중요한 단기전에서 승부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또 SK 타선은 팀타율이 0.269로 한화, 두산에 이어 팀타율 3위를 기록해 타선의 안정감을 가지고 있다. 1번 박재홍부터 9번 김민재까지 이어지는 타선은 어느 누구도 쉽게 상대할 수 없는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SK 역시 김재현, 이호준, 이진영, 박경완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파워와 정교함을 자랑한다. 

양 팀 수비력 비교

수비력에서는 SK가 한화보다 한수 위이다. SK는 팀방어율 3.41로 8개 구단 중 1위이다. 이에 비해 한화는 팀 방어율 4.41로 SK보다 1점이 더 높아 1점을 뒤진 상황에서 경기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SK는 올 시즌 부활에 성공한 토종 에이스 김원형을 중심으로 용병 크루즈, 신승현으로 이어지는 원투쓰리펀치가 믿음직스럽다. 여기에다 돌아온 에이스 이승호가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어 깜짝 선발로 활약할 수 있다. SK 구원투수들의 방어율은 2.79로 한화(4.74)보다 훨씬 든든해 선발보다 더욱 더 믿음직스럽다.


그 중심에는 잠수함형 스토퍼인 정대현과 조웅천이 있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정대현은 특유의 변화구와 코너웍으로 백전노장 조웅천은 노련함으로 제 역할을 다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채병룡, 위재영등으로 이어지는 중간계투요원들도 어느 구단보다 든든하다.


반면 한화는 문동환, 송진우로 이루어진 ‘노장파워’ 가 선발투수요원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1차전 김원형과 문동환, 2차전 크루즈와 송진우의 선발 맞대결이 예상된다. 그러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정민철의 빈자리가 커보인다.

한화의 불펜은 정병희, 윤규진, 조성민, 차명주, 최영필, 지연규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다지 믿을 수 있는 투수가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특히, 마무리 지연규가 엔트리에 올라왔지만 시즌 초반에 보여줬던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기 때문에 마무리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수력과 더불어 수비력에서도 SK가 한화보다 뛰어나다. SK는 최강의 키스톤 플레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2루수 정경배와 김민재를 중심으로 내야수비가 탄탄하다. 또한 조동화, 박재홍, 이진영의 외야수비도 일품이다. 그래서 올 시즌 팀실책 80개를 기록해 8개 구단 중 최저 실책을 기록했다.


반면 한화는 실책 110개로 8개 구단 중 가장 많이 기록했을 만큼 수비가 불안하다. 유격수 브리또와 2루수 한상훈(백재호)의 키스톤 플레이가 원만하지 못하고 3루수 이범호의 수비도 불안하다. 단기전에서 실책으로 승부가 갈릴 확률이 크기 때문에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SK가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창의 한화인지 아니면 방패의 SK가 강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확실한 선발투수와 수비력이 단기전의 승부를 결정짓는다는 점에선 한화보다 SK가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단기전은 의외의 변수가 승부를 결정짓는 경우가 많은 만큼 서투른 예측은 불가하다. 어느 팀이 마지막에 웃는 승자가 될지 팬들의 관심은 10월 1일 경기가 열리는 문학구장으로 쏠려있다.  



김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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