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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연극에 매력"…'진실X거짓' 배종옥·김정난 연기파 총출동

기사입력 2018.11.14 17:59 / 기사수정 2018.11.14 18:19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종옥부터 김정난, 김진근, 이형철 등 연기파 배우들이 '진실X거짓'에 총출동했다.

연극열전7 세번째 작품 ‘진실X거짓’이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 중이다. 진실과 거짓 두 개의 공연으로 이뤄진 불편한 진실과 친절한 거짓을 유쾌하고 진중하게 풀어낸 블랙 코미디다. 프랑스 작가 플로리앙 젤레르(Florian Zeller)의 연작 시리즈로 한국에서는 초연이다.

'연극열전7'에서는 별개의 작품인 '진실'과 '거짓'을 '진실거짓'이라는 하나의 제목으로, 연작 형태로 선보인다. 두 작품에는 부부이자 연인이며 친구인 복잡한 관계의 네 인물이 동일한 이름으로 등장한다. 서로 다른 사건과 입장에 놓인 넷은 각자의 사랑과 우정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서로의 신뢰를 시험하고 기만한다. 진실이라고 믿는 순간 그 진실로부터 배신당하는 거짓의 향연을 유럽 특유의 블랙 코미디로 펼쳐낸다. 

안경모 연출은 14일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처음 두 작품을 받고 나서 단숨에 읽었다. 숨 쉴 틈없이 계속 매 장을 넘겼다. 전형적인 코미디의 극작법을 활용하면서도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혼돈스럽게 만드는 게 흥미로웠다. 대본을 더 읽으면서 단지 진실, 거짓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이 인간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에 대한 질문을 한다는 점에 주안점을 뒀다. 네 명의 인물이 단지 코미디적인 인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나, 우리의 모습이어서 보듬어주고 싶다는 생각, 웃음과 함께 연민을 가질 수 있게 하려고 애썼다"고 밝혔다.

알리스 역에는 배종옥, 김정난이 출연한다. 김정난은 2011년 연극 '단막극장' 이후 7년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 로렌스 역에는 정수영과 양소민이 캐스팅됐다. 미셸 역은 김수현, 이도엽이, 폴 역은 김진근과 이형철이 연기한다. 이형철은 이번이 첫 연극이다. 

배종옥은 "이 작품을 굉장히 재밌게 읽었다. 대본을 받자마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 여자 이야기를 찾고 있었다. 사랑의 이야기는 많이 있지만 남자, 여자의 사랑, 인생 등을 깊이 있게 파고들면서 재밌는 작품이 뭔지 10년을 찾았다. 이 작품을 보는 순간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을 얘기하면 5분이면 끝날 얘기인데 진실, 거짓으로 풀어서 100분 씩 풀어갈 수 있는 작가의 힘이 느껴진다. 그 안에 철학적 요소도 있다. 알리스처럼 거짓말을 못 참는 여자도 마지막에는 타협하는 인간적인 모습이 이 작품의 장점이다. 관객에게 충분히 재밌게 전달될 거라는 확신으로 출연했다"고 밝혔다.


드라마, 영화, 무대 등 장르를 불문하고 활약 중인 그는 "연극을 하면서 많은 걸 배운다. 드라마, 영화 다 배움의 요소가 있지만 무대에서는 100분이면 100분, 2시간이면 2시간 멈출 수 없다. 해내야 한다.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무대를 했다. 이제는 공부도 공부지만 무대가 재밌다고 느끼는 과정이다. 앞으로 무대를 꾸준히 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김정난은 "어릴 때부터 거짓말은 나쁜 거고 사람은 진실해야 한다고 배워왔다. 인생을 경험하고 살면서 그게 정답일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지 않나. 본의아니게 거짓말을 많이 하며 살게 되는데, 이 작품은 일어날 수 있는 지극히 인간적인 상황을 재밌게 보여주면서 진실과 거짓에 대해 한 번쯤 고찰해보는 게 매력이다. 알리스 역할이지만 폴과 미셸의 마인드에 동감한다. 진실만 얘기하면 지구상에 어떤 커플도 없을 것 같다. 불행한 결말을 원하는 사람은 없지 않나. 때로는 친절한 거짓말도 필요하다. 인간이기 때문에 현명하게 거짓과 진실을 잘 조제해 사용하는가가 인생의 지혜가 아닌가 생각한다. 알리스는 솔직한 게 매력인데 주책일 수 있다.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그렇지 않게 인간적으로 표현하는 게 어려웠다"며 느끼는 바를 털어놓았다.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김정난은 "7년 만의 연극이다. 스케줄이 겹쳐 기회를 놓쳤다. 드라마 작업이 굉장히 재밌고 영화도 매력 있지만 매체를 오래 하다보면 연기를 오래 해도 매너리즘에 빠진다. 틀에 박히고 타성에 젖는 경우가 생기고 스스로의 단점을 인식하지 못할 때가 온다. 비슷한 연기를 하게 된다. 그럴 때 무대에 서면 한 작품을 깊이 있게 분석하고 들여다본다. 연출이나 다른 배우들이 내 연기의 부족한 점을 알려주고 스스로의 단점을 인식하게 되고 고치게 된다. 매체를 할 때도 도움이 된다. 관객과 직접 호흡하는 게 내겐 큰 기쁨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김진근은 "대단한 작품이라는 걸 알아가고 있다. 폴 역할이 힘든 건 코미디였다. 쉽지 않았고 연출의 의도를 따라가려고 했는데 아직도 부족함을 느낀다. 꾸준히 노력할 거다. 폴 역할이 내게 가깝게 다가왔다.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나와 닮았다. 인간적이다. 많이 공감 가는 인물이어서 즐겁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형철은 "내 의도 반과 강제적인 반이 합쳐져 출연했다"며 웃었다. "대본을 받을 때 외국을 가는 비행기에서 읽었다. 옆에 동생이 치더라. 나도 모르게 읽는 동시에 소리가 올라가는 거다.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도 모를 정도로 재밌게 읽었다. 대사 분량이 많고 재밌긴 한데 이걸 어떻게 풀어야 할까 고민하며 연습실에 갔다. 그런데 너무 재밌게 했다. 연기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무대 경험이 없기 때문에 해낼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중요한 건 그 과정이 너무 재밌다는 거다. 내가 연기를 하고 있구나, 몸을 온전히 사용하는구나 생각하니 재밌었다"며 연극에 첫 도전한 이유를 말했다.

그런가 하면 "여러 어느 현장을 가도 후배가 많은데 이 작품은 딱히 그렇지 않다. 선배들도 그렇고, 나보다 나이가 어려도 잔뼈가 굵은 분들이어서 배운다는 마음이다. 남은 공연도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하고 싶다"고 바랐다.

양소민은 "어릴 때부터 집안의 평화를 위해 거짓이 옳다는 생각을 하며 자랐다. 싸움에서 얻고자 하는 결론이 없으면 싸움을 하지 않는다는 주의여서 로렌스라는 인물이 공감됐다"고 말했다.

'바람불어 별이 흔들릴 때, 2012 ‘서울연극제’ 대상을 받은 '그리고 또 하루', 2007 ‘한국 연극 BEST 7’으로 선정된 연극 '해무' 등의 안경모 연출이 진두지휘한다. 내년 1월 27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포스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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