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9.30 16:36 / 기사수정 2009.09.30 16:36
[엑스포츠뉴스 = 유형섭 기자] 라울의 단짝이자 레알 마드리드의 역사 중 라울의 최고 파트너로 평가받는 페르난도 모리엔테스.
레알 마드리드에서만 프리메라리가 2회 우승, 챔피언스리그 3회 우승을 거머쥔 모리엔테스지만, 그의 슛은 레알 마드리드에 웃음만을 준 것은 아니었다.
레알 마드리드를 사랑한 킬러
2000년대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이 레알 마드리드 회장으로 부임하면서 시작된 갈락티코 정책은 기존 선수들에게 하얀 유니폼을 입는 것이 힘들 것이라는 것을 알렸고 이는 모리엔테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호나우두가 레알 마드리드의 유니폼을 입기 시작한 이래로 모리엔테스의 출전시간은 줄어들었고, 모리엔테스는 페레즈의 판매 리스트에 오르고 만다. 하지만, 모리엔테스의 마음속에 레알 마드리드는 축구인생에서 잠시 거쳐가는 하나의 축구클럽이 아니었다.
결국, 모리엔테스는 03/04시즌을 임대 이적 신분으로 AS 모나코에서 보내게 된다.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AS 모나코는 8강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만나게 되고, 모리엔테스는 모나코의 유니폼을 입은 채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의 골망을 흔든다.
모나코는 모리엔테스의 도움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눌렀고, 모두가 예상치 못한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이란 성과를 거둔다. 모리엔테스는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쥔다. 레알 마드리드는 모리엔테스의 일격으로 패배한 이후 마치 저주에 걸린 듯 챔피언스리그 16강 이후의 토너먼트 경기에서 승리진출하지 못한다.
리버풀로의 이적
모리엔테스는 페레즈 회장에게 보란 듯이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들고 돌아왔지만,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에게 모리엔테스는 라울의 친구이자 호나우두의 교체자원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플로렌티노 페레즈는 마이클 오웬에 하얀 유니폼을 입혀버리며 모리엔테스의 자리를 완전히 지워버리고, 결국 모리엔테스는 출장을 위해 리버풀로 이적하게 된다.
비록 챔피언스리그 출전조항 때문에 모리엔테스는 리버풀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없었지만, 리버풀은 AC 밀란을 누르고 챔피언스리그에 우승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모리엔테스를 쫓아냈기 때문에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다는 비난에 시달린다.
스페인으로의 귀환
결과적으로 모리엔테스는 리버풀로의 이적은 실패한다. 잉글랜드 생활은 모리엔테스에게 맞지 않았고, 부상이 겹쳐 리버풀은 모리엔테스를 방출시키기로 결정한다. 06/07시즌 모리엔테스는 발렌시아로 소속팀을 옮긴다.
다비드 비야라는 당시 최고의 기대를 받던 포워드와 짝을 이룬 모리엔테스는 부활하기에 이르고 스페인 국가대표에도 다시 소집된다. 모리엔테스는 레알 마드리드전의 득점을 포함하여 3시즌간 총 33득점을 기록한다. 또한, 07/08 수페르 코파에서 우승하며 성공을 부르는 사나이란 칭호를 얻는다.
다시 만난 레알
프랑스 리그의 왕좌뿐만 아니라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좋은 성적을 목표로 하는 마르세유는 그들에게 부족한 것이 수많은 경험을 지닌 노련한 선수라 판단했다. 그 결과 영입된 것이 루쵸 곤잘레스, 가브리엔 에인세, 그리고 페르난도 모리엔테스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모리엔테스는 다시 한번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 적의 유니폼을 입은 채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레알 마드리드를 사랑했지만 레알 마드리드를 수없이 울린 선수 페르난도 모리엔테스. 그가 다시 한번 카시야스가 지키는 골망을 흔들지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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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승 1패'가 '3무 1패'로…수비 실수로 승리를 날린 발렌시아
[사진=모리엔테스는 레알의 골망을 흔들 수 있을까?(C) 올림피크 드 마르세이유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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