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9.15 01:08 / 기사수정 2009.09.15 01:08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스페인에선 일순간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선수 소위 마법사로 불리는 에이스들을 '크랙'이라 일컫는다.
12일과 13일(한국시간), 양일에 걸쳐 펼쳐진 스페인 2라운드에서는 주중에 있었던 A매치로 인해 생길 ‘피파 바이러스’를 무시하는 크랙들의 맹활약이 눈에 띄었다.
(18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1 - 1 라싱 산탄데르 (17위)
세르히오 아게로-디에고 포를란 투톱이 자랑거리였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전반엔 아게로, 후반엔 포를란 원톱을 가동하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오히려 9개의 유효 슈팅 중 단 1골만을 실점한 라싱의 토뇨 골키퍼 활약이 눈부셨다.
(7위) 헤타페 0 - 2 FC 바르셀로나 (1위)
피파 바이러스도 바르셀로나에겐 소용이 없었다. 선발 출장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1골 1도움의 활약을 보였고, 후반에 교체 출장한 리오넬 메시는 후반 30분, 헤딩 결승골을 터트리며 A매치에서의 부진을 털어냈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는 100여 일 만에 부상 복귀전을 치렀고, 이적생 드미트로 치그린스키는 데뷔전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합격점을 받았다.
(20위) 에스파뇰 0 - 3 레알 마드리드 (2위)
새로운 홈구장인 코르네야 엘 프라츠에서 새 출발을 다짐하던 에스파뇰이 시작부터 어긋났다. 개막전에 이어 또 한 번 패한 에스파뇰은 유일한 2패 팀이 되었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라울 곤잘레스를 선발 출장시키지 않았음에도 승리를 거뒀다. 카카는 이날 2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이 갈라티코 시즌 2 최고의 크랙임을 증명했다.
(8위) 세비야 4 - 1 레알 사라고사 (11위)
개막전에서 발렌시아에 완패를 당한 세비야는 사라고사를 상대로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투톱으로 나온 루이스 파비아누와 알바로 네그레도는 각각 2골과 1도움을 기록하며 세비야의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이적 후 첫 선발 출장한 네그레도는 파비아누의 골을 도우며 세비야 최고 이적료 주인공다웠다.
(9위) 데포르티보 라코루냐 1 - 0 말라가 (6위)
왼쪽 수비수 필리페와 왼쪽 미드필더 안드레스 과르다도로 이루어진 데포르티보의 왼쪽 라인은 라 리가 최고라 불릴 만했다. 두 선수는 경기 내내 말라가의 오른쪽을 초토화하며 데포르티보의 공격을 이끌었고, 필리페는 후반 36분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을 골로 연결하며 이 날의 주인공이 됐다.
(12위) 스포르팅 히혼 1 - 0 알메리아 (15위)
‘남자의 팀’ 히혼은 올 시즌에도 무승부는 생각지 않고 있는 듯하다. 개막전에서는 패했지만 디에고 카스트로의 선제골에 힘입어 승리를 거두며 홈팬들에게 시즌 첫 승을 선물했다. 반면, 알메리아는 카스트로의 골이 수비수인 치코의 몸을 맞고 들어가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유효슈팅 0이 말해주듯 경기 내내 무기력했던 공격력이 가장 큰 문제점이었다.
(10위) 테네리페 2 - 1 오사수나 (14위)
테네리페가 객관적 전력에서 뒤진다 할지라도 오사수나가 공·수 핵심선수인 자바드 네쿠남과 나초 몬레알이 퇴장당하고도 이길 수 있는 클럽은 아니었다. 이날 테네리페는 승리뿐 아니라 니뇨와 히카르두가 기록한 2골이 베스트 골로 뽑혀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완벽해 기쁨이 더했다.
(13위) 비야레알 1 - 1 마요르카 (5위)
비야레알은 전반 중반부터 내리기 시작한 폭우로 인해 대부분 관중이 빠져나가며 가장 큰 홈 이점인 압도적인 응원을 활용하지 못했다. 그로 인해 후반 9분, 쥐세페 로씨가 귀중한 선제골을 터트렸음에도 후반 30분, 호안 카프데빌라가 범한 파울로 인해 내준 프리킥에서 동점골을 허용, 또 한 번 마수걸이 첫 승에 실패했다.
(16위) 바야돌리드 2 - 4 발렌시아 (3위)
발렌시아의 스피드를 만끽할 수 있는 경기였다. 전방에 포진된 스페인 4인방(다비드 비야, 다비드 실바, 후안 마타, 파블로 에르난데스)의 연계 플레이는 전광석화와 같았고, 이 네 선수는 역습상황마다 모습을 보이며 4골을 합작했다. 2골을 기록한 비야와 역습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한 에베르 바네가의 활약이 유독 돋보였다.
(19위) 세레스 0 - 1 아슬레틱 빌바오 (4위)
헤난 골키퍼의 페널티 킥 선방에도 불구하고 세레스는 전반 31분, 다비드 프리에토의 자책골로 홈에서 빌바오에 무너졌다. 세레스는 이날 슈팅수, 코너킥 수, 점유율 모든 면에서 빌바오에 앞섰지만 끝내 고르카 이라이소스 골키퍼를 뚫지 못해 석패했다.
2라운드 베스트 골 - 데포르티보의 필리페
2라운드는 메시, 비야, 호날두, 파비아누 등 각 클럽이 자랑하는 공격수들이 모두 득점했을 정도로 크랙들의 활약이 남달랐다. 하지만, 필리페가 기록한 왼발 중거리 슈팅보다 시각적으로 멋있는 골은 없었다. 더욱이 후반 35분까지 0-0이 계속되던 순간 터진 결승골이었기에 더욱 많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2라운드 베스트11
GK 토뇨 - DF 필리페, 치그린스키, 파시오, 콘코 - MF 카카, 바네가, 그라네로 - FW 비야, 파비아누, 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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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기쁨을 나누고 있는 필리페(오른쪽) ⓒ 데포르티보 구단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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