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s 현장①] '대화의 희열' PD "유희열을 MC로 섭외한 이유? 잘생겨서"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대화의 희열' 제작진이 오랜만에 부활하는 원게스트 토크쇼 MC로 유희열을 선택한 이유를 말했다.

5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모 식당에서 KBS 2TV '대화의 희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유희열, 신수정 PD, 최재형 부장이 참석했다.

'대화의 희열'은 사라졌던 1인 게스트 토크쇼의 명맥을 이어갈 새로운 감각의 토크쇼로 주목 받고 있다. DJ로 '유희열의 스케치북' MC로 진행에 재능을 보여 온 유희열이 MC를 맡았다. 여기에 강원국 작가, 김중혁 작가, 다니엘 린데만이 패널로 합류한다.

Q. 유희열 씨는 KBS에서 이미 '스케치북'을 진행하고 있는데, '대화의 희열' 진행까지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유희열 "최재형 PD, 신수정 PD와 '스케치북'을 같이 한 인연이 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존경하는 프로듀서다. 봄 쯤에 회사 근처 주꾸미 집에서 소주를 마시다가 최재형 PD가 '누군가를 만나서, 편하게 대화를 나누는 그런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다. 신수정 PD는 나와 '스케치북'을 하고 있던 차여서, 셋이서 이야기하다가 가벼운 마음으로 해보자라고 하게 됐다"

Q. 제작진 입장에서 유희열을 선택한 이유는?

신 PD "비주얼을 보고 선택했다. 대화가 중요한 프로그램이지만 그래도 TV로 방송되어 사람들이 눈으로 보는 것이기 때문에 잘생긴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중에 유희열을 캐스팅했다. 만족한다."

Q. 잘생겼다 이외에 다른 이유도 있을 것 같다.

신 PD "잘생겨서 섭외한 게 정말 주된 이유다. 찍어놓고 보니 제일 예쁘더라. 그래도 다른 이유를 찾자면, 먼저 '스케치북'을 하면서 이 분의 성실성과 꼼꼼함에 반했다. '스케치북' 때도 녹화를 하면 녹화시간 내내 모든 내용과 자료를 다 숙지를 해온다.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다는 걸 알아서 굉장히 놀랐다. 대본이나 이런 걸 다 외워서 공부를 해오는게 멋있다고 생각했다."

"두번째는 이 분의 알수 없는 호감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은 대화로 구성되는 거기 때문에 게스트가 와서 편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해야한다. 게스트들이 이 사람을 좋아해야한다. 실제로 섭외를 할 때 호스트에 대한 호감도가 크게 작용한다. 섭외 전화를 하면 게스트가 제일 먼저 물어보는게 'MC가 누구에요?'다. MC가 유희열이라고 해서 한다는 게스트가 많았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 마음을 열고 들어준다. 그러면 내 이야기를 해도 왜곡되거나 자극적으로 보이지 않을 거라는 신뢰가 있더라. 이국종 선생님도 그렇게 섭외에 응해주셨다."

최 PD "말 재주가 좋다기보다는 공감과 호기심이라는 측면에서 장점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신수정 PD와 기습적으로 찾아가서 질문했다.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말하긴 곤란하다. 유희열의 장점은 다른 MC들은 본인의 관심사에 대해서만 준비를 해 오는데, 유희열은 모든 분의 관심사를 다 알고싶어한다. 그러나 그 어떤 이야기든 얘기에 몰입해서 빠져줄 수 있는 것 같다. 그게 녹화때도 나타난 것 같다."

Q. '대화의 희열'이라고 제목이 지어질 만큼 유희열은 대화에 능한 사람인 것 같다. 유희열이 가진 대화의 기술은 무엇인가.

유희열 "프로그램 제목은 내가 짓지 않았다. 제목의 '희열'이 내 이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의적인 의미로 내 이름이 붙은 것에는 감사하게 생각한다. 제목은 김중혁 작가가 지어줬다. 망하면 나에게 독박을 씌우려는구나 싶어서 제목은 삼고초려했지만, 녹화날에도 '대화의 희열'이라고 하길래 그냥 받아들였다."

"대화의 기술이 뭔지는 잘 모르겠다. 굳이 꼽자면 언어 수준이 초등하생 수준에 맞춰져있는 것 같다. 'K팝스타'나 '스케치북'을 보는데 내가 음악 용어를 쓰면서 할 수 있는 이야기에도, 계속 단순한 단어들만 쓰더라. 굳이 따지자면 나는 단순한 이야기를 나열하는 사람인 것 같다."

Q. 강원국, 김중혁, 다니엘 린데만이라는 패널진도 특이하다. 섭외 이유는 무엇인가?

신 PD "MC, 게스트, 패널의 경계를 안두려고 한다. 방송에서도 그런 호칭을 안쓰려고 노력 중이다. 강원국 작가님은 유희열이 '말하는 대로'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출연진이라고 하더라. 너무 재미있고, 독특한 분이시다. 굉장히 이력이 대단하심에도 불구하고 아저씨스럽고 못나보이는 매력이 있다."

"김중혁 작가님은 '빨간책방'같은 팟캐스트에서 아이돌스러운 인기를 자랑한다. 이 프로그램의 타깃이 팟캐스트 이용자랑 겹친다고 생각했다. 3, 40대 직장인에게 위로가 되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고 생각해서 그 분들에게 익숙한 인물 위주로 섭외했다."

"다니엘은 젊은 시각, 외국인의 시각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섭외했다."

Q. 유희열이 느끼는 세 패널과의 호흡은 어떠한가

유희열 "강원국 작가님만 전에 봤었고, 나머지 두 분은 이번에 처음 봤다. 강원국 작가님은 상상 외로 이렇게 방송에서 편해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 분이 대단한 공력을 가지고 계시는 분인데, 그 공력을 잘 안드러내신다. 순간 '우리가 잘못판단했나. 공력이 없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무협지에서 보면 아무것도 안하는 고수같은. 2회차부터는 번뜩이는 모습이 보이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이 있으며 부끄러운 아저씨다."

"김중혁 씨는 나랑 동갑인데 워낙 명성이 자자한 분이다. 박학다식한 분이라는 것. 직접 만나서 보니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40대 아저씨다."

"그리고 다니엘은 독일 젊은이다."

오는 8일 오후 10시 45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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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