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9.29 08:54 / 기사수정 2009.09.29 08:54
[엑스포츠뉴스=정윤진 기자] 현존 최강의 나이트엘프와 요즘 잘 나가는 나이트엘프 두 명이 위메이드 폭스라는 한 둥지에서 만났다.
워크래프트3 뿐만 아니라 e스포츠계의 월드스타로 불리는 ‘장 회장’ 장재호와 최근 나이트엘프의 신성으로 떠오른 ‘사커’ 윤덕만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두 나이트엘프의 첫 만남은 어색했으나, 두 달이 지난 지금은 둘도 없는 파트너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 팀을 대표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구로에 위치한 위메이드 사내 카페에서 그들만의 유쾌한 일상을 추석 특집 스페셜 인터뷰를 통해 담아보았다.
▶ e스타즈 서울 이후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
- 장재호(이하 장): 윤덕만 선수의 합류 이후 같이 전략 얘기도 하고 온라인 대회 준비도 하면서 지내고 있다.
- 윤덕만(이하 윤): 래더 토너먼트 이후 위메이드 폭스에 입단하고 숙소 생활에 적응하면서 지내고 있다. 그동안 숙소 사람들과 많이 친해진 것 같고, 집에 있을 때 보다 연습이 잘 되고 있다.
▶ (윤덕만에게) 팀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됐는데 팀 분위기는 어떤 것 같나?
- 윤: 처음에는 전체적으로 서로 친한 사람들 끼리 노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았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친해져서 숙소 생활도 편하게 지내고 있다.
▶ 숙소는 누구랑 쓰나?
- 윤: (장)재호 형과 같은 방을 쓴다. 팀에 들어오기 전에는 딱히 친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숙소 생활하면서 재호 형의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는 것 같다. 지금은 재호 형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 장: (여기에 대해 반격할 것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윤덕만 선수는 워낙 모범적이라 딱히 꼽을만한 것이 없다. (웃음)
▶ 한 달이 지나긴 했지만 최근 WCG 대표 선발전에서 만났었는데?
- 윤: 예선이 끝나자마자 대진을 뽑았는데 그 당시에 프로 한 명이 재호 형과 경기하도록 되어있었다. 그 때는 입단 전이었고, 감독님과 연락만 하고 있었는데 설마 재호 형과 경기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 장: 다른 선수들과 연습하면서 스타일을 파악하고 맞춰서 준비했었는데 윤덕만 선수가 2경기에서 실력 발휘를 하는 바람에 내가 분위기 상으로 암울했다. 그래도 결과는 이기지 않았는가.(웃음)
유럽 선수들과 팀을 이루다 국내 선수들과 같이 팀 생활을 하는 것이 처음이라 그런 것일까? 특히 스타크래프트와 카운터 스트라이크 선수들도 같이 생활을 하다 보니 여러 가지 에피소드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숙소 생활하면서 알게 된 서로의 장점과 단점들을 파헤쳐볼 수 있었다.
▶ 얼마 전에 진행된 NGL 리그에서 나란히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했는데 서로 연습하면서 도움이 많이 되는 편인지?
- 윤: 숙소 들어오고 나서 IEF 예선 준비할 때도 재호 형이 연습 많이 해줘서 동족전인 나이트엘프전은 쉽게 이겼다. 하지만, 오크 전이 연습 상대도 찾기 힘들어서 그런지 오크 전이 가장 힘들다.
- 장: 나도 동감이다. 나이트엘프전은 윤덕만 선수가 들어오고 나서 그동안 몰랐던 전략도 알게 됐고 여러 가지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
▶ 서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니 훈훈한 광경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지금 현 시점에서 바라본 서로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 장: 활발하고 다른 팀원들과 스스럼없이 잘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고 코칭스태프나 형들 말도 잘 듣는다. 단점은 지나치게 활발해서 그런지 가끔 대드는 성향이 있다.(웃음)
- 윤: 재호 형은 옆에서 보면 항상 게임을 열심히 하는 것 같다. 게임도 오래 한데다 이뤄낸 것이 많다보니 어느 정도 게을러질 법도 한데 재호 형이 옆에서 하는 모습을 보면 내 자신도 가끔 나태해지거나 할 때면 경쟁심이 생겨서 열심히 하게 된다. 다만, 단점은 너무 차분하고 조용해서 그런지 처음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했었다. (웃음)
▶ (윤덕만에게) 최근 드라마 ‘선덕여왕’이 인기를 끌면서 ‘덕만공주’라는 별명이 생긴 걸로 알고 있다. 제보에 따르면 본인도 인정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
- 윤: 솔직히 거기에 별로 의식은 하지 않고 있다. 불쾌하지도 않고 그러한 별명을 통해 더 알아봐준다면 고마운 부분이다. 나쁜 점은 없다.
