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7.15 08:01 / 기사수정 2009.07.15 08:01
2009 하나은행 FA컵 8강 프리뷰 ④ - 제주 유나이티드 VS 전북 현대 모터스
작년 초반 탈락의 악몽을 딛고 알툴호의 제주가 8강에 진출했다. 올해로 14번째 출전하는 FA컵인데 2004년 준우승이 역대 최고 성적이니 우승이 탐날만한 제주다. 특히나 2년 전 다시 한번 우승할 호기를 맞았지만, 4강에서 전남에 덜미를 잡힌 안타까운 사연이 있다. 이제 한 번만 더 이기면 2년 만에 4강에 올라가게 된다. 홈경기로 펼쳐지는 만큼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는 제주다.
이에 맞서는 전북은 전남과 함께 FA컵을 3회나 들어올리며 단기전에서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올 시즌 제주 원정전에서 무려 5골이나 몰아치고, 한 골도 내주지 않으며 강자의 위용을 뽐냈다. 그래서 이번 제주 원정 길이 겁나지는 않는다. 5-0 승리 이후 시즌 2번째 맞대결에서는 1-0으로 패배했지만, 비중을 두지 않던 리그컵 경기여서 크게 개의치는 않는 모습이다. 다만, 알툴감독이 3연패 뒤 연구 끝에 전북을 전술로 격파했다는 점은 살짝 걸린다. 최강희 감독이 어떤 카드로 다시 한번 제주를 격파할지 기대를 모은다.
이 대결은 오는 15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 국가대표의 이름을 걸고 싸운다.
나란히 국가대표 복귀를 노리는 선수들의 맞대결이다. 제주의 강민수는 지난 4월 왼쪽 관골 골절로 부상당하며 자연스럽게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표팀의 센터백 경쟁상대인 이정수, 황재원, 김형일 등이 꾸준히 활약하고 소속팀 동료인 조용형마저 활약할 때 온전히 부상 탓에 그들의 활약을 지켜봐야 했던 강민수다. 지난주 전남전에서 경고누적으로 나서지는 못했지만, 덕분에 FA컵에 더욱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강민수는 자신의 건재함을 알리기 위해 이동국을 위시로한 전북의 공격을 막아내야 한다. 작년까지 전북에서 활약했던 강민수는 전북전 맞대결에 사력을 다할 것이다.
이에 맞서는 이동국은 최근 물오른 기량을 마음껏 과시하고 있다. '라이언킹'이라는 별칭답게 매 경기에서 포효를 하고 있는 것이다. 올 시즌 FA컵을 포함해 18경기 15골로 막강한 폭발력을 과시하는 이동국은 최근 대표팀 발탁설이 대두하고 있다.
특히 팬들도 이동국을 기용해야 한다. 아직은 시기상조다라는 의견이 분분할 정도로 최근 축구계 이슈에 크게 한몫을 하고 있는 이동국이다. 분명한 점은 긍정적인 점이라는 것이다. 허정무 감독도 처음에는 발탁할 생각이 없다면서도 그 발언은 이동국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3경기 연속골을 몰아치며 4경기 연속골에 도전하는 이동국이다. 특히, 올 시즌 제주를 5-0으로 크게 이겼을 때 해트트릭을 했던 점과 지금의 상승세는 분명 이동국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그리고 2003년 11월 28일 다시 한번 4강전에서 만났다. 이미 6년 전이라 양팀 모두 그 당시 멤버는 현재 팀에 없다. 전북은 마그노, 에드밀손과 그 뒤를 바치는 보띠를 내세웠고, 제주는 남기일과 조현두, 이원식과 김한윤 등이 포진했다. 전반 7분 서혁수의 왼발슈팅으로 앞서나가는 전북은 전반 23분 마그노가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이게 된다. 하지만, 서혁수의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전북은 결승에 올라가고 끝내 전남을 격파하고 FA컵을 차지한다.
3번의 우승중 2번을 제주를 잡고 차지했다는 점은 전북에는 기쁨으로 제주에는 탐탁지않은 징크스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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