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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이슈] 김창환 "폭행 방관 아냐" VS 이석철·승현 "허위 주장"

기사입력 2018.12.27 00:04 / 기사수정 2018.12.27 00:0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미디어라인 김창환 회장 측이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를 폭행 묵인·방조했다는 의혹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이에 당초 이를 폭로했던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이석철, 이승현 형제 측은 김창환 측의 주장에 재반박했다.

김창환 회장은 26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섬유센터빌딩 3층 이벤트홀에서 사건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회장을 비롯해 이정현 대표, 더 이스트라이트 전 멤버 이은성과 정사강이 자리했다.

10월 18일 엑스포츠뉴스 보도를 통해 이석철, 이승현 형제가 문영일 프로듀서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두 사람은 다음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폭로했다. 김창환 회장 측은 당시 첫 입장 발표 이후 추가 입장을 내놓지 않고 경찰 조사에만 임해왔다. 그러던 중 두 달 뒤인 오늘(26일) "그동안 성실하게 경찰 조사에 임해왔지만 고소인 측이 미성년자라는 점을 이용해 왜곡된 사실과 이슈 몰이를 진행했다. 여론에 따른 편파수사를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래서 오늘 여론에 공개되지 않았던 자료를 공개하겠다. 문영일PD의 폭행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방관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이에 26일 오후 이석철 승현 형제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남강 정지석 변호사는 "미디어라인은 피해자들에 대한 2차, 3차 가해를 중단하고, 수사와 재판에 성실하게 임해 주시기 바란다. 금일 기자회견의 내용에 ‘팩트’는 단 한 구절도 없고, 오히려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허위주장만 있었다"며 재반박했다. 

▲ 부모도 알고 있던 체벌 VS 본말이 전도된 주장

미디어라인 이정현 대표는 사진이 공개된 2017년 6월 13일 당시 직원이 녹화한 셀프카메라에 담긴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이승현은 방송 스케줄을 펑크내고 문제를 일으켰고 이석철의 연락을 받은 이석철의 아버지는 상경하고 있는 중이었다. 통화 속 이석철의 아버지는 "저 지금 올라가고 있다. 승현이가 이놈이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다니"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문 PD는 "아버지, 승현이를 저한테 맡겨주세요 제가 오늘 잡들이를 하겠다"라고 전했고 아버지는 "네네, 어른들이 그렇게 해야지"라고 동의했다. 문 PD는 "매니저들도 이제 되게 지쳐한다. 승현이도 석철이가 정신을 못차린 것 때문에 지쳐한다. 이번 승현이를 찾으면 저에게 보내주세요"라며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다. 만나면 단단히 혼내고 돌려보내겠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회사 직원은 "이 통화가 30분이 넘었는데 아버지가 '승현이가 또 잘못을 해서 너무 죄송하다. 때려서라도 사람을 만들어 주세요' 라는 말씀을 하신 게 정확히 기억난다"라는 증언도 전했다. 이후 이석철의 부모가 김창환 회장과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이석철의 아버지는 이승현에 대해 사과를 하면서 교육을 시키겠다고 다짐했고, 어머니는 과한 체벌에 대해 속상해하면서도 용서하는 모습이었다. 

이와 관련 이석철 승현 측은 "2017년 6월 13일 이승현은 축구를 했다는 이유로 감금ㆍ폭행을 당한 것이며, 방송 스케줄은 폭행을 당하고 상처가 나서 참석을 못한 것이다. 본말이 전도된 주장이다. 아버지가 상경한 것은 이석철의 연락을 받고 간 것이 아니라 1주일 휴가를 내고 서울로 애들을 만나러 갔다가 이승현이 문영일 피디에게 폭행당한 것을 우연히 발견하게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6월 14일 문영일 피디는 이승현을 폭행한 것에 대해 시인했고 처음 폭행한 것이라고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아버지는 그 말을 믿고 승현이가 잘못을 한 것이 있다면 우리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한 거다. 6월 14일 새벽 4시까지 아버지가 김창환 회장과 면담을 하는 과정에서 김창환 회장은 이승현이 문영일 피디에게 폭행을 당하는 것을 목격했으며, 이은성의 머리가 터져 피가 나는 것을 목격했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 부친의 추가 폭행 가능성 제기 및 특수절도죄 고소 VS 허위사실 유포

