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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리듬체조 일루션] 손연재, 탄탄한 기본기와 정신력 갖춘 것이 장점

기사입력 2009.09.24 02:52 / 기사수정 2009.09.24 02:5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리듬체조를 시작하는 연령대는 초등학교 4학년에서 5학년 무렵이다. 반면, 아주 어려서부터 수구를 들고 발레를 배우는 경우도 존재한다. 올해 초부터 '리듬체조의 김연아'라 불리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는 손연재(15, 광장중)는 후자의 경우에 해당된다.

손연재는 유치원 시절부터 리듬체조를 시작했다. 일찍부터 운동을 시작해 기본기를 탄탄히 익히는 것은 리듬체조에서도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대한체조협회 리듬체조 경기부위원장이자 국제심판이기도 한 서혜정 부위원장은 손연재의 장점과 기본기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리듬체조의 경우, 아주 어린 나이에 시작해 이 종목과 적합한 몸을 만드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겠지만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 기본기를 탄탄히 익히는 점은 선수의 성장에 큰 영향을 준다. (손)연재의 장점은 매우 빨리 운동을 시작해 기본기를 착실하게 익혔다는 점이다. 기본기가 튼튼하면 선수 생명도 길어지고 큰 부상도 좀처럼 당하지 않는다"

손연재는 지난 8월 6일부터 7일까지 경기도 김포시에서 벌어진 제22회 회장기 전국리듬체조대회에서 주니어부 5관왕에 등극했다. 내년 시니어 데뷔를 눈앞에 두고 있는 손연재는 국내 주니어 무대에서는 압도적인 기량을 지니고 있다.

이미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5위권 진입과 작년 말레이시아에서 펼쳐진 엔젤컵에서 개인종합 1위를 차지한 손연재는 국제무대에서도 실력을 검증받은 상태다.

8월 초에 벌어진 회장기 전국리듬체조대회 이후, 손연재는 국내에서는 마지막이 될 주니어 대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손연재는 26일과 27일, 양일 동안 충북 제천시 대원대학 민송체육관에서 벌어지는 제34회 KBS배 전국리듬체조대회 준비에 전념하고 있다.

지난여름, 러시아 볼고그라드로 전지훈련을 다녀온 손연재는 난도가 올라간 프로그램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항상 부상을 안고 사는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리듬체조 선수들 역시, 크고 작은 부상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손연재는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있지만 연습과 치료를 병행해가며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대회를 눈앞에 두고 하루에 5-6시간 동안 매트에서 구슬땀을 있다.

손연재의 지도자인 김지희 코치는 "(손)연재는 기본적으로 체력이 좋고 리듬체조를 익힌 신체기술이 좋다. 현재까지 연재는 착실하게 계단을 오르며 잘 발전해 왔다. 체형도 좋지만 단지 아쉬운 것은 신장이 비교적 작다는 점이다. 그러나 연재는 주니어 선수로서 최상의 단계에 진입해 있고 재능도 매우 뛰어나다. 지금까지 성장한 대로 꾸준하게 발전해준다면 장래가 매우 기대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아직까지는 주니어 선수지만 손연재는 수구 기술 점수를 10점에 맞추고 연기를 한다. 주니어 선수들 중, 시니어와 똑같이 수구 기술 점수를 10점대로 제출해 연기하는 선수는 손연재가 유일하다. 수구를 위로 던지고 받는 것으로 채점되는 수구 기술 점수를 비롯해 표현력과 무대 연출도 손연재는 이미 시니어 무대에 근접해 있다.

어릴 때부터 탄탄하게 익힌 기본기가 손연재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김지희 코치는 "연재는 무엇이건 열심히 하고 기복이 없는 것이 큰 장점이다. 게다가 배우고 습득하는 속도도 매우 빠르다"고 밝혔다.

리듬체조는 2분이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여러 가지 난도와 표현력을 집약해 연기해야 하는 종목이다. 단 한 번의 실전경기를 위해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 이 종목의 특징이다. 이러한 점을 볼 때, 실전경기에서 긴장감을 다스리고 최상의 연기를 펼칠 수 있는 '마인드'도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손연재가 지닌 타고난 재능과 정신적인 부분에 대해 서혜정 부위원장은 이렇게 평가했다.

"연재는 리듬체조 선수가 필요로 하는 체형을 지녔다. 후천적으로도 좋은 체형을 만들 수 있지만 타고나는 점은 매우 특별하다. 또한, 리듬체조 자체를 매우 즐기고 있는 마인드도 지녔다. 연습을 할 때와 실전 경기를 봐도 정말로 리듬체조가 좋아서 연기하고 있다는 느낌이 물씬 풍겨온다. 그리고 표현력을 쌓을 수 있는 '끼'도 있으며 실전에서 강할 수 있는 정신력도 지녔다. 체형과 정신력도 좋지만 여기에 '똑똑한 머리'마저 갖춘 것이 손연재이다"

짧은 한국리듬체조 역사 동안 몇몇 재능 있는 선수들이 배출됐다. 그 중에서 손연재는 현시대에 가장 주목해야 할 재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국제대회의 경험 부족은 손연재가 성장할 토대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한, 손연재는 마땅한 연습장이 없어서 올 시즌 내내 이곳저곳을 옮겨가며 힘겹게 훈련을 해왔다. 이러한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한, 손연재를 비롯한 리듬체조 유망주들의 밝은 앞날은 결코 장담할 수 없다.

난이도가 높은 기술의 장착과 보는 이들에게 어필 할 수 있는 표현력을 기르는 것이 손연재의 과제이다. 내년 시니어 데뷔를 눈앞에 두고 있는 손연재는 이번 KBS배 전국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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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손연재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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