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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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오! 캐롤' 주병진 "데뷔 41년만 뮤지컬, 인생의 마지막 기회"

기사입력 2018.09.03 08:05 / 기사수정 2018.09.03 07:1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주병진이 데뷔 41년 만에 새로운 도전을 감행했다. 뮤지컬 배우다.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오! 캐롤’을 통해 관객 앞에 섰다. 

“외식, 제조업 같은 사업을 한다든지 운동, 코미디, 개그, 뮤지컬 드라마, 토크쇼 등 도전을 지속적으로 해 왔는데 뮤지컬은 한 번도 도전하지 못했어요. 제안을 받고 호기심과 유혹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죠. 그렇게 선뜻 해보겠다고 했고요. 인생에 있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요. 실패일 수도 있고 어쩌면 새로운 시작일 수도 있어요. 최선을 다한다면 한 번으로 끝나도 내 인생에 있어 도전한 거로 만족할 것 같아요.” 

첫 도전부터 대극장 뮤지컬의 주연으로 낙점된 만큼 “많이 떨렸다”며 부담감을 털어놓았다. 

“연습하면서 넘지 못하는 벽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노래, 연기, 춤을 다 해야 하고 자기의 위치를 찾고 상대 배우와 호흡, 타이밍을 맞춰야 해요. 복합적으로 오니까 처음에는 혼란스러웠죠. 이 노래 가사를 다른 노래에 쓰고 1절인지 2절인지, 또 내가 서 있는 위치가 맞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초기 단계에서 적응하기가 힘들었고 너무 높은 산에 오르는 게 아닐까 싶었어요. 방송할 때는 나만 특색 있게 하면 반응이 있었는데 뮤지컬은 절대적인 호흡과 약속이 필요했어요. 내가 경험하지 못한, 무대 예술로서는 뮤지컬이 최고가 아닐까 하죠.” 

1년 6개월 만에 돌아온 ‘오! 캐롤’은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노래를 사랑 이야기로 엮어낸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향수를 부르는 닐 세다카의 음악을 베이스로 젊은 층에게는 유머를, 중 장년층에게는 추억을 선물한다. '오 캐롤(Oh Carol)’, ‘유 민 에브리씽 투 미(You Mean Everything to Me)’, ‘원 웨이 티켓(One Way Ticket)’, ‘스튜피드 큐피드(Stupid Cupid)’ 등 닐 세다카의 히트 팝을 녹여낸다. 뮤지컬에 처음 도전한 주병진에게 넘버 소화는 가장 어려운 부분일 터다. 

“처음에는 노래를 부를 때 호흡도 짧았어요. 농담 삼아 119를 항상 대기시켜라, 얼굴이 벌게지면서 비틀거리면 바로 요원을 투입해라 숨넘어간다, 왜 이렇게 노래가 기냐고 했어요. (웃음) 다른 뮤지컬 배우들은 너무 잘하니까 중간에 숨도 안 쉬고 부르더라고요. 흉내 내다가 숨넘어갈 뻔했어요. 가만히 보니 중간에 숨을 쉬더라고요. 조금씩 나아졌고 개인적으로 붙여준 선생님에게 발성 훈련도 받고 있어요. 공연이 끝날 때까지 지속적으로 배울 거예요. 못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요. ‘나쁘지 않았어’, ‘망신당할 정도는 아니었어’라는 목표를 향해 지속적으로 하고 있어요.” 
주병진은 허비 역을 맡았다. 화려한 스타였으나 지금은 리조트의 사장이 된 에스더와 에스더를 20년간 짝사랑한 무명 코미디언 출신 리조트 MC다. 함께 캐스팅된 서범석, 성기윤, 윤영석 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 앙상블을 ‘선배님’이라고 칭하며 고마워했다. 


“앙상블의 어린 친구들도 다 선배예요. 누구 하나 선배 아닌 사람이 없습니다. 내가 지나갈 때마다 할 수 있어요, 보기 좋았어요 라고 격려 해주는 데 너무 힘이 되는 거예요. 전체가 항상 움직여야 해요. 음악, 무대 진행하는 분까지도 전체가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내가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면 전체에 누를 끼치기 때문에 정신을 바짝 차릴 수밖에 없는 거죠. 굉장히 힘이 됐어요. 연출, 안무 선생님에게도 ‘지금이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입니다. 이겨내세요. 할 수 있으세요’라고 톡이 와요. 격려의 말을 지속적으로 들을 때 다시 용기를 얻어요.

서범석, 성기윤, 윤형석 배우는 쉬는 날에도 다 나와서 날 케어해 줬어요. 잘은 아니지만 소화를 해낼 수 있던 건 허비 세 사람 덕분이었어요. 혼은 잘 못 내더라고요. 그런데 느낌으로 알죠. 실수한 것에 대해 다들 아무 소리 안 해요. 그럼 먼저 ‘잘할게요’ 하죠. 내가 잊질 못합니다. 언젠가는 보답해야 할 것 같아요. 뮤지컬을 떠나 보답해야 해요.” (웃음)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클립서비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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