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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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사생결단 로맨스' 출발은 기발했지만, 임팩트는 없었다

기사입력 2018.09.18 09:37 / 기사수정 2018.09.18 09:5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착한 로맨틱 코미디였지만, 뻔한 전개가 발목을 잡았다.

17일 MBC 월화드라마 ‘사생결단 로맨스’가 해피엔딩으로 종영했다. 주인아(이시영 분)는 한승주(지현우)가 수술실로 들어가려던 찰나 뛰어와 그의 손을 잡았다. 한승주는 그런 주인아를 바라봤다. 1년 뒤 다린병원은 체육대회를 열었다. 달리기 순서가 되자 어디선가 한승주가 나타나 자세를 잡았다. 1년 전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덕분에 뛰는 것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한승주는 달리기 1등 세리머니로 주인아를 껴안으며 행복해했다. 

드라마 소재로는 낯선 ‘호르몬’을 내세워 초반 관심을 끌었다. 내분비내과 의사 주인아는 테스토스테론, 옥시토신 등 호르몬에 집착한다. 인간의 행동과 사랑, 성격은 모두 우리 몸을 지배하는 호르몬 때문이라고 본다. 한승주는 실력은 뛰어나지만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같이 까칠한 신경외과 의사다. 과거의 사고 때문에 성격이 180도 바뀐 한승주에게 주인아는 호기심을 드러냈고 악연에서 연인으로 얽히고설켰다.

코믹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풍기는 아기자기한 로맨스가 소소한 재미를 줬다. 죽음의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사랑과 수술을 택한 한승주의 해피엔딩도 최선의 결말이었다. 

다만 지루함을 준 게 시청률의 패인이다. 한승주와 주인아가 오해를 푸는 과정이 늘어졌다. 동생 주세라(윤주희)의 미움을 받으면서도 부모가 죽은 이유를 말하지 않는 주인아 캐릭터도 답답했다. 사랑을 하면 위험해진다는 과장된 설정, 입체적이지 못한 악역, 임팩트가 없는 전개가 아쉬웠다. 호르몬 소재 외에는 여타 드라마와 차별화할 만한 특기할 만한 점이 없었다. 호르몬이라는 소재 자체는 기발했으나 주인공이 호르몬을 자주 언급한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이야기가 눈에 띄진 않았다. 등장인물 대부분이 의사인데 배경만 병원일 뿐이어서 긴장감도 덜했다.

8년 만에 같은 작품에서 만나 화제가 된 지현우와 이시영의 찰진 연기는 좋았다. 초반에는 코믹한 호흡을 선보였다. 서로 오해한 탓에 티격태격하며 앙숙 케미스트리를 발산했다. 로맨스를 그리면서부터는 달달하고 애틋한 러브라인을 그렸다. 극과 극의 커플 연기를 어색하지 않게 넘나들었다. 


지현우는 매사에 호전적이고 냉정한 분노조절장애 한승주를 실감 나게 표현했다. 머리에 파편이 박히기 전에는 다정하고 상냥한 남자로, 이후에는 냉혹하기 그지없는 외과 의사를 오갔다. 진지하게 화를 내는 모습을 과장되게 연기했지만 어색하지 않고 코믹했다. 이시영은 호르몬 타령하는 엉뚱하고 오지랖 넘치는 주인아를 사랑스럽게 연기해냈다. 능청스러운 연기가 돋보였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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