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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기와 신뢰" 롯데 최기문 코치의 '포수 철학' [오키나와 ON-AIR]

기사입력 2018.11.16 01:45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오키나와(일본), 채정연 기자] "포수에게 필요한 것, 기본기와 신뢰다."

2018 시즌 롯데 자이언츠는 확실한 주전 포수 부재로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베테랑 포수 강민호가 삼성으로 FA 이적했고, 한 해동안 대체자 찾기에 나섰다. 시즌 초반 기용했던 나원탁은 수비, 나종덕은 타격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길었던 부상 터널을 빠져나온 안중열이 후반기를 책임졌으나, 막판 체력 저하로 기복이 있었다.

마무리캠프는 새로운 경쟁의 장이다. 2013년 이후 5년 만에 롯데 배터리 코치로 복귀한 최기문 코치의 지도 아래 4명의 포수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뜨거운 오키나와 햇볕 아래서 얼굴과 팔을 새까맣게 그을린 최 코치는 "힘들지만 젊은 선수들이 오히려 에너지를 준다"며 웃었다.

최 코치가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던지고, 받는 등 기술적인 기본기다. 최 코치는 우선 선수들과의 대화를 통해 이들이 어떤 점을 보완하고 싶어하는지 파악했다. 일례로 나종덕의 경우 송구는 자신있는 대신 캐칭 능력을 높이고 싶어했다. 최 코치는 송구 연습 시간을 줄이고 캐칭을 훈련하는 시간을 늘려 선수가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두번째로 투수와의 신뢰를 꼽았다. 포수와 투수가 합을 맞춰 승부를 펼치는 만큼, 배터리 사이의 믿음은 필수다. 최 코치는 "포수는 투수들 사이에서 신뢰를 얻어야 한다. 신뢰가 없다는 투수들에게 끌려다니게 되며, 신뢰 여부에 따라 투수들의 투구도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수들은 투수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서고, 실수했을 때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코치는 현재 롯데 포수진에 대해 "커가는 과정 중이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대형 포수들"이라고 평했다. 선수들이 잘 따라줘 힘을 내고 있다고 말한 그는 "훈련을 하며 느끼고 배우고, 무엇이 안 됐고 잘 됐는지가 쌓여간다. 이것들이 결국 '내 것'이 되는 것"이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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