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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 뷰] 창과 방패를 잃은 AC 밀란의 암울한 미래

기사입력 2009.07.30 15:21 / 기사수정 2009.07.30 15:21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카카와 말디니로 대표되는 창과 방패를 잃은 채 새로운 시즌을 맞이할 AC 밀란(이하 밀란)의 미래가 불투명해 보인다.

그들은 30일 새벽(한국시각) '바이에른 뮌헨(이하 바이에른)의 홈 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벌어진 아우디컵 첫 경기에서 홈 팀 바이에른에 1-4로 대패했다. 시종일관 바이에른의 공격진에 고전했으며, 경기 후반부에 연속 3골을 허용. '바이에른의 천적' 이미지의 실추와 동시에 밀란은 미국에서 열린 월드 풋볼 챌린지에서 3전 전패한 이후, 프리시즌 4연패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러한 패배의 상황에서도 안일한 보드진의 자세이다.

우선, 신임 감독인 레오나르두는 인터뷰를 통해, "4-1의 스코어로 패배한 것은 가혹하다. 하지만, 선수들은 여행으로 인해, 피곤한 상태이며, 바이에른의 경우, 준비가 잘 된 팀이다."라고 언급할 뿐, 향후 팀의 개편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 있다.

올 여름 밀란은 자금 문제라는 명분 하. 카카와 구르퀴프를 레알 마드리드와 보르도로 이적시키며, 막대한 이적료를 챙겼음에도 불구하고, 팀의 재정 확충에 나서야 된다는 이유로 이적 시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파투의 파트너로 영입하고자 했던, 에딘 제코, 엠마뉴엘 아데바요르, 루이스 파비아누의 영입에 실패한 상황이고, 카카의 대체자이자 시도르프의 후계자로 낙점된 엘라누 블루메르 역시 갈라타사라이에게 밀려, 영입에 실패했다.

리그 내 라이벌인 유벤투스와 인테르 밀란이 앞다퉈 선수 영입에 경쟁을 하는 것과는 상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다음 시즌 밀란은 어떤 식으로 시즌을 치루게 될까?

우선, 구단주 베를루스코니는 호나우지뉴를 신뢰하고 있다. 그는 카카의 대체자로 손색 없으며, 바르셀로나에서 보낸 전성기를 언급하며, 위대한 캄피오네란 발언을 하고 있다.

하지만, 호나우지뉴의 경우, 브라질 대표팀에서조차 '기량 미달'이란 이유로 차출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며, 창의성과 테크닉은 여전하지만, 현격히 떨어진 활동량으로 인해  팀의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수 없다.

부상에서 돌아온 가투소와 네스타의 경우, 아직 경기 감각이 떨어지기에 리그 초반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좌우 풀백인 얀쿨로브스키와 잠브로타는 전성기가 지난 상황이기에, 공수 양면에서 유용할 가능성이 매우 적다.

파투의 파트너로 유력한 보리엘로는 지난 2007/2008시즌 제노아에서 보여준 폭발적인 모습은 사라진 채, 고전하고 있으며, 그가 과연 밀란이란 빅클럽에서 주전으로 뛸 만한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

2006 독일 월드컵과 2006/2007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일등 공신 중 하나인 피를로는 그의 장점인 킥력이 세밀하지 못하며, 전성기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음 시즌 밀란의 예상 전술

 



레오나르두 신임 감독은 밀란의 포메이션으로 4-3-3을 언급했다. 하지만, 현 스쿼드의 상황을 고려할 때, 그가 언급한 4-3-3은 전임 감독 안첼로티가 사용하던 4-3-1-2를 뜻한다. 이미, 리그 내에서 그들의 전술은 읽힌 상황이며, 설상가상 팀의 에이스인 카카와 말디니를 잃은 상황에서 날카로운 창과 든든한 방패가 없기에, 더욱 고전할 것이다.

특히, 활동량이 떨어지는 호나우지뉴가 '오프 더 볼' 상황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상대팀을 교란시킬지는 미지수이며, '소년 가장' 파투는 이번 프리시즌에서 경기 감각이 떨어진 모습을 보여주며,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새롭게 주장으로 선임된 암브로시니는 무장점 미드필더로써, 그의 유일한 무기는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헤딩뿐이다. 결국, 3명의 중앙 미드필더 중 가투소가 상당한 활동량과 적극적인 공수 가담이 있어야, 밀란은 대패를 막을 수 있는 상황이다. 그들의 미드필더진은 압박이 전혀 없으며, 바르셀로나로 비롯되는 중원이 강력한 팀을 상대로 고전할 것이다.

분발이 필요한 밀란의 보드진

앞서 지적했듯이, 올 여름 밀란은 카카와 구르퀴프의 이적으로 인해, 막대한 자금 확보에 성공하였다. 하지만, 현재 그들이 영입한 선수는 다수의 임대 후 복귀 선수와 프리로 풀린 오구치 온예우 뿐이다.

23세 이하의 선수 영입을 통해, '노인정 이미지'의 탈출을 선언한 구단주 베를루스코니의 발언은 현실성이 없으며, 그는 '캄피오네' 라는 발언을 통해, 우리는 위대한 클럽이라는 망언을 일삼고 있다.

특히, FC 포르투의 알리 시소코의 경우, 영입에 성공했음에도 이적료 몇 푼을 아끼기 위해 그의 치아에 이상이 있다는 논란을 부추겨, '밀란은 더는 명문이 아니다'란 이미지까지 심어주고 있다.

결국, 팀의 안 좋은 여건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할 보드진의 알 수 없는 행동은 밀란을 지지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불쾌감과 괴리감을 선사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밀란의 과격 서포터들과 울트라스는 그를 향해 시위를 할 정도로 신뢰를 하고 있지 않다.

만일, 올 시즌 밀란이 여름 이적 시장에서 부진한 성과를 올린다 해도, 나아가, 선수 주급 체계가 너무나도 엉망이기에 개편이 필요하다. 디강과 칼라치, 시도르프는 더는 밀란급 선수가 아니다. 그들의 능력은 과연 프로선수가 맞을지 의문이 들 정도로 최악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 날 새벽, 바이에른과의 경기에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것도 '돌고라제'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칼라제의 공이 컸다.

지난 시즌 밀란은 정신력 하나만으로, 부상 여파 속에서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암울한 이적 시장을 지속적으로 보낸다면, 먼 훗날 사람들의 뇌리 속에서 밀란은 2000년대 초 중반 강팀으로 인식될지도 모른다.

[사진= 바이에른 뮌헨과 AC 밀란의 아우디컵 결과를 보도하는 ⓒ 바이에른 뮌헨 공식 홈페이지 캡쳐]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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