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송승헌이 장르물에 연이어 도전하면서 변한 마음을 전했다.
15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카페에서 OCN '플레이어'에 출연한 송승헌의 종영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11일 종영한 '플레이어'는 사기꾼, 드라이버, 해커, 파이터 등 각 분야 최고의 플레이어들이 뭉쳐 가진 놈들이 불법으로 모은 더러운 돈을 찾아 터는 머니 스틸 액션 드라마.
'블랙'에 이어 '플레이어' 등 다양한 장르물에 도전하고 있는 송승헌. 그는 장르물에 본격적으로 빠지게 된 계기를 전했다.
"'왜 진작에 이런 걸 안 해봤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블랙' 종영 후에 시청자들이 저를 보고 새롭다는 반응이 많더라. 그런 걸 보면서 신기했다. 물론 긍정적인 힘도 많이 받았고.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나를 어떻게 생각했기에, 새롭다는거지? 내가 많이 갇혀있었구나' 그런 생각도 들더라. 이번에 다시 한 번 더 느꼈다"
그렇다면 송승헌이 이렇게 로맨스는 물론 장르물까지 넘나들며 연기를 선보이게 된 특별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영화 '인간중독'을 꼽으며 "알을 깨게 됐다"라고 전했다.
"부하의 와이프를 사랑하는 역할이지 않나. 20대 송승헌이었다면 절대 하지 않았을 작품이었다. 그 작품을 선택하면서 역할의 폭도 넓어졌던 것 같다. 그래서 이후에 평범한 공무원 역할도 해보고 사극도 해봤다. 사실 원래도 사극을 안하겠다는 주의였다. 개인적으로는 좋아하지 않아서 그랬다. 그런데 또 '사임당'을 하면서 나름의 매력을 발견하게 됐다. 안성기 선배님이 저한테 너무 고민하지 말라고 하시더라. 결국 남는 건 작품이라고. 그래서 그 이후로는 작품에 큰 고민을 하지 않았다"
송승헌은 작품을 고르는 기준으로 '이 작품에 도전할 수 있을까'를 본다고. 그는 "전체적으로 재미가 있는지 보는데, 가끔은 그냥 딱 한 장면, 대사 한 줄에 꽂히는 경우가 있다. '블랙'과 '대장 김창수' 캐릭터가 그랬던 것 같다"고 소개했다.
때로는 같이 일하는 매니저나 스타일리스트에게 대본을 보여주기도 한다고. 송승헌은 "그 친구들이 '별로 재미 없는데요'라고 하면 잘 안 됐다. '플레이어'를 보여줄 땐 재밌다고 하더라"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플레이어'에서 망가짐까지 불사했던 송승헌은 "비주얼로는 이상했지만, 다들 재미있게 봐주셔서 좋았다. '내가 생각하는 것만 항상 맞는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때는 멋지고, 정의로운 역할만 했는데 그럴 때는 평가가 박했다. 오히려 힘을 빼고 조금 모자라보이는 모습을 보일 때 좋은 평가를 보면서 신기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번 작품 속에서 '송승헌 다시 봤다'라는 반응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고 전한 그는 "내가 정말로 갇혀있고, 배우로서 내 이미지가 좁다는 걸 느꼈다"라고 고백했다.
'플레이어'의 연기변신과 유쾌함 덕분에 10대 팬들 역시 늘었다고 밝힌 그는 "정말 신인배우가 된 것처럼 신기했다. 어린 팬들을 보녀서 이 작품을 어린 친구들도 좋아해줬구나 싶더라. 물론 어린 친구들은 저를 모를 수도 있다. 그런걸 보면서 내가 나이들었음을 느꼈다"라며 남다른 감회를 전하기도 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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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