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8.17 02:29 / 기사수정 2009.08.17 02:29
[엑스포츠뉴스=조형근 기자] 16일 일요일 23시 50분에 토트넘의 홈구장인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토트넘과 리버풀의 경기는 EPL 09/10시즌 1R 최고의 빅매치라고 할 수 있는 경기였다. '빅4' 리버풀과 '빅4'를 위협하는 토트넘이 리그 시작부터 맞붙었기에, 그리고 우연히도 리버풀과 토트넘은 08/09시즌 마지막 라운드인 38R에서도 맞붙은 바 있기에 더욱 흥미를 더하는 경기였다. 38R에는 리버풀이 앤필드로 토트넘을 불러들여 3-1로 완파한 바 있다.
토트넘은 로비 킨과 저메인 데포 투톱과 아론 레넌, 루카 모드리치의 발 빠른 선수들을 배치해 리버풀의 수비진을 공격했고, 뉴캐슬에서 이적한 바송에게 중앙 수비의 한 자리를 맡기며 수비를 안정화하는 모습이었다. 리버풀은 사비 알론소의 이적을 루카스로 대체하며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제라드-토레스 라인인 4-2-3-1전술을 그대로 들고 나왔다.
전반전 토트넘의 완전한 압도와 에코토의 골
1R 최고의 빅 매치로 손꼽혔던 경기답게 양 팀은 초반부터 격렬하게 부딪치며 공격을 주고받았다. 리버풀은 비록 알론소의 부재로 전진패스가 줄어든 모습으로 마치 제라르 훌리에 감독 시절처럼 공격이 제대로 연결되지 못하고 부진한 모습이었다.
그나마 오른쪽 풀백으로 새로 이적해 온 글렌 존슨이 자신의 감출 수 없는 공격본능을 리버풀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하며 아르벨로아 이적의 빈자리를 느낄 수 없게 한 것은 리버풀의 전반에서 제일 볼 만한 것이었다. 전반전 초반 볼을 걷어내는 상황에서 캐러거와 스크르텔이 부딪치며 부상을 입는가 했지만 다행히 큰 부상 없이 경기가 재개되었다.
되려 토트넘은 완전히 리버풀을 압도했다. 윌슨 팔라시오스는 리버풀의 중원을 상대로 거침없는 커팅과 폭넓은 활동량으로 루카 모드리치와 아론 레넌이 공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반시즌 동안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던 로비 킨도 호시탐탐 측면으로 빠지며 결정적인 골 찬스를 만들었다. 레이나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점수 차는 2골 이상으로 벌어졌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지 않고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간 토트넘은 결국 전반 45분 에코토의 통렬한 중거리 슛이 결국 리버풀의 골문을 가르며 1-0으로 리드를 잡았다. 리버풀은 전반전에 토트넘이 10개의 슈팅을 쏜 데 비해 고작 1개의 슈팅을 쏘며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내주는 '빅4'답지 않은 나약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전 알론소 없이 정말 안 풀리는 리버풀
후반전이 시작되어도 경기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팔라시오스와 허들스톤의 중원은 강력한 압박으로 리버풀을 잠식해 들어갔으며 아론 레넌과 루카 모드리치의 측면은 리버풀을 몇 번이나 위협했다. 글렌 존슨이 시원하게 치고 들어가며 페널티킥을 얻어내 제라드가 성공시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가 싶었지만, 모드리치의 프리킥을 바송이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또다시 2-1로 리드를 잡았다.
오늘 바송과 킹의 중앙 수비는 정말로 리버풀이 자랑하는 스트라이커인 페르난도 토레스를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토레스는 바송의 맨마킹에 휘말리며 제대로 된 공격을 해 보지 못하고 무리한 돌파와 슈팅을 날렸다. 뉴캐슬에서 이적한 바송은 셋피스 상황에서 헤딩슛까지 골로 연결하며 팀의 승리를 가져다주는 쐐기골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었다.
그나마 요시 베나윤이 투입되면서 리버풀은 점점 공격의 실마리를 잡아간 것이 후반전에 볼 만했다. 유연한 드리블로 토트넘 수비수들을 돌파하며 패스와 슈팅을 날린 베나윤 덕에 리버풀은 전반전보다는 훨씬 나은 공격을 펼치기도 했지만 결국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오늘 패배로 인해 베니테즈 감독은 또다시 이해할 수 없는 용병술로 도마 위에 올라야 했고 레드납 감독은 그야말로 천당에 올랐다. 개막전의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양 팀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가 기대된다.
[사진 = 승리를 전하는 토트넘 홈페이지ⓒ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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