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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현장] "배신감 들었다"…'더 이스트라이트 사건' 前멤버 이은성·정사강의 심경

기사입력 2018.12.26 17:30 / 기사수정 2018.12.26 16:45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더 이스트라이트' 폭행 사태에 대해 전 멤버 이은성과 정사강이 입을 열었다.

26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섬유센터빌딩 3층 이벤트홀에서 사건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창환 회장과 이정현 대표는 그동안 경찰과 검찰에 제출했던 자료를 비롯해 여러가지 추가 증거를 공개하며 폭언, 폭행 묵인·방조 의혹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또한 이날 기자회견 장에는 전 이스트라이트 멤버 이은성과 정사강이 등장해 일련의 사태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정사강은 "이번 사건이 터지고 나서 사랑하는 회장님을 비롯한 분들이 다치시고 묻히시는 것 같았다"며 "계약이 해지된 상태지만 조금이라도 알리고 진실을 밝히고 싶어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은성 역시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댓글을 봤는데 사람들이 증거를 제시하기 전까지 너무 한쪽의 의견에만 치중에서 비판을 한다는게 속상했다"며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쁜놈, 죽일놈이 됐다는게 안타까웠다"라고 전했다.

정사강은 이석철·승현 형제에 대해 "멤버들이 다 어리다보니 처음에는 다투면며 끈끈해졌다. 최근에 SNS에도 형제와 함께 동물원에 간 사진도 올렸다. 고소는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지금도 이해가 안되고 화가 좀 난다"고 전했다.

이은성은 문영일 PD에 대해 "정말 선생님 같고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 서울에 혼자 있다보니 회장님께 의지하게 되고 회장님이 많이 챙겨주셨다. 문영일 PD님은 바보 같았다. 저희 밖에 몰랐다. 저희 밥을 사주려고 은행에 빚까지 낸 걸로 알고 있다. 더 이스트라이트 밖에 몰랐던 바보 였던 것 같다"고 전했다. 정사강 역시 "이은성의 생각과 같다"고 동의 했다.


체벌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이은성은 "저희가 데뷔하기 전 연습생 시절, 그리고 데뷔초 때 체벌을 받은 적은 있다"면서도 "석철·승현 형제의 증언처럼 몇십대를 맞거나 감금을 당한 적도 없고, 예전에 학교에서 혼나는 것 처럼 손바닥을 맞는 정도 였던 것 같다.

정사강 역시 "회사에 입사했을 떄부터 많이 어렸고 잘 몰랐다. PD님도 꿈이 가수였기 때문에 저희가 연습을 소홀히 하면 속상해했다"며 "체벌이 있던 것은 맞다. 그런데 보도에는 괴물처럼 보도가 됐더라. 사실과 다른 보도에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다.


잘못 전달 된 사실에 대해서도 정정했다. 이은성은 "'기타줄로 목을 감아서 협박을 했다'고 하던데 영화 '위플래쉬'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석철이가 먼저 '목에 줄 감고 드럼도 치던데'라고 말하면서 목을 감았다. 문영일 PD를 비롯해 서로 줄을 잡아 당기긴 했지만 숨이 막힐 정도는 아니었다. 즐겁게 연습했는데 지옥의 연습시간으로 왜곡된게 너무 슬펐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또한 이석철의 기자회견에서 이은성이 머리를 맞아 피가 났다는 사실도 바로잡았다. 이은성은 "그 상황은 우연이라고 볼 수 있다. 그때는 멤버 모두가 혼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때 제가 갑자기 웃음이 나와서 혼나고 있는 도중에 웃었다. PD님이 '왜 웃냐'고 긴 회초리로 머리를 쳤다. 아프지 않았는데 머리에서 피가 나왔다. 저는 괜찮았는데 옆에서 놀랐다"고 강압적인 체벌이 없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이석철의 기자회견에 대한 질문을 하자 '배신감'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이은성은 "오후 12시 정도에 기자회견 사실을 알았다. 늦잠을 자서 학교 갈 생각으로 휴대폰을 봤는데 친구들에게 문자가 와있었다"며 "석철이가 기자회견에서 멤버들을 대표해 말했다고 하더라. 배신감이 들었다. 우리랑 상의 한마디도 안하고 대표로 고발을 했다"고 전했다.


정사강은 "(인터뷰를 한다는 것을)몰랐었다. 인터뷰를 통해 말을 하는 것을 보고 배신감이 들었다. 제가 보기에 3년간 석철이 형과 승현이는 회장님을 잘 따랐다"며 "석철이형은 '제 2의 아버지'라고 할 정도 였는데 한 순간에 훅 돌아서서 다 장악을 해버렸다. 저희도 말하고 싶었지만 들어줄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라 참담했다. 억울하고 화가 난다"고 심경을 전했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만큼 기자회견 이후 만나거나 연락을 하지는 않았을까. 두 사람은 석철·승현 형제가 먼저 자신들을 피했다고 주장했다. 이은성은 "두 사람이 저희에게 연락을 시도한 적은 없다. 학교에서 만나면 피하더라"라고 전했다. 

정사강 역시 "승현이와 같은 층을 쓰는데 만날 때 마다 혼신의 힘을 다해서 도망간다. 저희는 숨기는 것도 없고 잘못된 것도 없어서 찔리는 게 없다. 도망가는 걸 보고 그들도 알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이 생각하는 이승현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정사강은 이승현의 평소 생활에 대해 묻자 조심스러운 답변을 내놓았다. 정사강은 "승현이 뿐만 아니라 멤버 모두가 사춘기였다"면서도 "방송 스케줄을 어긴다거나 보기 힘들 정도로 대드는 모습도 보긴 했다. 그래도 멤버들끼리 잘 맞춰서 풀었다"라고 전했다.

이은성은 이승현과의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조금은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은성은 "무대를 마치고 도아오는 차에서 무대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멤버들 모두를 혼을 냈다. 그런데 이승현이 저한테 조용히 하라고 소리를 지르더라"며 "갑자기 승현이가 휴대폰을 꺼내들더니 '녹취중이다. 조심해라'라고 하더라. 그 말을 들었을 때 이런 멤버들과 같이 팀을 해야하는 건가 싶었다. 너무 속상해서 지하 주차장에서 울었던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하루 아침에 팀 해체라는 폭탄을 맞은 두 사람 역시 피해자다. 두 사람은 갑작스럽게 팀이 해체된 것에 대해 억울함을 드러냈다. 정사강은 "저희도 사건이 터질 때까지 고소를 준비했다는 사실을 몰랐다. 석철이 형이 저희를 대신해서 얘기하는 것처럼 말을 하던데 이해가 안됐다. 솔직히 말하면 화가 났다"고 전했다.

이은성은 "두 친구의 경우 꿈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도 있었다고 본다. 그런데 저희는 하루 아침에 팀이 해체되는 사건을 겪었다"고 팀이 해체된 심경을 전했다. 

한편, 이석철의 법률 대리인 측은 김창환 회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기자회견 내용을 파악 중"이라며 "잘못된 자료가 많아 곧 반박자료를 배포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dh.lee@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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