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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희망찬 내일 꿈꾸길"…'애니', 연말 추위 녹일 따뜻한 뮤지컬

기사입력 2018.11.27 15:54 / 기사수정 2018.11.29 17:05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뮤지컬 '애니'의 고아 소녀 애니가 2018년 대한민국 어른들에게 힐링을 선사할 예정이다.

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5층 종합연습실에서 뮤지컬 '애니'가 연습 현장을 공개했다. 

뮤지컬 '애니'는 미국 대공황 시절을 배경으로 밝고 용감한 애니가 미스 해니건의 고아원에서 불행한 삶을 살지만 유명한 억만장자 워벅스와 동화 같은 크리스마스를 보내기로 결정하면서 좌충우돌 벌어지는 이야기다.

배우들은 '투모로우(Tomorrow)', '뉴욕시티(N.Y.C)', '애니(Annie)', '어 뉴 딜 포 크리스마스(A new deal for christmas)' 등의 대표곡과 함께 여섯 장면을 시연했다. 이날 시연에는 샌디 역의 견공 달봉이도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연습 후 공개 된 질의응답에는 워벅스 역의 박광현, 주성중, 해니건 역의 변정수, 박선옥, 애니 역의 유시현, 전예진, 예술총감독 한진섭 서울시뮤지컬단 단장과 김덕남 연출이 참여했다.

한진섭 단장은 "세종문화회관 40주년을 기념해 가장 사랑받았던 뮤지컬 '애니'를 올리게 됐다. 연말에 가족이 다같이 찾아와서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김덕남 연출은 "이번에 오디션을 통해 뽑은 친구들이 다들 기량이 출중하다. 그래서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 이전 '애니'와 달라진 점은 무대. 엄청난 무대 제작비가 들어가는 걸로 알고 있다"고 이번 '애니'의 특별한 점을 밝혔다.

뮤지컬에는 강아지 샌디가 출연한다. 김덕남 연출은 "샌디는 뮤지컬 안에 두 장면 등장한다. 샌디 역의 달봉이가 나이가 세살이라 혈기가 왕성하다. 그래서 달봉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애니와 친분을 쌓는 시간을 가졌다. 그저께부터 작품 연습에 투입했는데, 친해져가는 중이다"고 이야기했다.

함께 연기를 하는 애니 역의 전예진은 "달봉이가 같이 와야하는데 따라오지 않을 때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고 연습 중 고충을 말했고, 유시현은 "사실은 강아지 공포증이 있는데 달봉이랑 연습하면서 강아지 공포증을 극복해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처음으로 뮤지컬 연기에 도전하는 변정수는 "나는 늘 매체에서만 연기를 했는데, 지인들의 초대로 몇번 공연을 보면서는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마침 '애니' 캐스팅 제안이 들어왔을 때 꼭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드라마 스케줄과 겹쳤지만, 조정해서까지 했다"고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한 소감을 말했다.

이어 "드라마 안에서 미스 해리건과 비슷한 캐릭터를 맡아본 적이 많아서 재미있게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세종문화회관에서 첫 공연이라는 무서웠다. 무대 연기라서 외워야할 게 많고, 생방처럼 한번에 가야하는 것이 많아서 너무 두렵고 밤마다 꿈도 꿨다. 노래를 안하던 사람이라 노래를 하는 것도 두렵고 거기다 춤까지 추고 거기에 연기를 더하는 것도 두려웠다. 이제 2주 조금 넘게 남았는데 이제 완벽하게 익혀서 무대에서는 조금 놀아보려고 한다"고 뮤지컬 연기의 힘든점을 털어놨다.

특히 그는 노래에 처음으로 도전해 더 부담이 많았다. 변정수는 "성대 결절도 있었고, 갑상선 암도 치료해서 목소리가 낮다. 그러나 해리건의 노래는 많이 높다. 현재 보컬 연습을 받으며 두성 쓰는 법을 공부 중이다. 음악 감독님과 박선옥 언니가 많이 도와주는 중이다. 재미있게 준비 중이다"고 설명했다.

