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최고의 한 끼를 위한 ‘굶방’이다.
30일 MBC 파일럿 3부작 예능 프로그램 '공복자들‘이 첫 방송했다. 노홍철, 유민상, 배명호, 문가비, 미쓰라 권다현 부부, 마이크로닷, 김숙이 출연했다.
평소 군것질을 즐겨하는 방송인 노홍철은 몸무게가 89.6kg이 나가자 화들짝 놀랐다. 체중 조절을 위해 공복을 택한 그는 하룻밤 사이 1.2kg을 감량했다. 노홍철은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이들을 집에 초대했다. 노홍철은 사진에 찍힌 뱃살을 보고 다이어트를 결심했다고 털어놓았다. 24시간 공복 후 천안까지 찾아가 호두과자와 바나나 우유를 먹으며 행복해했다.
종합격투기 선수 배명호는 시합을 앞두고 10kg를 감량해야 했다. 동료들과 파스타를 먹은 뒤 공복을 시작했다. 집안 곳곳에 경고문구를 적은 포스트잇을 붙였다. 태닝샵에서는 떡볶이가 입술에 묻었지만 유혹을 이겨내고 휴지로 닦아냈다. 하지만 빵집에 들러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모습을 보여줬다. 멤버들은 경악하며 실패라고 외쳤다. 배명호는 "코치님이 '공복을 해야 된다. 커피는 전혀 상관없다'고 했다. 커피는 되는 줄 알았다"며 핑계를 댔다.
먹거리가 넘쳐나고 TV부터 동영상 채널까지 먹방이 홍수를 이루는 가운데 반대로 굶방을 지향하며 등장했다. 1일 1식, 간헐적 단식 등이 건강 관리법으로 각광받는 시대다. 트렌드에 맞춰 진정한 한 끼의 의미를 돌아보고 자극에 길들여진 입맛을 단 하루만이라도 건강하게 돌리자는 의도가 눈여겨볼 만했다. 물론 이보다는 출연진이 억지로 배고픔을 참는 모습이 더 부각된 것 같긴 하다. 그래도 발상의 전환이 새로웠다.
출연진의 조합도 독특했다. ‘무한도전’ 이후 MBC 주말 예능에 복귀한 노홍철부터 먹방의 신 유민상, 부부 공복자 권다현 미쓰라진까지 어떤 식으로 공복 기간을 보낼지 궁금증을 유발하는 이들로 채워졌다.
다만 정규 편성된 뒤에도 꾸준히 재미를 줄지는 미지수다. 공복 전 음식을 맛있게 먹고 공복 중 안절부절못하고 공복 후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는 패턴이 반복되면 진부해질 수 있다. 공복 과정에서 출연진의 일상을 얼마나 풍성하게 담을지가 관건이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