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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미라이' 호소다 마모루, 내한 마무리…끝까지 빛났던 관객 사랑

기사입력 2018.12.31 15:54 / 기사수정 2018.12.31 15:54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미래의 미라이'의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관객들과 함께한 GV(관객과의 대화) 현장을 공개했다.

빠듯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내한의 처음과 끝을 모두 관객들과 함께하는 행사로 진행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한국어 인사를 준비하고, 관객들에게 증정할 선물에 일일이 직접 싸인과 함께 '미래의 미라이' 주인공인 쿤, 미라이 캐릭터를 그려 넣는 등 남다른 관객 사랑을 몸소 보여줬다.

더욱이 GV에 참석한 관객 전원에게는 '미래의 미라이' 개봉 기념으로 특별히 제작한 굿즈를 증정해 더욱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특히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 내한 당시에도 관객 한 명을 위해서라도 태풍을 뚫고 행사에 참여하는 열의를 보인 것에 이어 이번 3일간의 내한 행사 기간 동안에도 한국 관객들을 향한 애정을 표현, 이에 팬들은 행사가 끝난 지금까지도 호소다 마모루 감독을 향해 '호감독님'이라는 애칭을 넘어 '호감동님'이라는 새로운 애칭으로 부르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먼저 지난 26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첫 GV 행사인 메가토크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예정에 없던 깜짝 무대인사를 진행해 뜨거운 성원을 받았다.

당일 내한한 직후 진행된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팬들을 만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한국 팬들의 환영에 보답하고자 저녁 식사 시간을 반납하고 대신 관객 무대인사를 제안한 것.


'미래의 미라이' 상영 전 깜짝 등장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에 관객들은 뜨겁게 환호했고 감독은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 인사를 건네며 자리해 준 관객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상영 후 진행된 GV 행사는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그 열기가 더욱 뜨거웠다. 기존 전작들과는 다른 스토리 구조가 인상적이라는 관객의 질문에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지금까지는 주로 기승전결이거나 3막의 구조였다. 모험을 중심으로 다루기에 적절한 구성이라고 생각했다. 반면에 '미래의 미라이'는 우리의 일상에서 그려지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5막 구성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했고 일상을 잘 보여주기 위해 5막 구조에 도전했다"라고 밝혔다.

또 "전작들에 비해서 '미래의 미라이'는 가장 친근하면서도 가장 작은 것을 그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난 4세대와 앞으로 이어나갈 세대와의 거대한 인생의 순환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는 가장 큰 이야기를 그렸다고 볼 수 있다. '미래의 미라이'를 본 관객들도 소소한 일상에서 가장 큰 메시지를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실제로 어린 시절은 어떤 아이였는지 묻는 질문에는 "주인공 쿤과는 달리 나는 굉장히 조용하고 자주 우는 울보라서 부모님께서 걱정하셨다고 들었다. 그러면서도 뭔가 마음에 안 들면 당장이라도 가출하겠다는 야심이 있는 아이였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내는 한편 "어린 시절은 모두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를 키우면서 잊었던 어린 시절이 떠오르는 신기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그런 경험이 영화에도 영향을 준 것 같다"라며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둘째 날인 27일 언론·배급시사회와 국내 언론 매체들과의 간담회로 일정을 시작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마지막 일정 역시 관객들과 함께였다.

당일 저녁 CGV여의도에서 진행된 스페셜 GV에 참석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12년 전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됐을 때 영화를 보러 온 다양한 연령층의 한국 관객들을 보면서 누구나 재미있게 봐줄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라고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을 밝히며 "보편적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는 '가족'이고, 평생에 걸쳐 내가 누구인지 나의 존재에 대해 증명할 수 있는 존재 또한 '가족'이라는 생각에 주로 '가족'을 그리고 있다. '미래의 미라이'는 그런 흐름에서 가장 큰 주제를 다루고 있다"며 영화를 소개했다.

관객들의 심도 있는 질문도 이어졌다. 집의 구조가 독특한데 어떤 의미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해외 영화제에서 상영했을 때도 집 구조가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집은 4살 아이에게는 온 세상이기 때문에 아이의 성장을 상징하는 계단을 만들었고 가장 상층에서는 마치 온 세상을 내려다보는 듯한 의미의 구조를 만들었다. 집 자체가 가족의 성장을 상징하고 있다"고 답하며 "하지만 실제로 내가 그런 집에 산다면 불편할 것 같다"는 솔직한 답변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차기작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팬들의 눈길이 쏠렸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차기작은 전혀 다른 작품을 만들고 싶다. 항상 전작과 다른 작품으로 도전하려고 하고 있다. 그럼 또 3년이 걸리냐고 물으신다면 더 빨리 준비하고는 싶지만 매 작품 더 정성을 들이고 싶어서 그 점이 딜레마인 것 같다"고 밝혀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내한 일정 중 마지막을 장식한 28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의 스페셜 GV에는 2018년 올해의 마지막 금요일의 늦은 저녁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켜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특히 2030대 관객들은 물론,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객들이 눈에 띄어 전 세대를 아우르는 관객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어린 딸과 함께 영화를 관람한 아버지 관객이 전한 "많은 공감과 위로를 얻었다. 영화를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감상에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실제 지금 육아를 하고 계신 분이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더 기쁘다"고 화답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극 중 쿤 캐릭터의 동작이 무척 자연스럽게 느껴졌다며 노하우를 묻는 질문에는 "실제 아들을 스튜디오로 불러서 애니메이터들이 만져보고, 안아보고, 아들에게 계단에 올라가게 하거나 내려가게 하거나 시키는 등 직접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스케치했다. 그렇게 여러 번 시켰더니 아들이 완전히 질려버려서 나중에는 스튜디오로 부르기 위해 기차 장난감을 사뒀고 아들이 장난감을 갖고 노는 모습을 보고 또 스케치하기도 했다"고 비하인드를 밝혀 훈훈한 아빠 미소를 연출하기도 했다.

미라이의 손에 있는 붉은 반점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극 중 쿤이 처음 미래에서 온 동생 미라이의 손에 있는 반점을 보고 알아보는 장면이 있듯이 붉은 반점은 콤플렉스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다르게 보면 그 사람만의 특별한 정체성일 수도 있다. 실제 딸의 오른쪽 손에 같은 형태와 크기의 반점이 있어서 참고해서 그려 넣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날이 내한의 마지막 일정이었던 만큼 팬들은 호소다 마모루 감독을 위한 편지와 꽃다발, 선물을 준비하는 등 감독을 향한 뜨거운 애정과 응원을 전했다.

특히 2019년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장편애니메이션상 부문에 아시아권 최초로 노미네이트된 '미래의 미라이'의 수상을 기원하는 박수가 쏟아져 마지막 일정을 훈훈하게 장식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마지막까지 자리해준 관객들에게 "한국 관객들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때부터 전 세계에서 최초로 지지해주시고 응원해준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이렇게 많은 분들께서 영화를 봐주시고 좋은 질문들 많이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고 반응을 직접 보면서 많은 힘과 격려를 얻게 된다. 덕분에 즐거운 기억을 안고 돌아가는 것 같다"며 "감사합니다!"라고 마지막까지 한국어 인사를 전하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

'미래의 미라이'는 2019년 1월 16일 개봉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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