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뭐가 되었든, 우리 여기서 다시 만나자"
지난 2일 방송된 채널A '열두밤' 방송에서는 2010년, 스물다섯의 한유경(한승연 분)과 차현오(신현수)가 서로에 대한 마음을 간직한 채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며 1막이 마무리됐다. 재회를 약속한 이별은 앞으로 펼쳐질 2015년, 2018년의 이야기를 더욱 기다려지게 했다.
이날 갑자기 떠난다는 차현오의 말을 들은 한유경은 당황을 감추지 못했다. 갑작스레 떠나게 된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머뭇거림에 그녀는 싸늘히 돌아섰다.
그러나 게스트하우스에 남은 그의 흔적들을 보고 신경 쓰이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고 그동안의 추억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훔쳤다. 차현오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그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물어볼 걸 그랬다며 쓴웃음을 짓던 순간 역시 시청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한편, 차현오는 우연히 만난 다른 여행객과의 대화에서 그녀를 떠올리며 "어떻게 기다릴까, 고민중이예요. 좀 신중해지네요. 마지막 기회인 거 같아서"라며 여전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후 두 사람은 각자의 나라로 떠나기 전 운명처럼 다시 마주했다. 한유경은 그동안 그에 대해 알고 싶었던 것들을 물으며 따뜻한 포옹을 나눴고 차현오 역시 '춤'이라는 꿈에서 도망쳤던 과거를 떠올리고 괴로워했던 속마음을 고백했다. 그동안 서로를 만날 때마다 떨리고, 설레고, 벅차올랐던 진심을 확인한 두 사람의 환한 미소는 안방극장에 따뜻하고 설레는 바람을 불어넣었다.
이처럼 사진작가와 무용수를 꿈꾸던 두 스물다섯 청춘은 불확실한 현실에 방황하고 때로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두려워하기도 했다. 이들은 결국 서로에 대한 감정을 인정하면서도 치열한 고민 끝에 자신들의 꿈에 나아가기를 선택했다. 대신 "뭐가 되었든, 우리 여기서 다시 만나자"라며 재회를 기약, 시청자들의 가슴 속에 촉촉하고 깊은 여운을 남겼다.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방송.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채널A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