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채정연 기자] SK 와이번스에 또 한 명의 '가을남자'가 있다. 유니폼을 갈아입고 첫 포스트시즌의 포문을 뜨겁게 연 강승호다.
SK는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박정권의 9회 극적 끝내기 투런으로 1차전을 가져간 SK는 메릴 켈리를 선발로 내세워 홈 2연승을 노린다.
1차전 후 끝내기를 때려낸 박정권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지만, 4타수 4안타의 강승호 역시 못지 않은 수훈이었다. 올 시즌을 치르던 중 트레이드로 LG에서 SK로 둥지를 옮긴 그는 첫 포스트시즌 경기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침착하고 강한 타격을 보여줬다. 한 경기 4안타는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기록이다.
첫 가을을 앞둔 마음은 긴장됐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풀렸다. 강승호는 "전력분석 한대로 마음 편하게 임했다. 긴장이 많이 됐지만, 1회초 첫 타자였던 서건창의 타구를 잘 처리하며 풀렸다"고 돌아봤다. 쉽지 않은 타구였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은 덕분이었다. 경직된 몸이 풀리자 타격도 펄펄 날았다.
예기치 못하게 팀을 옮겼지만, 강승호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8월 한 달간 4할, 9월에는 3할2푼의 타율을 기록하며 방망이로 가치를 증명했다. 강승호는 "새 팀에서 기회를 주시면 (나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해봐야겠다, 그런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SK로 온 자체가 내 야구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밝힌 그는 "SK가 잘하는 팀 아닌가. 보고 배울 수 있던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좋은 팀에서 좋은 선수들과 함께하며 자연스럽게 성장해가고 있는 그다. 이제 시작된 가을야구에서 강승호가 또 어떤 즐거운 반전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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