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방구석1열'이 많은 팬덤을 끌어모았던 영화 '아수라'와 '불한당'을 살폈다. 두 영화는 팬덤을 끌어모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분명 존재했다.
5일 방송된 JTBC '방구석1열'에는 주성철 편집장과 배우 최병모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최병모는 "그간 연극만 하다가 오디션 볼 기회가 생겼는데 김성수 감독님의 영화 '감기'였다"며 "마흔이 넘어서였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때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병모는 "감독님께서 가장 큰 칭찬을 매번 해주셨다. '당신은 정말 뛰어난 배우다' '너무 훌륭한 배우다' '연기 정말 잘한다'라고 해주시더라. 이런 칭찬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진짜 엔도르핀이 돌더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어 김성수 감독의 영화 '아수라'를 함께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변영주 감독은 '아수라'에 대해 "이 세력, 저 세력 둘 다 나쁘다. 싸우다가 전멸하는 굉장히 단순한 구조를 놓고 가장 센 방식으로 풀어낸 영화"라고 말했다.
변 감독은 또 "'아수라'는 김성수 감독의 느아루 결정판이다. 느아루란 장르가 남성팬들만 좋아하지 않는다. 여자들도 사실 느아루를 싫어하는 게 아닌데, 범죄를 다루다 보니까 여성을 도구적으로 이용하고 선정적으로 묘사하는 것에 관객들이 질려 있었던 것"이라며 "그런데 '아수라'에는 그런 게 안 나오더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변 감독은 "'아수라'가 좋은 점은 나쁜 놈들끼리 싸우다가 죽는 것"이라며 "선량한 시민은 피해가 없다"고 말했다. 변 감독은 "만약 한도경(정우성 분)을 결국 착한 길로 가게 했다면 흥행은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팬덤이 강한 영화는 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이 영화의 핵심은 '한도경의 마음을 이해하지 말고 그가 죽는 것까지도 견디라고 말하는 영화'라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변 감독은 특히 착한 역을 도맡아 하는 송강호를 언급하며 "송강호 배우가 필요 없는 영화인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주성철 편집장은 특히 '아수라'가 팬덤을 모을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윤리적,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모조리 처단하는 데서 오는 쾌감이 있다. 엔딩이 보여준 '그래 다 죽자'가 공감대를 형성했을 것"이라면서 "영화적 완성도만 봐도 카체이싱, 장례식장은 완성도가 높은 장면들"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로 살펴본 작품은 변성현 감독의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이다. 변 감독은 "'아수라'의 안남시는 있을 법한데, '불한당'은 있을 법하지 않다. 모든 게 비현실적인 모습들이다. 교도소에서 따귀 때리는 신 때문에 관객들이 현실성을 모두 내려놓게 되고 보게 된다"고 말했다.
변 감독은 이어 "변성현 감독이 만화광이라더라. 카메라 구도 자체를 만화 칸 나누는 방식처럼 잡았다. 사실은 이 영화에서 보면 프레임 바깥에서 인물들만 들락날락한다. 만화 같은 방식이어서 미술, 촬영 감독에게 실제 만화책 장면을 보여주며 촬영했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덧붙였다.
주병철 편집장은 "경찰이 수사를 위해 범죄 조직에 잠입하는 것을 언더커버라고 하는데, 이는 '무간도' '신세계'에서도 다뤘던 거다. 이런 것들을 완전히 비틀어버린 영화가 '불한당'이다. 지금까지 언더커버에서 보지 못했던, 스스로 정체를 밝힌 장면이 혁신적이었다. 보통 언더커버는 정체가 발칵 되는 것에 집중하는데 불쑥 고백한다. 사랑이어서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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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