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7.18 13:51 / 기사수정 2009.07.18 13:51
부천 FC 1995와의 경기를 라디오 생중계한다는 광고를 클럽 홈페이지에 띄운 유니이티드 오브 맨체스터
그저 축구가 좋아 자기 지역의 팀에 열렬히 응원을 보내고 즐겼다. 하지만 거대 자본에 의해 외국 기업에 넘어가고 연고 이전을 당한 현실은 많은 팬들의 가슴을 씁쓸하게 만들었다. 이에 대항해 만들어진 순수 축구팬 구단들의 위대한 축구 경기가 18일 저녁, 부천에서 열린다.
'축구로 하나되는 열정'. 한국 K3리그팀 부천 FC 1995와 잉글랜드 7부리그팀 유나이티드 오브 맨체스터(유맨)의 '월드풋볼 드림매치 2009'는 여러가지 면에서 의미가 깊다. 무엇보다 축구 자체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경기가 얼마나 순수하고 위대한지를 보여주는 측면에서 자본의 논리에 휩싸여 있는 프로팀들에 대한 '일종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할 수 있다.
유맨은 2005년, 미국의 부호 말콤 글레이저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거액에 인수하자 이에 반발한 팬들이 직접 만든 팀이다. 맨유의 이름을 거꾸로 해 팀명을 만든 것에서 보듯 맨유와 같은 프로팀들의 상업화를 철저하게 거부하기로 유명하다. 부천 FC 1995 역시 부천 SK의 제주 연고 이전의 아픔에서 비롯돼 '순수한 팬의 팀을 만들어보자'며 2007년 12월, 창단됐다. 다른 K3리그팀과 다르게 기업, 재단의 힘을 빌리지 않고 팬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적극적인 팬마케팅과 체계적인 구단 관리로 흑자 경영을 해 축구팬들 사이에서 '가장 모범적인 구단'이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이번 경기에 대한 양팀의 기대는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부천 입장에서는 팀 창단 2년 만에 해외 팀과 '꿈의 경기'를 펼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유맨 입장에서는 아시아의 작은 나라에 축구 종가의 작은 힘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특히, 유맨은 홈페이지를 통해 방한 기간동안 선수단의 일거수 일투족을 동영상으로 팬들에게 알리고 있다. 더불어 유맨이 방문한 한국이란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소개하고, 부천 FC 1995에 대한 소개도 빼놓지 않았다. 관련 기사에는 "부천에 (동명이인인) 박지성과 카카가 있어 흥미로웠다"면서 "재미있으면서 의미있는 시합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경기 당일에는 라디오 생중계도 이뤄져 유맨을 응원하는 팬들의 관심을 더욱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아직은 여러가지로 부족하고 열악하다. 그러나 순수한 열정으로 진정한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꼭 언젠가는 1부 리그팀 정상을 꿈꾸고 있는 두 팀이다. 그라운드에서 펼쳐질 뜨겁고 아름다운 '우정의 대결'이 벌써부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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