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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현장] "인기있는 이유 있어"…'웃는남자' 박효신 향한 극찬

기사입력 2018.09.07 16:38 / 기사수정 2018.09.07 16:38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부러운 박효신, 정말 팬이다." 프레스콜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웃는 남자' 박효신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박강현과 엑소 수호, 그리고 박효신까지 3인3색 그윈플렌을 만날 수 있는 뮤지컬 ‘웃는 남자’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 중이다. ‘웃는 남자’는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스스로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작품으로 꼽은 소설 '웃는 남자 L’ Homme qui rit'(1869)가 원작이다. 신분 차별이 극심한 17세기 영국이 배경이다.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한 인물인 그윈플렌의 이야기를 담는다. 

앞서 8월 26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월드프리미어로 막을 올렸다. 개막 한 달 만에 최단기간 누적관객 10만 명을 돌파했다. 최근 일본 토호 주식회사와 2019년 4월 일본 도쿄 라이선스 공연을 확정하기도 했다. 10월 28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한다.

박효신, 박강현, 수호가 그윈플렌 역을 맡았다. 우르수스 역에는 정성화, 양준모, 문종원이 캐스팅됐다. 민경아, 이수빈이 데아를 연기한다. 신영숙과 정선아가 조시아나 공작부인으로 분한다. 데이빗 더리모어 경 역은 강태을, 조휘가 출연한다. 이상준, 이소유, 김나윤 등도 함께 한다.

박강현은 7일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끝내고 블루스퀘어로 왔는데 눈물을 훔쳤다. 인간의 내면에 본질적인 부분을 건드린다. 새 마음 새 뜻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마음가짐을 밝혔다.

박강현은 "외형적인 상처 때문에 무시를 당해도 밝은 모습을 유지하려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알고 내면에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있다. 캐릭터를 구축하면서 가장 많이 고민한 부분이다. 순수했기 때문에 유혹에도 물든 것 같다"면서 "실제로는 순수한데 때가 묻었을 거다. 서울에 와서 학교를 다니면서 때가 묻은 것 같은데 순수함을 계속 지향해 가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엑소에서는 형이지만 그윈플렌 중에서는 막내라는 엑소 수호는 "두 번째 뮤지컬이다. 대작에서 좋은 선배 배우, 스태프들, 연출, 음악 감독, 오케스트라와 함께 해 영광이다"라고 밝혔다. '더 라스트 키스'로 뮤지컬에 데뷔한지 1년이 안 됐다. 그 작품을 하기 전에 '웃는 남자'의 소식을 들었다. 조커가 '웃는 남자'에서 파생된 인물이다. 조커라는 인물에게 관심이 많아 '웃는 남자'에도 관심이 있었다. 조커 때문에 '다크 나이트'의 히스 레저의 연기를 계속 보고 따라하면서 연구를 했던 적도 있다"며 출연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기괴한 입 자체가 이 인물의 역사를 이미 드러내는 느낌이다. 자세히는 알지 몰라도 일반적인 삶을 살지 않았을 거로 예측되는 인물이다. 사람들이 몰랐던 순수한 면이나 매력을 무궁무진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 '더 라스트 키스'로 데뷔한 뒤 기회가 오면 또 뮤지컬을 하고 싶었는데 운이 좋아 좋게 봐줬다. 캐스팅 돼 즐겁고 행복하게 하고 있다. 앞으로도 뮤지컬 배우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덧붙였다.

같은 역이어도 표현하는 배우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박강현과 수호가 생각하는 자신만의 그윈플렌은 어떨까. 수호는 "가장 소년미가 있고 순수하다. 조금이라도 순수한 게 매력인 그윈플렌이다. 아닌가"라고 되물어 주위를 웃겼다. 

박강현은 "본인이 순수하다고 하는 건 조금 아닌 것 같다. 물론 수호는 순수하지만. 나의 그윈플렌의 매력은 공연할 때 대본에 굉장히 충실히 하려고 노력한다. 텍스트대로 최대한 충실하고 내 색깔을 살짝 입힌다. 무대 위에서 박강현이 아닌 관객이 상상하는 인물로 살고 싶어한다. 수호보다는 나이가 많아 조금 더 중후한 그윈플렌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수호는 "박효신, 박강현의 리허설을 집중해 보는데 박강현은 가장 남자답다. 관객의 평을 보면 시원하다, 속이 후련하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나는 응어리를 품은 느낌이어서 답답할 수도 있다. 더 깽판 치면 좋을 텐데. 박강현은 관객의 고구마를 사이다 마시듯이 시원하게, 남자답게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실제로 봐도 그렇다"며 추켜세웠다. 

박효신은 개인 스케줄 때문에 프레스콜에 참석하지 못했다. 박효신에 대해서는 다른 배우들이 대신 언급했다. 

박효신은 '엘리자벳', '모차르트!', '팬텀', 그리고 이번 '웃는 남자'까지 가수는 물론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 중이다. 파워풀한 가창력과 섬세한 연기력으로 끔찍한 괴물의 얼굴이지만 마음은 순수한 그윈플렌을 이질감 없이 표현한다.

그윈플렌을 영혼으로 바라보는 순수한 데아 역을 맡은 이수빈은 "박효신의 매력은 관객이 잘 느낄 거다. 내가 느끼는 건 꼼꼼함이다. 한 장면, 한 장면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이게 더 좋은 것 같지 않아 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리액션을 많이 해준다. 잘 도와줘 재밌게 흘러갈 수 있게 해주는 다정한 그윈플렌이다"라고 전했다. 

그윈플렌과 데아를 거둬 키우는 아버지 같은 존재인 우르수스로 분한 문종원은 "박효신의 개인적인 팬이다. 이번에 만나서 반갑다. 성실하고 뛰어나고 무대에서 매너가 기가 막히다. 공연 출신과 가수 출신의 차이라고 해야 할까. 말을 잘 해야할 것 같은데, 가수가 가진 매너가 멋진 게 있다. '그냥 인기가 있는 게 아니구나. 정말 멋지다'라는 말이 나온다. 부럽다. 정말 팬이다"라며 칭찬했다. 

그윈플렌을 유혹하는 조시아나 공작 부인 역의 신영숙은 "2막에서 '아무 말도 마'라는 신이 있다. 그윈플렌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면 계속 막고 나 혼자 극단적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유혹한다. 옷을 한 겹씩 벗긴다. 연습 때는 안 그랬는데 공연을 거듭할수록 옷이 안 벗겨지더라.무슨 일인가 했더니 옷을 벗길 때마다 트레이닝하는지 점점 몸이 좋아졌다. 상의를 벗길 때마다 점점 감탄한다. 어제 박효신 그윈플렌과 연기했는데 안 벗겨지더라. 벗기는데 옷이 뜯어지는 소리가 나서 당황했다"며 에피소드를 언급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서예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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