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양, 이덕행 기자] 벤투 감독이 명확한 자신의 소신으로 불필요한 논쟁을 최소화했다.
벤투 감독은 7일 펼쳐지는 한국과 코스타리카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벤투 감독은 기자들의 질문을 받기에 앞서 자신의 선수 선발 철학을 짚고 넘어갔다. 벤투 감독은 "부임 기자회견 당시 제가 드렸던 말씀 중에 전달 과정에서 잘못 전달된 점이 있다"며 입을 열었다.
벤투 감독은 "간혹 선수가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적게 얻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필요하면 선발할 수도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며 소속팀의 활약보다는 자신의 전술에 맞는 선수를 뽑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과거에도 '소속팀에서 활약이 부족한 선수는 대표팀에 올 수 없다'고 말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렇게 말씀드릴 일도 없다"고 자신의 선수선발과 관련해 명확한 선을 그었다.
앞서 23일 진행된 벤투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 당시 벤투감독은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는 제외 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통역과정에서 일어난 실수로 밝혀졌다.
이는 역대 한국 대표팀 감독이 밝혔던 원칙과는 반대되는 입장이다. 역대 한국 대표팀 감독 중에는 "소속팀에서의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는 뽑지 않는다"는 원칙을 밝힌 감독이 많았다. 그러나 이러한 원칙은 오히려 족쇄로 돌아와 쓸 데없는 논쟁을 만들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이러한 논쟁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전술에 필요한 선수라면 소속팀에서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뽑을 수 있다"는 논지의 발언을 한 것이다.
이밖에도 벤투 감독은 불필요한 논쟁을 없애기 위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는 '손흥민에게 호날두 만큼의 역할을 부여할 것인가'혹은 '전에 지도했던 선수들과 차별되는 한국 선수들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하는 다소 민감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벤투 감독은 "비교하기 어렵다. 다만 나는 팀을 우선시하는 원칙을 갖고있다"라고 말하며 민감한 부분을 피해갔다. 혹은 "다른 팀, 다른 선수와의 비교는 하지 않겠다. 다른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이라며 불필요한 잡음이 생기는 것을 막았다.
다만 객관적인 입장에서 "한국 선수들은 열려있고 배우려는 자세가 강하다"고 말하는 등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밝히며 소모적인 논쟁을 피해갔다. 온전히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선수들 역시 벤투 감독의 분명한 철학을 이해하고 있었다. 벤투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이용은 "감독님만의 열정이나 철학이 확고하다"며 "우리가 빨리 받아들이는게 중요하다"고 벤투 감독의 철학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dh.lee@xportsnews.com / 사진 = 고양, 박지영 기자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