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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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클로즈 업 V] 외국인 세터 영입한 우리캐피탈의 과감한 선택

기사입력 2009.09.18 17:44 / 기사수정 2009.09.18 17:44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국내 프로배구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세터가 등장했다. 2009-2010시즌부터 우리캐피탈의 세터로 뛸 블라도 페트코비치(26, 세르비아)는 세르비아 대표팀의 주전 세터이기도 하다.

그동안 국내리그에서는 결정적인 순간에 '한방'을 해결해줄 역할을 외국인 선수들에게 맡겼다. 공격은 세터와의 호흡을 통해 가능하지만 세터의 경우는 모든 공격수들과의 호흡이 중요하다.

외국인 선수를 세터로 영입한 선택은 '파격적'이다. 그러나 우리캐피탈의 선수 구성을 볼 때, 가장 고민이 많았던 포지션이 바로 세터였다. LIG 손해보험에서 데려온 이동엽과 신인 세터 이준 등이 있었지만 높이와 경험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다.

대학 졸업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우리캐피탈은 각 포지션의 조화가 균형 있게 잡혀있다. 국가대표 주전 센터인 신영석은 박상하와 올 시즌 1라운드에서 지명받은 신인선수와 짝을 지어 중앙을 책임질 예정이다.

여기에 레프트 포지션에는 공격과 수비가 가능한 최귀엽이 버티고 있다. 또한, 라이트 공격수와 함께 주포 역할을 할 안준찬이 자리 잡고 있다. 라이트에는 LIG 손해보험에서 뛴 손석범이 대기하고 있지만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우리캐피탈의 유니폼을 입을 것이 확실시되는 대학 최고의 공격수인 강영준(경기대)이 나설 확률이 높다.

재능 있는 젊은 공격수들이 즐비하지만 문제는 이 선수들을 조율하고 경기를 이끌어갈 '노련한' 세터였다. 당초, 우리캐피탈의 김남성 감독은 수비와 공격이 모두 가능한 레프트 공격수로 데려올 생각이 컸다. 그러나 팀의 구성을 생각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은 경기를 조율할 세터였다.

각고의 고심 끝에 김남성 감독은 이 문제를 구단에 제의했고 198cm의 장신 세터인 블라도 페트코비치를 영입하게 됐다.

우리캐피탈 구단의 관계자는 블라도를 영입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처음에는 우리 구단이 신생팀이니만큼,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만으로 시즌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프로배구에서 외국인 선수의 존재 없이 좋은 결과가 힘들다는 생각을 내리게 됐다. 처음엔 공격수를 생각했지만 젊은 공격수들을 살려줄 세터가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리게 됐다"

젊은 공격수들로 구성된 우리캐피탈을 볼 때, 가장 필요한 영입 선수는 경험 많은 세터였다. 블라도는 각국의 다양한 리그를 거치며 많은 경험을 쌓은 세터다. 또한,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198cm의 장신 세터다.

블라도가 지니고 있는 기량이 우리캐피탈의 조직력과 조화를 이루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변수도 만만치 않다. 선수들과의 가장 많이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포지션이 바로 세터다. 블라도의 영입을 두고 나온 우려의 시선은 국내선수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문제였다.

이 부분에 대해 우리캐피탈의 관계자는 "17일 입국한 블라도는 곧바로 팀에 합류해 호흡을 맞추고 있다. 젊은 공격수들과 많이 연습을 하면서 감각을 익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17일 입국한 블라도는 18일 벌어진 인하대학교와의 연습 경기에도 참여했다. 한국에 온 것을 좋아하고 하고자 하는 의욕도 매우 강하다"도 밝혔다.

블라도는 유럽배구의 특징인 '빠른 토스'를 구사하는 세터다. 볼을 손바닥에 대지 않고 곧바로 공격수에게 올리는 토스를 구사하는 블라도의 토스에 국내 공격수들이 적응하는 문제가 우리캐피탈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또한, 리시브의 중요성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캐피탈은 지난 시즌 상무에서 맹활약한 리베로 이강주를 영입했고 레프트 공격수들도 리시브에 가담할 예정이다. 안정된 리시브가 이루어진다면 김남성 감독이 의도한 '유럽식 빠른 배구'가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국내리그에서 활약한 외국인 선수들은 모두 공격수였다. 프로배구 사상 처음으로 영입된 외국인 세터의 성공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 = 블라도 페트코비치 (C) 우리캐피탈 홍보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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