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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리듬체조 일루션] 손연재가 한국 리듬체조의 '미래'인 이유

기사입력 2009.08.08 04:31 / 기사수정 2009.08.08 04:3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경기도 김포시 김포실내체육관에서 열렸던 제22회 회장기 전국 리듬체조대회 중등부에 참가한 손연재(15, 광장중)는 5관왕에 올랐다. 6일에 있었던 중등부 개인종합에서 우승을 차지한 손연재는 7일 벌어진 종목별 결승에서 세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줄, 후프, 그리고 곤봉에서 1위에 오른 손연재는 단체전의 우승까지 합해 5관왕을 달성했다. 중등부 개인종합에서 손연재가 기록한 총점은 91.000점이었다. 이 기록은 중등부 2위의 기록보다 무려 9점이나 앞선 점수였다.

또한, 대학부와 고등부 선배들을 제치고 전체 순위 4위에 오르는 놀라운 스코어를 기록했다. 손연재는 지난 3월 28일에 벌어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전체 4위를 기록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유감없이 증명했다.

지난 6월 26일, 러시아 볼고그라드로 전지훈련을 떠난 손연재는 한 달 동안 훈련에 전념한 뒤, 지난달 24일에 귀국했다. 리듬체조의 강국인 러시아에서 손연재는 기술과 스텝의 향상을 위해 힘을 쏟았다. 또한, 프로그램의 난도(리듬체조의 기술요소)도 상향조정됐다.

"이번 전지훈련에서는 스텝과 기술 향상에 주력했어요. 좀 더 자연스럽고 빠른 움직임을 완성하려고 노력했는데 앞으로 계속 보완할 예정입니다. 볼고그라드는 예전부터 다녔던 전지훈련 장소라 그리 낯설지 않아요. 그곳에 있는 러시아 친구들도 어릴 적부터 함께 성장해 친숙하죠. 먼 이국땅이지만 편한 분위기 속에서 훈련에 전념할 수 있었어요"



아직 주니어 선수인 손연재는 수구를 다루는 부분에서 많은 발전이 필요하다. 이번 연기에서도 간혹 자잘한 실수가 나왔지만 능숙한 위기관리 대처로 안정된 연기를 펼쳤다.

리듬체조 선수로서 손연재가 가진 재능은 매우 특별하다. 리듬체조는 온몸으로 궁극적인 '미'를 표현해내는 종목이다. 인간의 신체로 여러 가지 동작을 취하려면 유연성이 필요한데 손연재는 부드러운 유연성과 이를 받쳐주는 점프력도 갖췄다.

또한, 어려운 난도를 펼치는 순간에도 좀처럼 흐트러지지 않는 표정연기는 손연재의 큰 장점이다.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웃는 훈련을 받은 손연재는 심판들은 물론, 관객들에게 호감을 살 수 있는 다양한 표정연기를 지니고 있다.

세세한 손동작과 시선을 사로잡는 표정연기는 어린 선수들일수록 제대로 표현해내기 어렵다. 그러나 손연재는 어린 선수들에 비해 표현력이 상당히 뛰어나다. 또한, 난도의 흐름도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표현해내고 있었다. 리듬체조 선수로서 천부적인 자질을 지니고 있는 손연재는 끊임없는 노력까지 더해져 '리듬체조 유망주'로 우뚝 서게 됐다.

이번 회장기 전국대회에서 손연재의 성장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종목은 '곤봉'이었다. 손연재 자신도 가장 어려운 종목으로 곤봉을 지목했다. 두 개의 곤봉을 원만하게 다루면서 난도를 펼치는 점은 만만치 않게 다가왔다.

그러나 손연재는 이러한 사항을 극복하고 한 단계 진일보한 연기를 펼쳤다. 개인종합연기 곤봉 부분에서 손연재는 23.300의 점수를 받았다. 후프에서 기록한 23.750 다음으로 높은 점수였고 종목별 결승에서도 23.050을 기록해 중등부 곤봉 1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곤봉이 어려운 종목으로 여겨졌어요.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번 볼고그라드 전지훈련에서 곤봉연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손연재는 기술적인 재능과 함께, 다양한 퍼포먼스를 구사할 수 있는 '끼'마저 지녔다. 시니어 부는 최대 12개의 난도를 구사할 수 있지만 주니어 부는 10개로 한정돼있다. 2개의 난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시니어와 주니어의 점수 차이는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손연재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쟁쟁한 시니어 선수들과 대등한 경기력을 펼쳤다. 이러한 사실을 볼 때, 손연재는 한국 리듬체조의 미래를 짊어질 최고의 유망주 중 한 명임이 틀림없다.

리듬체조의 미래인 손연재를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녹록한 '경험'이다. 올 시즌 손연재는 국가대표 선발전과 전국소년체전, 그리고 이번 회장기 대회 등 총 3개 대회에 참가했다.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폭넓은 기회가 늘어나는 것이 손연재를 위해 가장 필요한 사항이다.

그동안 어려운 환경 속에서 훈련하던 손연재는 최근, 필라 코리아와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한결 나아진 상황에서 훈련에 전념하게 된 손연재는 올해 말, 카타르 도하에서 벌어지는 국제 주니어 대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네티즌들에게 '리듬체조 미소녀'로 불리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손연재는 '열성팬'들의 뜨거운 지원사격도 받고 있다. '미'를 추구하는 리듬체조에서 외모도 필요하지만 '뛰어난 실력'으로 많은 이들에 인정받고 싶은 것이 손연재의 솔직한 심정이다.

"항상 매트 위에 설 때마다 후회 없는 연기를 펼치고 싶어요. 그리고 리듬체조의 인기가 올라가 많은 관중 앞에서 연기를 하는 날이 오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언제나 환한 미소로 답변하는 손연재는 다음 무대를 기약하고 있다. 매트 위에서 자유롭게 연기하는 꿈을 항상 간직하고 있는 손연재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다시 훈련에 전념할 예정이다.



[사진 = 제22회 회장기 전국 리듬체조대회에 참가한 손연재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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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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