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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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타인' Day②] 유해진 "모두가 주인공인 영화, '세븐톱' 어때요?" (인터뷰)

기사입력 2018.10.31 06:50 / 기사수정 2018.10.30 22:28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언제나 유쾌하면서도, 또 진중함을 남기는 만남이다. "우리 영화는 원톱, 투톱이 아니라 '세븐톱'"이라며 자신을 비롯해 영화 속 주인공 7명을 모두 언급하는, 조화로움 속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낸 지금의 '배우 유해진'의 모습이다.

유해진이 출연한 '완벽한 타인'은 완벽해 보이는 커플 모임에서 한정된 시간 동안 핸드폰으로 오는 전화, 문자, 카톡을 강제로 공개해야 하는 게임 때문에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를 그린 작품.

유해진은 뻣뻣한 바른 생활 표본 변호사 태수 역을 맡았다. 무뚝뚝하고 보수적인 인물이면서도, 밝힐 수 없는 비밀까지 가진 변호사로 변신해 웃음과 긴장을 함께 책임진다.

'완벽한 타인'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마주한 유해진은 "개봉 전 늘 긴장을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덜 긴장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영화를 좋게 보고 좋게 느껴서 그런 것도 있지만, 또 같이 했던 여러 배우들이 있어서 그렇기도 한 것 같고요. 쉽게 얘기해서 원톱이나 투톱, 이런 게 아니라 '세븐톱'이라서 그런 것 아닐까요?"라며 특유의 넉살과 함께 웃음을 전한다.

"시나리오가 너무 잘 짜여진 얘기여서 좋았어요"라고 운을 뗀 유해진은 "색다른 느낌이었죠. 흔하게 봐왔던 얘기가 아닌 느낌이요. 소재가 제일 먼저 와 닿았고, 이런 영화가 잘 돼야 더 넓게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는 그런 생각과 이야기를 나눴던 현장이었던 것 같아요"라고 말을 이었다.

한정된 공간 안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라는 점은 유해진 역시 집중해서 살폈던 부분이었다. 유해진은 "그렇기 때문에 더 웃음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죠. 감독님께서 석호(조진웅 분)와 예진(김지수)의 욕실이나 베란다처럼, 환기가 될 수 있는 포인트를 적절히 잘 갖고 가면서 지루하지 않게 이끌어 가신 것 같아요"라고 떠올렸다.



또 "대사를 주고받는 맛이 너무나 중요했던 영화였거든요. 말이 만드는 긴장감이 있죠. 이게 외국 작품이 원작이지만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는 납득되는 상황들을 감독님과 작가님이 한국 정서에 맞게 잘 만들어주신 것 같아요. 저 역시 원작보다 더 재미있게 느꼈고요"라고 덧붙였다.

'현장의 모든 것은 철저히 계산된 것이다'라는 설명도 더했다. 유해진은 "다 같이 하는 작업이고 또 내 대사의 끝을 상대가 아는 상황이잖아요. 나 혼자 애드리브를 하겠다고 해서 되는 부분은 절대 아니죠. 사전에 미리 준비를 하고, 감독님과 동료들과 이야기를 해서 방향성을 잡고 현장감에서 벗어나지 않게 하는 것에 신경을 썼던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유해진이 지닌 발군의 연기력이 두드러지는 부분은 극 중반 영배(윤경호)와 베란다에서 비밀스런 이야기를 나누는 신이 꼽히기도 한다.

이 신을 떠올린 유해진은 "윤경호 씨와는 서로 같이 만든 부분이 상당히 많아요. 경호 씨가 정말 잘 했죠. 제 연기를 잘 받아줬고, 서로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좋은 시너지가 있었어요"라고 미소를 보였다.


부부로 호흡한 수현 역의 염정아, 친구 준모 역의 이서진 등 함께 했던 사람들의 좋은 면들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던 시간이기도 했다.

"염정아 씨는 예전 작품에서도 같이 했던 부분이 있어서, 너무나 편한 게 있죠. 정말 그렇게 살았던 사람처럼 너무나 연기를 잘 했어요. 그런 편안함이 있었고, 실제로도 본인이 먹는 영양제가 있으면 챙겨주기도 하고, 고마웠죠. (염)정아 씨야말로, 정말 아름답게 나이를 먹어가고 있는 느낌이에요.(웃음)"

지방에서 이뤄진 촬영이 끝나면 이서진이 추천하는 맛집을 따라 친목을 다지기도 했다. 유해진은 "성공률 100%였다"고 웃으면서 "진짜 잘 찾더라고요. (이)서진 씨가 찾는 맛집은 실패한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연기적으로도, 정말 노력하는 분 같다고 생각했고 인간적으로는 당연히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죠"라고 칭찬했다.

유해진은 ''핸드폰 잠금해제 게임'은 실제로는 응할 생각이 없다'고 미소를 보이며 "제가 생각할 때 '완벽한 타인'은 각자가 각자의 역할을 너무나 잘 해줬기 때문에, 한 명 한 명 모두가 주인공이라고 봐요"라며 작품을 향한 응원과 기대를 당부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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