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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환향' 차준환 "내 페이스대로, 차근차근 발전하겠다" (일문일답)

기사입력 2018.12.11 18:56 / 기사수정 2018.12.11 19:24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조은혜 기자] 한국 피겨스케이팅 역사상 첫 그라프리 파이널 메달을 안은 차준환(18·휘문고)이 금의환향 했다.

차준환은 11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18~2019 피겨 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에서 89.07점, 프리스케이팅에서 174.42점을 받으면서 총점 263.49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에서 ISU 그랑프리 파이널 메달이 나온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으로, 김연아의 2009년 우승 이후 무려 9년 만에 나온 메달이다. 이번 대회에서 차준환은 2018 어텀 클래식에서 기록했던 프리스케이팅 개인 최고 점수(169.22점)과 총점 개인 최고 점수(259.78점)를 모두 갈아치웠다. 다음은 차준환과의 일문일답.

-한국 피겨의 새 역사를 썼는데 소감은.
▲이번 시즌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 같아 기분 좋다. 올 시즌 목표가 파이널 진출이었는데, 경기에서 연습했던대로 차분하게 잘 풀어나갔고 메달까지 따게 되어 기분이 좋다.

-파이널이라는 무대가 큰 무대인데, 실수에도 침착하게 잘 마쳤다. 긴장은 안했나.
▲아무래도 올림픽 시즌 이후 첫 시즌이고, 파이널까지 진출해 긴장을 많이 했다. 그래도 경기에 임할 때는 연습했던대로 침착하고 차분하게 최선을 다했다.


-새로운 목표가 있다면.
▲이번 시즌 목표는 큰 부상 없이 좋은 시즌을 보내는 것이 목표다. 그 이상의 큰 목표는 없다. 내 페이스에 맞춰서 차근차근 했으면 좋겠다.

-자신감도 확실히 얻었을텐데.
▲남은 국제 경기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 거뒀으면 한다.

-규정이 많이 바뀌었는데 영향이 있었을까.
▲큰 영향은 없는 것 같은데 거기에 맞춰서 연습 열심히 했다.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바뀐 규정에 맞춰서 비시즌 동안 열심히 연습했다.


-지금 뛰는 점프 외에 연습 중인 기술이 있나.
▲시즌 시작하기 전에는 쿼드 러플 토루프나 쿼드 러플 살코 외에도 다른 쿼드 러플 종류를 연습하긴 했는데 좀 더 내 프로그램 구성 위주로 했다. 아무래도 더 큰 선수로 성장하려면 더 높은 기술이 필요하겠지만 작년에 호되게 배운 것이 있기 때문에 급하게 무리해서 기술을 늘리려고 하기보다 내 페이스에 맞춰서 차근차근 늘려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급하게 가다보면 부상이 생길수도 있고, 발전보다 정체되거나 물러설 수도 있다.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좋아진 점은.
▲올 시즌은 연습할 때 작년 시즌에 비해 나 스스로를 관리하기 시작했다. 똑같이 열심히 하되 부상을 신경을 많이 썼다. 지난 시즌에 비해 긴장감을 컨트롤 하는 능력이 더 좋아진 것 같다. 그런 부분이 발전됐다고 생각한다.

-궁극적인 목표는 베이징 올림픽 메달이라고 봐도 될까.
▲아직은 일단 나는 내 페이스에 맞춰서 한 번에 많이 가기보다 조금씩 매 시즌 발전해나갔으면 좋겠다.

-확실히 자신이 '떴다'라는 걸 느끼나.
▲떴다는 느낌보다 경기할 때 이름이 호명 됐을 때 응원해주는 소리가 큰 것 같다. 그게 굉장히 긴장감을 완화시켜주는 느낌이 든다.

-부상 관리에 철저했다고 했는데.
▲부상이 없지는 않았다. 캐나다 대회를 가기 일주일 전부터 부츠가 눌리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 파이널 끝날 때까지 회복하지 못했다. 부상이 악화되지만 않게 열심히 노력했던 것 같다. 고관절은 작년에 비하면 많이 나아진 것 같다.

-예술적인 측면에 대한 노력은.
▲이번 프리스케이팅 곡을 골랐는데 다 마음에 든다. 연습할 때도 즐거웠다. 스핀이나 스텝 같은 비점프 요소들도 중요하기 때문에 구성도 바꿔보고, 회전수도 신경쓰면서 경기에 임했다. 특별히 무언가를 하기보다 내 프로그램 음악을 많이 듣고, 경기 끝날 때마다 한 번씩 안무가 선생님과 작업을 했다. 부족한 부분은 채우는 식으로 보완하며 연습했다.

-올림픽 이후 첫 시즌이었는데, 올림픽 경험이 성장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나.
▲올림픽을 치르면서 굉장히 많이 배웠다. 사실 올림픽 전까지만 해도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선수가 아니었는데, 올림픽을 경험하고 나서 대회 때 나만의 루틴이 점점 생기는 듯하다. 긴장이 되더라도 어떻게 연습 때처럼 침착하게 임할 수 있는 지를 배워가고 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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