이정현 대표는 이석철 부친의 추가 폭행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정현 대표 측은 이에 대한 증거로 전 멤버 이은성과 정사강의 증언을 들었다. 전 멤버 이은성은 "아버지가 서울로 올라와서 새벽에 죽도록 때렸다는 걸 이석철에게 많이 들었다"며 "13일 다음날 스케줄로 가는 차안에서 이석철이 화가 잔뜩 나신 아버지가 대전에서 올라와서 골프패로 죽도록 맞았다고 애기했다"고 전했다. 정사강 역시 "이석철이 평소에도 '아버지가 엎드리게 한 뒤 빠따로 엄청 때리셨다'고 말했다"며 "13일 다음날 새벽에 회사에서 집합 후 내려가는 스케줄이 있었는데 승현이가 '아버지께서 대전에서 올라오셔서 그런짓을 하면안되다고 하시면서 골프채로 새벽4시까지 두들겨 맞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고려대 법의학연구소의 감정 결과를 통해 추가 폭력의 의심된다는 소견도 함께 공개했다.

이정현 대표는 이같은 자료 공개와 함께 이석철 군과 그의 부친을 특수절도 죄로 고소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 대표는 "멤버를 내보내고 직원을 내보내고 문닫을 지경에 이르렀다. 유일한 자산인 이스트라이트를 위해 25억원을 투자했다. 잘못된 행동을 제발 멈춰달라는 행동끝에 자료를 공개한다"며 입을 열었다. 이 대표가 공개한 CCTV 영상에는 420만원 상당의 전자드럼 장비와 DJ런치 패드를 가져가는 이석철과 이를 도와주는 부친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 회장은 "쓸데 없이 피해자를 압박하는 것 같아 참고 있었다"며 "더 이상은 못참는다. 절도죄로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석철 승현 측은 "아버지는 이석철, 이승현을 어릴 때부터 현재까지 단 한번도 때린 적이 없다. 이날도 집에서 이승현을 치료해주고, 다음날 아침에 병원에 데려가서 치료를 해줬다. 아버지가 골프채로 때렸다는 이야기도 나온 것 같은데, 아버지는 골프를 치지도 않고 대전 집이나 서울 애들 숙소에 골프채가 있지도 않다. 미디어라인의 이 부분 주장은 정당한 공격과 방어의 범위를 벗어난 허위사실 유포로서, 이에 대해서는 별도로 법적인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라고 해명했다.

또 "이석철은 10월 19일 기자회견을 앞두고 본인 소유의 악기를 아침에 미리 가지고 나왔다. 미디어라인은 회사에서 악기를 사주지 않아서 이석철은 드럼, 퍼커션 등 수천 만원 어치의 악기를 자비로 장만하여 회사에 두고 있었는데, 폭행 사실을 폭로한 이후에는 가지고 나올 수 없는 상황이 될까봐 미리 가지고 나온 것이다. 기자회견 영상에서 보는 대로 전자드럼만 가지고 나온 것이 아니라, 드럼, 퍼커션 등 본인 악기와 이승현의 앰프, 베이스기타 케이스 등 스타렉스 1차 분량이었다. 아버지는 짐을 운반하기 위해서 같이 가서 도와준 것뿐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미디어라인에서 주장하는 전자드럼은 회사 돈으로 구입한 것은 맞지만, 김창환 회장이 이석철에게 준 것이다. 전자드럼은 다른 멤버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악기로 이석철 혼자서 사용한 것이고, 고장이 나도 이석철이 자비로 수리하면서 관리했다. 이석철은 전자드럼이 김창환 회장이 자기에게 준 것으로 생각하고, 본인 소유 악기를 가지고 나올 때 같이 가지고 나온 거다. 지금이라도 돌려달라면 바로 돌려주겠다"고 덧붙였다.

