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배정남이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지난 9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배정남의 가슴아픈 과거사가 공개됐다.
이날 배정남은 고향 부산으로 와 오랜 절친 석명래를 만났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함께 식사를 하던 두 사람은 과거를 회상하며 "옛날 생각 난다"라고 그리움을 전했다. 친구는 고교시절 배정남을 떠올리며 "머리 2대 8하고 머리 띄우고 그랬지 않나"고 물었다. 이에 배정남 역시 "단추도 2개인데 3개 만들고, 어깨뽕도 제거하고 다녔다. 나중에 조금씩 따라하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배정남은 과거 친구와 엑스트라 아르바이트를 했던 때를 떠올렸다. 그는 "예전에 차승원 선배가 나오는 영화에 단역으로 출여했는데 이번에 쇼를 같이 했다"라며 "내가 이 직업을 할 줄 몰랐다"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특히 이날은 배정남의 힘들었던 과거사가 공개되면서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그는 고3 때 전교에서 제일 먼저 공장에 취업했다고. 당시 시급 2050원을 받고 공장 일을 시작한 그는 돈을 벌겠다는 집념으로 야간 철야 작업까지 도맡아 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때 100만원 넘게 돈을 받았는데, 공장에서 박수도 받았다"고 웃었다.
힘들었던 취업생활을 하면서 돈의 가치를 느꼈다는 배정남. 꿈 대신 돈을 선택해야만 했던 그는 병원비가 아까워 아파도 병원조차 제대로 다니지 못했다고 밝혀 모벤져스를 씁쓸하게 만들었다.
"학창시절이 좋은 기억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놓던 배정남은 그 시절을 함께 해준 친구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대학교에 가고싶었지만, 형편상 갈 수 없었던 때를 떠올리며 "대학에 못갈 걸 알았지만, 사실은 대학 가는 친구들이 부러웠고 나도 대학을 가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기적적으로 원하는 대학에 합격소식을 들었지만, 등록금 문제로 고생했을 당시 절친 석명래가 선뜻 돈을 빌려줬다고 밝혔다. 배정남은 "네가 나한테 '친구야 같이 대학가자'라고 하지 않았나"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하지만 비싼 전공서적 가격, 재료비 등으로 결국 대학을 포기하고 등록금의 절반을 돌려받았던 배정남. 그러면서도 친구에게 "그때 고마웠다"라고 애틋함을 보였다.
그런가하면 초등학생 4학년때부터 중학생 때까지 하숙생활을 했던 시기를 떠올렸다. 배정남은 "아버지가 한 달에 한 번 생활비를 주고 갔다. 거기에 나를 맡겼다. 외할머니 다음으로 제일 오래 같이 산 사람이 하숙집 할머니였다. 졸업사진에도 그 할머니와 같이 찍었다. 나한테는 부모님 같은 분"이라며 하숙집의 주인 할머니를 떠올렸다.
그는 "할머니가 계속 생각나는데 어리고 힘들 땐 못 찾아가겠더라. 정말 보고 싶다"라며 그리움을 전하며, 여전히 이름이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배정남은 친구와 함께 당시 하숙집을 찾아 좁은 골목을 배회했다. 그리고 그는 과거 자신이 살았던 하숙집을 찾아 문을 두드렸다.
배정남은 그간 '미우새'를 통해 유쾌하고 상남자 면모를 보여줬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그간 숨겨뒀던 아픈 과거사를 공개했고, 결국 모벤져스는 물론 시청자들 역시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덤덤하게 자신의 힘들었던 때를 회상하면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를 잊지 않은 배정남의 모습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그런 그가 과연 어린 시절 자신의 가족과도 같았던 하숙집 할머니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