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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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알쓸신잡3' 양앙에서 되돌아본 한국전쟁·고향

기사입력 2018.11.09 22:44

유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알쓸신잡3' 유희열, 유시민, 김영하, 김진애, 김상욱이 양양에서 한국전쟁과 고향 등 깊이 생각해볼 만한 문제를 이야기했다.

9일 방송된 tvN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3'에서 유희열, 유시민, 김영하, 김진애, 김상욱 등 다섯 잡학 박사는 강원도로 향했다. 이동하는 버스 안, 다섯 사람은 다양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중에서도 유희열은 '백구'라는 노래를 작사, 작곡한 김민기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유희열은 "유재하 가요제에서 수상했을 때 김민기 형님이 시상해주셨다. '앞으로 음악 잘해'라고 토닥토닥 해주셨던 게 기억난다"며 "그때 제가 있던 소속사 수장의 친한 친구분이 김민기 형님이어서 두 분이 자주 소주를 드셨다. 막내여서 항상 찌개와 소주 심부름을 했다"고 밝혔다.

유희열은 이어 "2년 뒤에 피아노 앞에 처음 앉아 보라고 하시더라. 그분들이 일하는 모습 멀리서 보는 게 그냥 배우는 거였지 음악은 이렇게 하는 거야라고 한 번도 말해준 적이 없는 것 같다"며 "그때는 음악을 하려면 녹음실 들어가서 같이 연주를 했다. 드럼 치거나 기타를 쳐야 완성이 됐는데 지금은 골방에서 파일이 오고간다. 그래서 요즘 친구들은 드럼을 찍어서 보낼 테니 여기다 건반을 쳐서 보내 달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유희열은 "요즘 친구들이랑 녹음을 하다 보면 쓰는 용어가 다르다. 에전에는 구음으로 했다. 심벌즈를 치면 '스쿠'라는 소리가 난다. 헤드를 땅 치면 땡 소리가 난다. 스쿠땡 스쿠땡 스쿠땡 했다. 요즘은 다들 실용음악과를 나왔기 때문에 용어를 정확히 안다. 예전에는 형님들이 구기리 구기리 구기리 빡 하라고 한다. 베이스는 순대 또는 순대대다. 스쿠땡이랑 순대대를 치면 디스코다. 딱 조용필 '단발머리'처럼 된다. 과거에 모든 음악을 그렇게 다 구음으로 처리했다. 지금은 전문적인 용어다. 더 정확해졌는데 조금 뭐랄까 형님의 도인 같은, 업자 같은 마인드 그런 느낌이 사라졌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날 김영하와 유시민은 양양 해변을 다녀오기도 했다. 김영하는 양양 해변을 다녀온 뒤 "요즘 스탠드 업 패들 보트를 탄다. 서서 노를 젓는 그런 걸 한다"며 "또 어린아이들이 하는 부기보드를 즐긴다. 되게 재밌다. 물에 떠서 파도를 기다린다. 좋은 파도가 오면 배에다 깔고 촥 하는 거다. 굉장히 좋더라"고 말했다. 김영하는 또 "파도가 올 때는 저 파도를 탈 수 있을까? 안되면 보내고, 지나면 좋은 파도가 오니까 또 기다리고. 머리가 약간 텅 빈다고 할까? 굉장히 편하더라"고 말했다.


이날 DMZ 박물관을 다녀온 김상욱은 할아버지가 북한 출신이라고 말했다. 김상욱은 "북쪽에 거주하던 할아버지는 1947년 남한으로 오셨고 미 군정 하에서 통역관을 하셨다더라"며 "한국전쟁이 터지고 서울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피난을 못 갔다. 그래서 굴을 파서 3개월 동안 숨어지냈다고 하시더라. 1.4 후퇴 때 부산으로 가셔서 아버지를 키우시고 그런 가정사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상욱은 "그래서 이번에 DMZ 박물관에 가고자 했다. 보면서 할아버지의 형제분들이 북한에 계시는데, 그게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는 혼란스럽긴 하다. 통일이 돼서 그분들을 만난다는 게 어떤 의미일까"라고 말했다.



김상욱은 또 "한국전쟁은 어리석은 전쟁이다. 왜 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 사람은 엄청나게 죽었고, 이 전쟁 끝난 뒤에는 남북 서로 적대하게 됐다. 전쟁 양상 역시 임진왜란과 비슷하다. 처음 몇 개월 치고받고 싸우고 이후 협상 기간이 오래 걸린다. 전선 교착됐을 때 빨리 끝내야 하는데 협상만 2년을 했다. 그 협상 기간에도 한 치라도 더 뺏기 위해 수천 명이 죽어가는 전투를 치렀다"고 밝혔다.

다섯 잡학 박사는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돌아오는 연어를 이야기하던 중 '고향'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김영하는 "10살 연탄가스 사건 이전의 기억이 없으니까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개념이 없다. 그래서 이렇게 죽어라고 태어난 데로 돌아오는 연어가 너무 신기하다. 실향민 얘기도 했는데, 고향을 찾는 것은 본능일까. 인간은 떠나서도 많이 살잖나. 거기에 가서 생을 마감한다는 생각이 안 든다. 장소는 인간이 인간으로서 살기 위해 중요하다. 장소가 부여되지 않으면 인간은 인간성을 갖기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실향민은 갈 수 있는데 안 간 것과 못 가는 것은 다르다"고 했다.

이에 김상욱은 "물리에서 빅뱅이 중요한 것도, 최초 생명체에 집착해서 연구가 이뤄지는 이유도 모든 이유는 시작점에 있기 때문"이라면서 "시작점이 어떻게 되는지 알아야만 모든 것들이 맞춰질 수 있다. 어떤 이유로 이 땅에 태어났을까 찾아가다 보면 아마도 답은 처음에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김상욱은 kg의 정의가 바뀌는 것, 그리고 온스의 역사에 대해 말했다. 김진애와 유희열은 북방식 가옥이 여전히 자리 잡고 있는 왕곡마을에 다녀온 뒤 관련 이야기를 전했다. 또 김영하, 유시민은 낙산사에 다녀온 뒤의 이야기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tvN 방송화면

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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