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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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 김태균이 밝힌 #가을야구 #팬부심 #세리머니

기사입력 2018.10.22 23:09 / 기사수정 2018.10.23 16:44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채정연 기자] "괜히 보살팬이 아니다. 한화 팬들 굉장히 멋있다."

한화는 2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2패를 떠안으며 배수의 진을 쳤던 한화는 이날 승리로 4차전을 준비한다.

선발 장민재가 4⅓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김범수, 김성훈 그리고 마무리 정우람이 후반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타선에서는 호잉이 홈런 포함 2안타를 기록했고 하주석이 2안타, 김태균이 9회 결승타를 때려냈다.

경기 후 김태균은 "중요한 경기였다. 이렇게 쉽게 물러날 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장민재가 MVP라고 생각하는데, 빼앗은 것 같아 미안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찬스에서 "짧고 정확하게 치려했다"고 돌아봤다.

11년 만에 가을야구를 하는 느낌은 어떨까. 김태균은 "모든 것이 새롭다"라며 "그때는 내가 어린 선수였다. 좋은 선배님들이 잘 이끌어주셔서 큰 부담 없이 했다. 그때는 가을야구가 소중하다는 생각을 못했던 게 사실인데, 11년간 가을을 경험하지 못하다보니 그때가 소중하다고 느꼈다. 포스트시즌이 이렇게 힘들구나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그 선수들은 나처럼 오래 가을을 못 나가 후회하지 않고 앞으로 계속 가을야구를 할 수 있는 한화 이글스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명실상부 한화의 대표, 중심타자인 김태균이지만 경기에 많이 나서지는 못했다. 그는 "한화에 나보다 좋은 선수가 많다. 11년 만에 나오게 되어 기쁘고 후배들에게 고맙다. 내가 올 시즌 출전을 많이 못해서 미안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대전에서 2패를 떠안으며 부담이 컸던 것도 사실이었다. 김태균은 "3차전에 1회부터 긴장했지만 1차전, 2차전이 더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계속 긴장하고 있었다. 뒤에서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스윙을 500개 정도 한 것 같다. 끝나고 한 것도 없는 녹초가 되고 그랬다"며 웃었다.

정말 오랜만에 치르는 가을야구이기에 지금이 더욱 소중한 한화다. "팬들께 11년 동안 죄송했다"고 밝힌 그는 "매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겠다고 했는데, 거짓말만 했던 것 같다. (가을야구를 하게 되어) 기분이 좋았고, 한화 팬들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 오래 기다려주시고, 선수들보다 더 좋아해주시고 야구장에 와주셨다. 2연패 한 후에도 선수들을 격려, 응원해주시는 모습을 보고 한화 팬들은 괜히 보살팬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굉장히 멋있었다. 덕분에 선수들이 더 힘낼 수 있었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좀처럼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 그이지만, 9회 결승타 이후에는 작게 나왔다. 김태균은 세리머니를 잘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쑥쓰러워서"라며 멋쩍게 웃었다. 그는 "오늘도 쑥쓰러웠는데, 덕아웃과 환호하는 팬들을 보니 자연스럽게 박수가 나왔다. 오늘처럼 선수들이 힘 합쳐서 마무리 잘 하면 충분히 다음 시리즈에 올라설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라고 말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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