박광현 역시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에 서는지라 남다른 각오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6년만에 무대에 선다. 계속 공연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제의가 들어아서 뮤지컬에 합류하게 됐다. 나는 지금도 가끔 세종문화회관에서 연기를 하는 내 모습을 상상하는게 뿌듯하다"고 '애니'에 출연하는 소감을 말했다.

현재 '아빠본색'에서 딸 하온 양을 공개하며 사랑받고 있는 박광현에게, '애니'는 더욱 특별한 작품일 터. 그는 "딸이 매일 같은 시간에 나가니까 '어디 가냐'고 질문을 한다. 그래서 뮤지컬 속에 나오는 '우리는 짝꿍'이라는 노래를 불러주면서 '우리는 짝꿍'하러 가라고 말해준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만 5세부터 관람이 가능한데, 우리 딸이 공연 때는 만 3세가 안된다. 관계자분들에게 말씀을 해서 최종 리허설에서 비공식적으로 보여줄까 생각중이다. 굉장히 기대중이다. 우리 딸에게 공연 중에 말하거나 떠들거나 음식물을 먹으면 안된다는 걸 엄청나게 주입중이다. 소파에서도 내 앞에서 음식물을 먹지 않는 교육을 시키고 있어서 리허설을 관람해도 방해는 안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런가하면 워벅스 역의 주성중 배우와 해리건 역의 박선옥 배우는 초연부터 함께 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에게 '애니'는 인생이 담긴 특별한 공연 이었다.

먼저 주성중 배우는 "2006년 초연때부터 해서 다섯 번째 참여하고 있다. '애니'는 평생 잊지 못할 작품일 것 같다. 2012년 결혼 할 때 아버님이 돌아가셨는데, 그때는 워벅스가 나 혼자라서 어쩔 수 없이 공연 중간에 공연도 하고, 장례를 치르고 왔었다. 사실 올해는 안하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이 또 하게 됐다. 잘 편집된 드라마처럼 잘 흘러갈 수 있는 작품이 되도록 노력중이다"고 오랜만에 참여한 소감을 말했다.

박선옥 배우 역시 "2006년 초연부터 지금까지 하고 있다. 나도 2006년 이 공연을 할 때 사별을 했다. 당시 초연중이었는데, 아무에게도 오지 않을 일이 나에게 왔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마음 고생을 했다. 몇번의 공연을 거쳐서 오랜만에 하게 됐다. 같은 작품을 열번을 하든 새로운 작품을 하든 늘 마음가짐은 새롭게 임한다. 그러나 조금 힘든건 관절도 조금 안좋고 힘이 달리는 것 뿐이다. 그것 외에는 변함이 없다'고 오랜만에 '애니'에 임하는 각오를 소개했다.

애니 역의 유시현도 이번 작품으로 첫 뮤지컬에 도전한다. 그는 "방과 후 활동에 뮤지컬 연습을 하고 그랬다. 뮤지컬이 춤, 노래, 연기가 모두 섞여있는 작업이다. 그래서 힘들지만 '힘들면 포기해도 된다'는 엄마의 말에도 웃으면서 희망을 가지고 하고 있다. 뮤지컬이 재미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전예진은 '명성황후'로 시작해 '빌리 엘리어트' 등 여러 뮤지컬 무대에 올랐다. 그는 지금까지 뮤지컬과 '애니'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다른 점은 내가 주인공이라는 것"이라며 "애니 혼자 부르는 노래가 많다"고 귀엽게 답했다. 

마지막으로 박광현은 "시대는 80년 전의 이야기지만 지금의 우리나라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오셔서 애니가 부르는 '투모로우'를 들으며 희망찬 내일을 꿈꾸는 대한민국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고, 변정수는 "마흔 살에 도전 중. 많은 사람들이 나를 보며 도전을 꿈꾸길 바란다. 실패하지 않도록 나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며 관람을 독려했다.

한편 '애니'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총 4회에 걸쳐 사랑을 받아온 서울시뮤지컬단의 대표 레퍼토리 작품이다. 12월 15일부터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세종문화회관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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