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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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현장] '좋은 연기의 힘'…이성민·한지민, 제38회 영평상 남녀주연상(종합)

기사입력 2018.11.13 20:50 / 기사수정 2018.11.13 20: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이성민과 한지민이 영평상 남녀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13일 서울 중구 한국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아나운서 신지혜와 배우 김지훈의 사회로 제38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영평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날 영화평론가협회 조혜정 회장은 "지난 4월 최은희 선생님, 11월 신성일 선생님이 우리 곁을 떠나갔다. 비록 몸은 떠나셨지만 우리의 추억 안에서, 또 한국 영화 안에서 두 분은 늘 현재형으로 살아계실 것이라 믿는다. 두 분의 명복을 빈다"고 인사를 전했다.

생애 한 번 뿐인 남녀신인상은 남주혁과 김가희가 차지했다. 남주혁은 "한 번 밖에 받지 못하는 특별한 신인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많은 선배님들께서, 배우라는 직업을 하면서 '신인상'이라는 것은 정말 특별한 상이라고 많이 말씀해주셨었다. 그 말씀이 이 자리에 직접 서니 가슴 속 깊이 와닿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지금보다 더 고민하고 노력하는 배우가 되도록 하겠다"고 얘기했다.

'박화영'으로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김가희는 "외면하고 싶은 영화, 캐릭터를 연기해서 첫 주연작이 외롭고 고통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그런데 다행히 박화영이라는 아이가 와서 배우 김가희도 성장시키고, '박화영'도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좋은 캐릭터라면 두 발 벗고 진정성 있게 다가갈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남녀조연상은 '공작'의 주지훈과 '미쓰백'의 권소현이 수상했다. 주지훈은 "영광적인 자리다. 한 영화를 만드는 것이 엄청난 전문가, 배우들, 감독님, 제작사 분들이 목숨 걸고 한 편 한편을 겨우 만들어내는 현실이지 않나. 그 속에서 행복하고 운이 좋게도 올 한 해 여러 영화로 관객 분들을 만나게 됐다.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연기해서 좋은 작품으로 관객 분들 만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얘기했다.


이어 수상 후 눈물을 왈칵 쏟은 권소현은 "'마돈나'라는 작품을 하고 나서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다시 이런 자리에 설 수 있을까 많이 걱정도 하고 두려웠던 배우 생활의 시간이었다. 그래서 제게 '미쓰백'이라는 작품 속 역할을 꼭 하고 싶었기에 사랑하는 작품을 넘어 애증의 작품이 된 것 같다.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이지원 감독님과 (한)지민 언니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날이 오게 된 것 같다. 이것은 조금 준비한 멘트인데, 저는자세히 보아야 조금 예쁜 배우인 것 같다. 이런 저를 따뜻히 봐주고 격려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더했다.


'공작'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성민은 "이 영화로 참 희한한 경험을 하고 있다. 제가 이제 갓 50살이 넘었는데, 스무살이 넘어 연기를 처음 배웠었다. 그 때 영화의 주인공이 되는 상상을 해 본 적이 있었는데 '공작'이라는 영화를 통해서 제가 꿈꿔왔던 모든 것들을 해볼 수 있었다"며 '공작'을 함께 한 스태프와 동료 배우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한지민은 '미쓰백'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트로피를 안은 한지민은 "과분한, 의미있는 상 주셔서 감사하다. '미쓰백'은 생각만으로도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다.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고 적지 않은 어려움들이 있었다. 그래서 개봉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했었다. 그래서 이 순간이 더 꿈같이 다가오는 것 같다"며 눈물을 쏟았다.

이어 "험난하고 긴 여정을 잘 싸워서 이 영화를 잘 완성해주신 이지원 감독님과 개런티를 낮춰 참여해주셨던 스태프 분들, 제가 좀 더 백상아 역일 수 있도록 진심어린 연기로 에너지를 주셨던 모든 배우 분들께 감사하다. 주연 배우로 미안한 마음이 항상 있었다. 그래서 권소현의 수상이 제상보다 더 기뻤던 것같다. 저 역시 너무나 기쁘고 감사하지만, 노력하신 모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실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이제야 조금 안도감을 갖게 되는 것 같다. '미쓰백'을 오래 지켜주셨던 관객 분들께 감사하다. 이 상의 무게를 부담이 아닌, 도전에 대한 또 다른 용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감독상은 '공작'의 윤종빈 감독이 수상했다. '공작'은 영평상에서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 감독상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윤종빈 감독은 "부족한 점이 많은데 새로운 것에 도전했다는 것에 비평가들이 많은 지지를 해 준 것이라 생각한다"며 '공작' 배우들과 스태프에게 인사했다. 또 "제가 26살에 데뷔했는데작품 4편을 하고 나서 마흔 살이 됐고, (그 사이에) 아기 아빠도 됐다. 다시 데뷔한다는 생각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해보겠다"고 밝혔다.

배우 윤정희에 대한 공로영화인상 시상에 이어 최우수작품상 시상에서는 '1987'이 수상했다. 

1980년 시작된 영평상은 영화평론가들이 선정하고 수여하는 상으로, 그 해 한국영화의 도전정신과 미학적 성취에 초점을 둬 수상자를 선정한다.

다음은 제38회 영평상 수상자(작) 명단.

▲ 최우수작품상: '1987'
▲ 감독상: 윤종빈('공작')
▲ 공로영화인상: 윤정희
▲ 각본상: 곽경택·김태균('암수살인')
▲ 남우주연상: 이성민('공작')
▲ 여우주연상: 한지민('미쓰백')
▲ 남우조연상: 주지훈('공작')
▲ 여우조연상: 권소현('미쓰백')
▲ 신인여우상: 김가희('박화영')
▲ 신인남우상: 남주혁('안시성')
▲ 신인감독상: 전고운('소공녀')
▲ 촬영상: 홍경표('버닝')
▲ 기술상: 진종현('신과함께')
▲ 음악상: 김태성('1987')
▲ 국제비평가연맹한국본부상: 이창동('버닝')
▲ 특별상: 故 홍기선 감독
▲ 신인평론상: 조한기
▲ 독립영화지원상: 김일란·이혁상('공동정범'), 전고운('소공녀')
▲ 한국영화평론가협회(영평) 선정 10대 영화(무순) : '1987', '강철비', '공작', '리틀 포레스트', '미쓰백', '버닝', '살아남은 아이', '소공녀', '안시성', '암수살인', '허스토리'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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