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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밤 축제’가 된 히트상품 수원-서울전

기사입력 2009.08.01 21:58 / 기사수정 2009.08.01 21:58

취재편집실 기자

[엑스포츠뉴스] [풋볼코리아닷컴(수원)=박지운] 한여름밤 잔치였다. 모두가 전국 각지 여행지로 떠난 8월 1일(토요일) 최고의 여름휴가 패키지인 수원 삼성과 FC 서울의 K-리그 경기는 프로축구(K-리그)를 넘어 FIFA(세계축구연맹) 주목하는 인기 절정의 히트 상품다운 화끈한 축구 잔치를 펼쳤다.

휴가를 뒤로하고 수원시 빅버드 스타디움(수원 월드컵경기장)을 찾은 3만 5천 관중은 파도 소리가 들리는 바다와 차가운 개울물보다 시원하고 통쾌한 골 그리고 한치도 눈을 뗄 수 없는 빅매치를 즐겼다.

양 팀의 자존심이 걸린 이날 경기에 나섰던 양 팀 선수들은 패스면 패스, 슈팅이면 슈팅 그리고 몸싸움이면 몸싸움. K-리그 최고의 히트 상품답게 최고의 플레이를 펼쳤다. 상대 선수의 과격한 반칙으로 그라운드에 뒹굴어도 바로바로 일어서야만 했다.

심판 판정의 불만이 있어도 시간이 아까웠다. 심판 판정에 불만을 쌓으면 끝이 없었던 몇몇 선수들도 동료 선수의 눈초리 한 번에 자기 자리로 돌아가고, 동료 선수인지도 모르고 몸싸움을 펼칠 정도였다.

수원과 서울의 경기는 그런 경기다. 동료 선수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자신의 축구 혼을 그라운드에 쏟아 부어야 하는 경기. 프로선수가 팀에 희생하는 플레이를 배우기 가장 모범적인 교과서가 되어야 하는 경기. 그런 의미가 있는 경기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혼을 빼앗기고 있었다면 양 팀의 서포터들은 골대 뒤에서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응원가를 한 소리로 부르며, 선수들과 함께 경기에 뛰며 힘들지도 모른 채 응원전을 펼쳤다.

홈 팀인 수원이 후반 6분 안영학의 골로 앞서나가기 시작하면서 홈팬들의 응원은 뜨거워졌고, 수원 또한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기 시작하면서 후반 40분 티아고의 골까지 이끌어냈다.

올 시즌 저조한 성적으로 집중력이 흐트러진 수원으로써는 이날 경기에서 김대의와 안영학이 만들어낸 골을 시작으로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기 시작해 확 달라진 수원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만족감이 더했던 경기였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을 앞두고 수원 팬들이 파도타기 응원을 펼쳤던 서울을 상대로 파도타기를 올 시즌 처음으로 파도타기를 하는 기분은 수원 팬들에게는 승리 그 이상의 기쁨이었을 것이다.

수원으로써도 최근 2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라는 아쉬운 경기 결과 속에서 선두 서울 상대로 2:0 대승을 기록하면서 남은 시즌 K-리그 변수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것을 예상케 하는 활약을 펼쳤다.

결과에서는 패한 서울이지만 수원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이날 축구 잔치를 더욱더 뜨겁고, 멋진 경기로 만들어줬던 상대로써 박수를 받아야 하는 주인공이었다. 한여름밤의 잔치를 만들어낸 수원과 서울 선수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경기가 되었을 것이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도 잊을 수 없었던 빅매치. 한여름밤의 무더위를 말끔히 잊을 수 있었던 이날 경기로 K-리그에 대한 열기 또한 뜨거워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K-리그에 몸처럼 즐거운 소식이 들려 나올 수 있게 됐다.

K-리그 대표 히트 상품. 수원과 서울 라이벌전은 앞으로 K-리그를 넘어 세계 속의 빅매치가 될 수 있는 자격이 충분히 있음을 확인시켜줬던 경기였다. 지난 시즌과 같이 수원과 서울이 K-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을 두고 맞대결을 펼친다면 더욱더 풍성해진 빅매치가 되지 않을까 전망해본다.

[사진=박지운(park@footballcorea.com)]



취재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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