▶ 또 다른 에피소드는 없나?
- 윤: 얼마 전 블리즈컨에 갔을 때의 일이었는데 원래 혼자 쓰는 방이었는데 혼자 있으니 외로워서 (이)윤열이 형이랑 같이 방을 썼었다. 그 때 윤열이 형이 내 성격을 파악했는지 ‘초딩’이라고 부르더라.(웃음)
한창 에피소드에 대해 얘기하고 있던 찰나, 최근 워크래프트3 선수들이 연이어 은퇴 혹은 스타크래프트2로의 전향을 발표한 소식이 생각나 그 부분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특히, 국내 언데드 유저가 사라지고 있는 추세여서 그런지 언데드 전 연습에 대한 두 선수의 고충이 컸음을 알 수 있었다.
▶ 최근 많은 워3 선수들이 은퇴를 선언하거나 스타2 전향 의사를 밝혔는데?
- 윤: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일단 한국에 언데드로 플레이하는 선수가 없어 연습하기는 언데드가 가장 어렵다. 워낙 언데드가 선수층이 얇다보니 대회에서도 가끔 한 번 만나는 정도라 언데드 전은 중국의 TeD(쩡 쭈어) 선수만 조심하면 된다.
장: 국내에 언데드 프로 선수들이 없지만 그나마 아마추어들이 잘 하고 있어서 연습할 때 도움 많이 얻을 것 같다.
▶ 지금은 팀에 두 명의 선수가 있지만 추후 선수 보강이 이뤄진다면 단체전에도 욕심이 생길 것 같은데 어떤가?
- 윤: 10월에 개막하는 단체전 대회에 참가 신청을 한 상태다. 준비가 다 되어있기 때문에 비록 선수층은 얇더라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선수 보강이 이뤄지면 더 강력해질 것 같다.
- 장: 물론 단체전에도 욕심이 있다. 앞서 윤덕만 선수가 말했듯이 선수층이 얇지만 두 명으로도 충분히 좋은 성적 낼 수 있고, 선수가 보강되면 더 좋을 것 같다.
▶ 추석 연휴가 다가오는데 어떻게 보낼 계획인지?
- 장: 연휴 기간에 대회가 있어서 카운터 스트라이크 팀 선수들과 중국에서 추석을 보내게 됐다. 아쉽지만 갔다 와서 좀 휴식을 취할 생각이다.
- 윤: 솔직히 이번 중국 대회 가고 싶었는데 마지막에 탈락해서 못 가게 됐다. 씁쓸하지만 오랜만에 가족들과 친척들 보면서 편하게 잘 쉬고 숙소 돌아와서 다음 대회 잘 준비하고 싶다.
▶ 프로 팀에 합류하고 어느덧 첫 해가 흘러가는데 앞으로의 각오?
- 장: 팀 리그나 개인리그 상관없이 출전하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서 2009년 한 해 마무리 잘하고 싶다.
- 윤: 어느 정도 무대 경기를 잘 할 수 있는 경험이 쌓여서 앞으로 있을 세계 대회에서 좋은 성적 내는 일만 남은 것 같다. 팬들이 볼 때 이 선수 진짜 준비 많이 했구나 하는 정도로 연습 많이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장: 추석 잘 보내시길 바라고 앞으로 있을 대회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 관심 많이 가져주시길 바란다.
윤: 위메이드 폭스 워크래프트3 팀과 스타크래프트, 카운터 스트라이크 팀 모두 관심 많이 가져주시고, 앞으로 있을 대회에서 좋은 성적 내서 위메이드를 알릴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추석 잘 보내시길 바란다.
대회 일정을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뷰 내내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 준 두 선수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며, 곧 열릴 각종 국제 대회를 통해 워크래프트3 팬들에게 좋은 소식만을 가져다주길 바란다.
[사진 전체 ⓒ 엑스포츠뉴스 정윤진 기자]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