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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메노포즈' 조혜련→홍지민, 파워우먼 12人이 전하는 '갱년기' 이야기

기사입력 2018.12.07 16:26 / 기사수정 2018.12.07 17:46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이경미부터 박준면까지 12명의 여성이 '갱년기 여성'의 파워를 전하기 위해 뭉쳤다.

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 홀에서 뮤지컬 '메노포즈'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이경미, 조혜련, 박준면, 문희경, 신효범, 홍지민, 김선경, 백주연, 주아, 유보영, 황석정, 장이주와 연출 이윤표가 참석했다.

'메노포즈'는 중년 여성들의 고민인 '우울증', '노화', '폐경' 등을 유쾌하고 코믹하게 풀어 낸 뮤지컬이다. 

배우 허태희가 MC를 맡아 시작된 이번 프레스콜은 '갱년기', '세월 흘러가네', '잠을 못 자', '푹푹 살이 찌네', '슙슙슙', '난 다시 태어났어' 등 주요 장면 시연과 기자 간담회로 구성됐다.

뮤지컬 '메노포즈'는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배우진으로 시선을 끈다. 이에 대해 이윤표는 "6년 만에 '메노포즈'가 돌아왔다. 캐스팅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름만 들어도 아시다시피 다들 센 배우들이라 내가 이 분들을 감당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도 했다. 그런데 한 분, 한 분 만나다보니 내가 제일 세다는 걸 깨달았다. 그만큼 배우분들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연습에 임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캐스팅 할 때는 어떤 배역을 맡길지 하나도 고민하지 않았다. 조혜련, 황석정 배우님은 조금 고민했다. 황석정 배우님은 노래를 너무 잘하셔서 웰빙 주부로 보내게 됐고, 조혜련 배우님은 웰빙 주부를 시킬까 하다가 전업주부를 코믹하게 잘 소화하셔서 전업 주부로 섭외했다"고 설명했다.


또 "배우들의 개성들이 다 다르다. 캐스팅이 세 사람씩 된 건 처음인데 세 사람 모두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 더 재미있고 유쾌한 무대가 될 거라 생각한다"고 이번 '메노포즈' 만의 강점에 대해 말했다.

쟁쟁한 여배우들이 모인만큼 연습실 분위기도 궁금증을 더했다. 이에 대해 이윤표는 "연습실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서로 너무 좋아하고, 도와주는 분위기였다. 걱정을 하기도 했는데 다들 천사같았다"고 이야기했다.

12명의 배우들은 갱년기를 겪었거나, 겪고 있거나, 겪을 여성들이다. 그렇기에 이번 작품에서 특히 공감되는 점이 많았다고. 먼저 문희경은 "깜빡하는 건망증이 제일 와닿았다"며 "그리고 '메노포즈'는 한 사람이 잘한다고 되는 작품이 아니다. 네 사람의 어우러짐이 중요하다. 누가 안무가 좀 모자라면 질책을 하는게 아니라 서로 다독이며 연습을 했다. 성격 나쁜 여배우는 못섞일 것이다"라고 연습과정에서 느꼈던 여성의 힘을 전했다.

초연부터 함께해 지금은 맏언니로 임하는 이경미는 "초연을 할 때는 갱년기에 대해 몰랐다. 그때만 해도 뮤지컬 배우 중에 나이 많은 배우가 많지 않았다. 그때 그래서 우리가 어렸지만 메노포즈를 공연을 했다. 그때 공부를 많이 했었다. 우리가 모르는 걸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 지 고민했다. 그래도 폐경기, 갱년기에 대한 고민은 여자에게 특별하기 때문에 잘 표현하고 싶었다. 그땐 엄마를 많이 참고했다. 엄마가 왜 그때 그렇게 화를 내고, 아빠랑 사소한 걸로 싸웠는지를 생각하며 공연을 올렸다. 그런데 지금은 갱년기를 겪은 배우로서 갱년기를 겪지 않은 후배, 갱년기 중에 있는 후배 등과 함께하고 있다. 그런데 다들 잘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또 황석정은 "우리 뮤지컬을 서로 보듬어 주며 성장하는 힘을 느꼈다"며 "여성의 서로를 아껴주고 힘을 북돋아 주는게 여성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30kg 감량 후 '동안' 인생을 살고 있는 홍지민은 이번 작품을 맡기까지 고민이 있었다고 말하며 "주변의 만류가 많았다. 젊은 역할을 많이 맡고 있는 타이밍에 굳이 갱년기 여성의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는지 고민을 했다. 고민 끝에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메시지가 좋고, 이 작품을 하면서 즐거움과 행복함을 경험했기에 다시 겪고 싶었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아직은 갱년기가 아니지만, 사실 30대에 처음으로 이 작품을 해서 그때는 많이 공감하지 못했다. 그래도 이제는 다가올 나의 갱년기를 준비하는 이 시점에서 조금 더 여유롭게, 예전에 표현하지 못했던 것들을 표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갱년기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이 '메노포즈'를 꼭 봤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먼저 이윤표는 "언젠가는 남자 버전 메노포즈를 꼭 해보고 싶다. 갱년기가 비단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에게도 심각하게 오더라. 남자분들도 이 작품 보시고 갱년기의 우울감, 건망증 이런 것에서 오는 감정에 공감하실 거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김선경은 "여자가 갱년기를 겪으면 남자도 같이 힘들어 지더라. 여러분의 가정을 위해서 함께 갱년기를 나누셨으면 좋겠다. 그래도 와이프에게는 나눌 수 있는 대상이 남편이니 나눠주시면 좋겠다. 나처럼 싱글인 분들도 주변 분들이 (갱년기의 힘듦을) 함께 나눠주시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또 황석정은 "남성분들이 꼭 봐야하는 작품이다. 여성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는건 남자로서 불행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들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뮤지컬 '메노포즈'는 지난달 27일 개막했으며, 내년 1월 20일까지 공연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달컴퍼니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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