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8.31 11:14 / 기사수정 2009.08.31 11:14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한국 유도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 8월 30일 막을 내린 제26회 세계유도선수권대회는 한국 유도 입장에서 비교적 성공적인 대회로 자평할 수 있을 만큼 인상적인 대회로 남게 됐다. 금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따내며 일본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한 한국은 특히, 남자 유도에서 '노골드'의 수모를 당한 일본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해 새로운 전성 시대를 예고했다.
대회 초반, 남자팀의 행보는 불안했던 것이 사실이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민호(KRA)가 남자 60kg급 2회전에서 허무하게 한판패를 당해 탈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바로 신예 안정환(포항시청)이 남자 66kg급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다음날 왕기춘(용인대)이 남자 73kg급에서 북한의 김철수를 꺾고 첫 금메달을 안기며 상승세 무드를 탔다. 왕기춘은 이 대회 우승으로 2연패는 물론 올림픽 은메달의 한을 조금이나마 풀며 다시 한 번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대회 3일째에는 남자 81kg급의 김재범(KRA)이 '갈비뼈 부상'의 투혼 속에 동메달을 따내며 메달 레이스를 이어갔다. 그리고 다음날 열린 남자 90kg급에서 '무명의 반란'이 터져 나왔다. 이 대회에 개인 통산 첫 출전한 이규원(용인대)이 러시아 선수를 한판으로 메치고 개인 첫 국제대회 우승이자 한국의 두 번째 금메달이 나온 것이다. 일본 가노컵 은메달, 헝가리월드컵 동메달이 전부였던 이규원은 20살의 나이다운 패기와 넘치는 자신감으로 자신이 치른 6경기 중 4경기를 한판승으로 따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메달을 따낸 남자 선수 전원이 20대 초중반의 선수들로 구성(왕기춘-20세, 이규원-21세, 김재범-24세, 안정환-25세)돼 한국 남자 유도는 이번 대회에서 그야말로 '신예들의 반란'을 일으킨 셈이 됐다. 선수들의 연령층이 한층 더 젊어졌고, 기술이나 경기 운영 면에서도 세계 무대에서 완전하게 통할 수 있는 것을 확인하면서 향후 한국 유도가 새로운 전성기를 누리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내놓을 수 있게 됐다.
반면, 한국 여자 유도는 48kg급의 정정연(용인대)만 동메달을 따낸 것에 그쳐 또 한 번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여자 78kg급의 정경미(하이원)를 비롯해 다른 4명의 선수도 모두 1회전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금메달 3개를 따낸 2003년 대회 이후 6년 만에 최고 성적을 거둔 한국 유도. 남자팀의 상승세 유지와 여자팀의 향상이라는 과제를 풀어내면서 일본을 제치고 다시 한 번 유도 강국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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