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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김선호 "'백일의 낭군님', 사람 냄새 나는 드라마라 선택"

기사입력 2018.11.03 09:30 / 기사수정 2018.11.03 02:41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배우 김선호가 '백일의 낭군님'을 선택한 이유를 전했다.

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부근 한 카페에서 tvN '백일의 낭군님' 김선호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백일의 낭군님'에서 주인공 이율(도경수 분)과 윤이서(남지현) 못지 않게 존재감을 뽐낸 자가 있었으니 바로 정제윤 역을 맡은 김선호였다. 그는 궁 안에서는 세자 율의 눈에 들어 그가 "나만 불편한가"를 외칠 때에도, 기억을 잃고 원득으로 살아갈 때도 여전히 곁을 지켰다.

그런가하면 다리에서 우연히 만난 이서를 보고 마음을 빼앗겼지만 율과의 행복을 빌어주는 따뜻한 남자였다.

사전제작으로 촬영한 '백일의 낭군님'이었기에 사실 배우들의 촬영은 이미 끝난 상태였다. 그랬지만 김선호는 "종영하고 나니 정말 이별하는 것 같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들과 방송을 빌미로 계속 봤는데, 이렇게 헤어지니 서운했다. 또 모이자고 이야기 했다. 본방 볼 때는 배우들과 함께 추억도 되새기고 재미있게 봤다"고 전했다.

방송 전까지 편집본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는 김선호는 더욱이 궁금증이 높았다고.


"방송으로 다시 보니까 그림도 정말 예쁘더라. 그래서 보람이 느껴졌다. 첫 화를 보면서 '이게 이렇게 보이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촬영 당시에는 날이 더워서 그림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는데, 방송으로 보니 정말 고마웠다. 그래서 감독님과 스태프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많이 이야기했다"

'백일의 낭군님'은 tvN은 물론 지상파 전체 드라마에서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종화 역시 14%대의 시청률을 자랑하며 연이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는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이에 대해 김선호는 "사실 기대는 안했다"라고 고백했다. 

"배우들과 함께 경수 콘서트에 간 적이 있다. 그때 전국의 중,고등학생들이 다 거기에 있는 걸 봤다. 제가 커피숍에서 자리를 잡기로 했는데 근처 카페는 이미 만석이더라. 엑소 팬들이 이렇게 많은 걸 보고 '우리 드라마가 망하지는 않겠다'고 생각했다(웃음) 시청률이 5%대에서 시작해 점점 올라가고 평도 좋아지는 걸 보며 '내가 정말 좋은 배우들과 작품을 했구나'라는 걸 알았다. 대선배들과 함께 하면서도 믿기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점점 더 기대도 했다"

특히 10%의 시청률을 넘기고 '백일의 낭군님' 팀은 도경수가 속한 그룹 엑소의 히트곡인 '으르렁' 커버 댄스를 추기도 했다. 여기서 김선호는 유달리 몸치의 면모를 보며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인터뷰에서도 이 이야기는 빠질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억울한 면모를 보이며 나름의 변명을 전했다. 그는 "다들 제가 제일 못한다고 이야기했더라. 하지만 제가 키가 커서 그런 것"이라며 센스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기두 형에게 '제가 형보다는 잘 출 수 있다'라고 말했는데, 영상이 공개되고 난 후에 사과를 했다. 저한테는 너무나도 소중한 경험이지만 더 이상 없을 경험일 것 같다. 연습 과정도 정말 재미있었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10%가 넘으면 기뻐서 춤을 추겠다고는 했지만 막상 넘으니 떨렸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도경수-남지현과 각각 호흡을 맞춘 김선호. 그는 자신보다 어린 두 주연배우들의 능력을 칭찬했다. "인성적으로 훌륭한 배우"라고 말한 김선호는 "선배님들도 입을 모아서 칭찬했다"고 전했다.

"선배님들은 지현이를 보며 '새벽 5시에도 인상을 쓰지 않는다'라고 했다. 감독님 역시 '가장 훌륭한 배우'라고 했다. 인성적인 면에서 정말 많이 배웠다. 도경수 역시 먼저 살갑게 다가와주고 인사를 해줘서 고마웠다. 두 친구들에게 '고맙다', '배웠다'라는 말을 많이 했다. 특히 경수는 생각보다 위트가 있다. 조용하긴 하다(웃음). 그래도 상대적인 것 아니겠나. 너무 친하고 좋은 동생이다. 경수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백일의 낭군님'은 율과 이서가 송주현 마을 사람들이 만들어준 꽃비 밑에서 행복한 키스를 나누며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하지만 김선호의 러브라인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에 대해 그는 "열애를 못해서 아쉽긴 하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드라마가 원득이와 홍심, 율과 이서의 사랑이지 않나. 둘의 사랑을 우리가 도와주고 정확한 위치에서 제 역할을 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사실 처음부터 내가 어마어마한 역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들어간 건 아니었다. 사람이 좋았고, '사람냄새 나는 드라마'라고 생각해서 시작했기 때문에 예쁜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이어 그는 여전히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역할에 대한 아쉬움이 아닌 스스로를 향한 아쉬움이었다. 김선호는 "'제가 역할과 잘 맞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늘 고민은 하는 것 같다. '조금 더 위트있게, 냉정하게 보일 수도 있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역할은 정말 좋았고, 후회도 없다"라고 말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솔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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