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8.08 12:58 / 기사수정 2005.08.08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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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동아시아 축구대회에서 단 1승도 못올린 한국 대표팀.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이동국, 김진용, 이천수의 무게감 있는 쓰리톱으로 화려하게 출발을 했다. 지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은 반드시 이번에도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려 우승을 하겠다는 각오였다. '축구천재' 박주영이 부상임에도 불구, 합류하며 우승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한국 대표팀은 우승을 차지한 여자 대표팀과는 무척 대조적인 성적표를 떠 안으며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2무 1패. 3경기에서 올린 유일한 득점은 중국과의 경기에서 김진규가 터뜨린 동점골뿐이었다. | |
세 경기를 통해서 대표팀은 많은 문제점을 보여주었다. 단순한 공격루트, 부정확한 중앙에서의 볼배급, 위기 상황시 순식간에 흐트러지는 쓰리백, 그리고 마지막으로 선수들의 집중력 부족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현재 비난의 화살은 한국 대표팀의 감독인 조 본프레레에게 집중되어 있다. 많은 축구팬들 그리고 축구에 관심이 수많은 네티즌들은 본프레레 감독의 교체를 제기하고 있다. 우리는 여기서 불과 몇년전인 2001년도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 바로 히딩크 감독이 한창 대표팀의 전력 담금질을 하고 있었던 때 프랑스전에서의 5-0 패, 체코와의 경기에서도 역시 5-0 패. 그리고 골드컵에서의 부진. 당시 히딩크 감독은 '오대영' 이라는 별명까지 얻어가면서 모든 비난의 화살을 맞았다. 당시 히딩크 감독이 변명을 하면 언론들은 앞다투어 '변명이 심하다, 이제는 믿지 못하겠다' 식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오해가 풀리며 그 모든 비난은 2002 월드컵 이후 칭찬으로 바뀌게 된다. 프랑스나 체코와 같은 강팀과 경기에서 엄청난 점수차로 진 것은 유럽축구와의 수준차를 선수들이 직접 느끼게 해주는 차원이었고, 골드컵에서 부진했던 것은 파워 트레이닝으로 인한 선수들의 피로감 때문이었다는 것. 골드컵이 초점이 아니라 월드컵이 최종 목표고 초점이었기에 골드컵 대회 기간중에도 파워 트레이닝을 쉬지 않았던 히딩크 감독이었다. 히딩크호의 성적이 좋지 않을 때 감독의 자질을 의심했지만 월드컵 4강을 해내자 그 동안의 좋지 못했던 특정 부분들은 모두 4강 담금질로 받아들였다. 분명 본프레레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서 동아시아 축구대회는 국내파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고 점검하고 새로운 선수들을 테스트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본프레레 감독의 초점은 월드컵이다. 동아시아 축구대회가 결코 아니다. 이번의 패배가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최종 목표인 월드컵 본선 16강 이상의 진출을 위해 지금의 비난은 월드컵 이후에 해도 늦지 않다. 본프레레 감독은 요즘 '위기의 남자'로 통하고 있다. 그가 '기회의 남자'로 다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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