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이동준과 미국 걸리버 친구들이 곱창 먹방을 선보였다.
30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출연한 미국 시애틀 출신 전 농구선수 이동준은 "미국에서 태어났고 한국에 온지 13년 됐다. 한국 국적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키는 201cm다. 국가 대표를 했는데 잘하지는 못했다. 이승준 동생으로 유명하다. 형이 대표팀에서 잘했다"고 겸손하게 덧붙였다.
이어 "미국보다는 시애틀의 자랑을 하고 싶다. 미국 사람도 미국을 잘 모른다. 서부 사람들의 특징은 마음이 느긋하고 릴렉스하다. 뉴욕이나 LA보다 유명하진 않지만 산과 바다, 호수가 있다. 경치가 좋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동준의 친구들은 평균 신장이 2m로 이동준과 학창시절 농구를 함께 한 인연이 있다.
윌리엄은 35살로 포커 플레이어다. 명상을 좋아하고 비크람 요가도 자주 한다. 진지하고 생각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이동준에 따르면 키가 가장 작다. 그런데 190cm다. 윌리엄은 "몇몇 사람들은 한국인이 모두 영어를 이해할 거로 생각하는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영어로 말하기 전에 영어 할 줄 아냐고 물어볼 거다. 물론 한국어도 배울 것"이라고 말했다.
39살 브라이언은 205cm의 키를 자랑한다. 잘생기고 키 크고 농구도 잘해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지금은 '아재'란다. 그는 "아시아에 가면 거인일 거라고 한다"며 "캠퍼스에서 나를 연예인처럼 봤다. 식스팩도 있고 모델 제의도 받았다. 지금은 딸들이 내 인생의 전부가 됐다"며 딸바보의 면모를 보여줬다.
198cm의 로버트는 40살로 래퍼부터 시작한 뮤지션이다. 유럽, 남미, 미국 전국 투어도 한다. 여행하는 동안 시종 랩을 선보인다. 브라이언은 "로버트는 토커다"라고 했다. 윌리엄은 "요가와 명상이 필요한 친구"라며 웃었다.
세 사람은 쿨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성격의 소유자다. 30분도 안 돼 여행 계획을 세웠다. 한국에 도착한 뒤 가장 먼저 카페를 찾았다. "커피 주세요", "감사합니다"를 한국어로 말했다. 지하철을 타고 숙소가 있는 강남으로 향하던 중 윌리엄은 옆사람과 말을 걸고 친해졌다. 이후 환승한 이들은 붉은 노을이 내린 한강을 감상했다. 키가 너무 커 고개를 숙여 창문을 바라봤다.
중간에 길을 잃기도 했지만 무사히 강남역에서 내렸다. "멋지고 아름답다. 간판들이 원더랜드 같다. 공상 과학 여행에 온 것 같다. 길거리가 멋지다. 구경하고 싶다"며 화려한 강남 거리에 감탄했다. 이내 폭염 속 온몸에 땀을 흘리며 호텔에 도착했다.
영화 세트장 같은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는 루프톱바에서 더위를 식혔다. "서울이 인구가 많은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큰 줄 몰랐다. 왜 2, 3일을 봐야 하는지 알겠다"고 했다. 맥주를 들고 "가보세"를 외치며 여유롭게 휴식했다.
이동준이 몰래 숙소를 찾았다. 친구들은 이동준을 끌어안고 반가워했다. 대창을 가장 좋아한다는 이동준은 3인방과 택시를 타고 곱창집으로 향했다. 이동준은 "미국에서도 어머니가 차려준 한식을 먹고 자랐다. 주로 콩나물국, 전라도 시골밥상이었다. 소개해 주고 싶은 한식은 너무 많다. 대구에 있을 때 막창을 많이 먹었다. 흑인들, 옛날 사람들이 곱창을 먹지 않냐. 그래도 우리 곱창이 맛있다"고 말했다.
네 사람은 양반다리와 젓가락질도 능숙하게 소화하며 곱창 5인분을 거뜬히 해치웠다. 윌리엄은 "처음 먹어봤다"며 감탄했고 로버트는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브라이언은 조용히 음식에 집중하는 고수의 면모를 보였다. 이후에도 배고픔은 가시지 않았다. 2차 먹방을 시작했다. 5인분을 추가한 이들은 마치 첫 곱창인 것처럼 다 합해 10인분을 먹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윌리엄은 "난 그렇게 배부르지 않아. 더 먹을 수 있어"라고 했다. 이동준은 냉면 네 그릇과 볶음밥 2인분을 추가 주문했다. 로버트는 "배부른데 맛있어 계속 먹었다"며 만족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에브리원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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