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9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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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계에 내로라하는 악동은?

기사입력 2009.09.04 22:39 / 기사수정 2009.09.04 22:39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필드를 지배하는 축구 선수들은 제각기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다.

타고난 실력은 갖추지 못했지만, 노력을 통해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는 선수와 타고난 실력을 갖췄음에도, 무절제한 사생활 때문에 스스로 무너진 경우가 존재한다.

한편, 최신 트렌드에 걸 맞춰, '나쁜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라운드의 악동도 있다.

그렇다면, 축구계에 내로라하는 악동은 누가 있을까?

1. 아드리아누 (플라멩구, 브라질)

그는 '악동계의 교과서'이다. 타고난 신체적 능력을 바탕으로, 브라질과 전 세계를 대표할 차세대 포워드로 주목받았지만, 무절제한 사생활과 알 수 없는 방탕 서러운 행동 때문에 자신의 재능을 꽃피우지 못했다.

'기적을 부르는 사나이'란 애칭과 함께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사했지만 부친상 이후, 알 수 없는 심리적 문제는 그를 추락시켰다.

특히, 지난 4월 자신을 믿어준 인테르 밀란의 구단주 마시모 모라티의 구애를 배신하고 돌연 은퇴를 선언. 많은 축구팬의 아쉬움을 자아냈지만 실상은 인테르와의 계약 해지 후, 고향팀 플라멩구에 입단한 것이었다. 이 때문에, 이적료 한 푼 없이 아드리아누를 뺏긴 인테르와 인테르 팬은 아드리아누를 저주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다.

2. 이천수 (알 나스르, 대한민국)

'밀레니엄 특급'이란 애칭과 함께, 한국 축구의 기대주로 주목받은 이천수는 잦은 구설수와 스캔들 때문에 자신의 진가를 100% 발휘하지 못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어린 나이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스타 앞에서 당돌함을 선사한 그였지만 이후, '내가 최고'라는 마음가짐은 자신의 성장을 짓밟았다. 결국, 두 차례의 유럽 무대에서의 실패와 잦은 구설수는 그를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르로 거취를 옮기게 했다. 설상가상, 대표팀에서 그의 모습은 자취를 감췄다.

3. 안토니오 카사노 (삼프도리아, 이탈리아)

창의적인 공격수이자 이탈리아의 '판타지스타'로 각광받는 카사노는 뛰어난 트래핑은 물론, 순간적인 판단력과 천재성으로 이탈리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천재 공격형 미드필더이다.

그러나 그가 지난 몇 년간 보여준 행동은 정당화할 수 없다. 독보적인 축구 천재 카사노는 팀과 개인의 존재 사이에서 방황을 했으며, 숱한 스캔들에 휩싸였다. AS로마 시절에는 팀의 상징 프란체스코 토티와 잦은 구설수에 올랐으며, 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에는 많은 여자와 경기 전 뜨거운 밤을 보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몰락한 축구 천재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의 카사노는 다르다. 그는 삼프도리아 이적 후, 자신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갱생의지를 드러냈다. 이제는 한 여자의 남자로서, 구설수에 오르내리지 않으며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카사노의 경우, 다른 선수들과 달리 재기했다는 점에서 '악마의 재능'을 떨쳐냈다고 볼 수 있다.

4. 웨인 루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잉글랜드)

박지성의 동료로 유명한 루니는 뛰어난 실력을 갖춘 만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그는 '제2의 폴 게스코인'이란 애칭과 함께, 어린 시절부터 주목받은 탓인지, 쉽게 자신의 마인드를 조정하지 못했다. 경기 도중 상대 선수들과의 충돌이 잦았고, 경기가 안 풀리면 다혈 질적인 성격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이 때문에, 한동안 심리적인 치료를 받은 것은 이미 유명한 일화이다.

하지만, 루니의 악동 기질은 뛰어난 승리욕을 나타낸다. 특히, 자신의 원수인 리버풀과의 경기에서는 다른 경기와 달리, 불 같은 화력을 선사한다.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며, 절구통 드리블을 선사할 때는 보는 이로 하여금 황홀하게 한다.

즉, 루니는 그의 다혈 질적인 성격 때문에 얻은 강한 적극성과 승리욕 때문에 더욱 대성한 선수이다.

재능이 현실화될 때 팬들은 그 천재의 플레이에 환호하게 된다. 하지만, 재능을 피우지 못한다면 쉽게 잊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루니와  카사노는 성공했지만, 아드리아누와 이천수는 실패했다. 축구의 신이 그들의 천재성을 질투한 나머지, 양립할 수 없는 선수와 그라운드 사이의 존재에서 방황하도록 했던 비극이 다시금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

사진=[아드리아누,카사노,웨인 루니 ⓒ CBF, 삼프도리아, 맨체스터유나이티드 홈페이지 캡쳐 & 이천수 ⓒ 엑스포츠뉴스 김세훈 기자]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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