▲ 이은성·정사강 "지옥의 연습으로 왜곡" VS "목에 피멍 들었다"

전 이스트라이트 멤버 이은성과 정사강이 직접 단상에 나서 그 동안의 심경을 밝혔다. 이은성은 문영일 PD에 대해 "정말 선생님 같고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 서울에 혼자 있다보니 회장님께 의지하게 되고 회장님이 많이 챙겨주셨다. 문영일 PD님은 바보 같았다. 저희 밖에 몰랐다. 저희 밥을 사주려고 은행에 빚까지 낸 걸로 알고 있다. 더 이스트라이트 밖에 몰랐던 바보 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사강 역시 "이은성의 생각과 같다"며 "저희도 사건이 터질 때까지 고소를 준비했다는 사실을 몰랐다. 석철이 형이 저희를 대신해서 얘기하는 것처럼 말을 하던데 이해가 안됐다. 솔직히 말하면 화가 났다"고 곁들였다.

체벌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이은성은 "저희가 데뷔하기 전 연습생 시절, 그리고 데뷔초 때 체벌을 받은 적은 있다"면서도 "석철·승현 형제의 증언처럼 몇십대를 맞거나 감금을 당한 적도 없고, 예전에 학교에서 혼나는 것 처럼 손바닥을 맞는 정도 였던 것 같다"고 했다. 정사강도 "회사에 입사했을 떄부터 많이 어렸고 잘 몰랐다. PD님도 꿈이 가수였기 때문에 저희가 연습을 소홀히 하면 속상해했다. 체벌이 있던 것은 맞다. 그런데 보도에는 괴물처럼 보도가 됐더라. 사실과 다른 보도에 마음이 아팠다"고 토로했다.

잘못 전달된 사실에 대해서도 정정했다. 이은성은 "'기타줄로 목을 감아서 협박을 했다'고 하던데 '위플래쉬'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석철이가 먼저 '목에 줄 감고 드럼도 치던데'라고 말하면서 목을 감았다. 즐겁게 연습했는데 지옥의 연습시간으로 왜곡된게 너무 슬펐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석철 승현 측은 "감금 폭행을 당한 것은 이승현뿐이고, 고소내용도 그렇다. 2017년 6월 13일 이승현이 문영일 피디로부터 폭행을 당할 때 이승현이 참다못해 문을 열고 도망을 치다가 뒤따라 온 문영일 피디로부터 머리채를 잡혀서 다시 끌려들어갔다. 이때 김창환 회장이 이 장면을 목격하고 따라 들어와서 “살살 해라”라고 말하고 나가자, 문영일 피디가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이후 이번에는 문을 걸어잠그고 재차 폭행을 가했기 때문에, 감금 폭행죄로 고소를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멤버들은 ‘위플래쉬’ 영화를 본 사실도 없고 내용도 모른다. 나중에 확인한 바로는 ‘위플래쉬’ 영화에 기타줄을 목에 감는 장면도 없다. 사실은 ‘기타줄’이 아니라 ‘5.5 기타 케이블’이다. 그리고 이날 이우진은 ‘홀라’ 데뷔조에 속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연습할 때는 같이 있지도 않았다. 기타 케이블은 이석철이 직접 목에 감은 것이 아니고, 문영일이 ‘위플래쉬’ 이야기를 하면서 혹독한 훈련을 해야 한다면서 이석철의 목에 감고 틀릴 때마다 잡아당겼던 것이다. 이은성, 정사강은 장난으로 생각하고 있었을지 모르지만, 그날 3~4시간 동안 시달린 이석철은 목에 피멍이 들었다"고 밝혔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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