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02:39
스포츠

추성훈, UFC 데뷔전 '필승' 3대 과제는?

기사입력 2009.06.30 10:31 / 기사수정 2009.06.30 10:31

임복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임복규] 오는 7월 12일(한국시각) 'UFC 100'에서 앨런 벨처(25, 미국)를 상대로 UFC 데뷔전을 앞두고 있는 추성훈(33, 일본명 요시히로 아키야마). 그가 데뷔전 첫 승을 챙기기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종합격투기 전문가들은 추성훈이 데뷔전 필승을 위해 대비해야 할 3대 과제로 ①'10cm가 넘는 신장차 극복', ②'UFC 룰에 대한 완벽한 이해와 준비', ③'옥타곤 적응'을 꼽았다.

먼저, 10cm는 족히 되는 신장 차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벨처는 188cm의 장신이지만 추성훈은 178cm로 10cm의 신장 열세에 놓여있다. 격투기에서 신장이 작으면 리치(공격 거리) 싸움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신장이 작은 선수가 상대를 쓰러뜨리기 위해서는 킥이나 펀치를 맞을 각오를 하고 상대의 품속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 상대의 공격을 피해 안쪽으로 파고든다 해도 2차 공격에 당하기 쉽다.

지난 'UFC 93' 데니스 강(180cm)과 앨런 벨처(사진)의 경기를 보면 데니스 강 또한 신장 차가 많이 나고 힘이 좋은 벨처를 상대로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패하고 말았다. 다행히 추성훈은 지난 2004년 'K-1 다이너마이트' 대회에서 14cm 이상차이가 나는 프랑소와 보타(40, 남아프리카)를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간단하게 암바로 제압한 바 있다. 이번 벨처 전에서도 신장 차를 극복하기 위해 침착한 경기 조율과 창의적인 작전을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두 번째로 K-1과는 다른 UFC 룰에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K-1에서는 허용되지 않지만 UFC에서는 강력한 공격 중 한 가지인 팔꿈치 공격을 적극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프라이드나 K-1에서 넘어온 많은 유명 파이터들이 유리한 상황에서도 팔꿈치 공격을 적재적소에 활용하지 못해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던 실수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필요가 있다.

5분 3라운드란 점에서 체력 분배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그동안 추성훈은 K-1에서 3분 3라운드의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경기를 진행했지만, UFC에서는 그보다 긴 시간을 링보다 넓은 옥타곤에서 싸워야 한다.

브레이크 없이 계속 진행되는 것도 K-1과 다른 점이다. K-1에서는 경기가 소강상태에 빠져들면 일단 경기를 정지시킨 뒤 링 중앙에서 다시 경기를 속개하지만, UFC에서는 그런 경우가 드물다. 때문에 이런 점을 전략적으로 이용, 상대를 넘어뜨린 후 케이지 구석으로 몰고 가 파운딩으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어야 한다.

다행히 추성훈은 유도를 베이스로 한 다양한 전략에 일가견이 있다. 추성훈은 지난 2005년 ‘K-1 World MAX 2005’에서 마이클 레마(35, 미국)를 장기인 유도의 들어 메치기를 시도, 1라운드 만에 파운딩으로 끝낸 바 있다.

마지막으로 옥타곤 적응 과제가 남았다. 링(폭 6.4m, 4줄 로프의 사각 링)에 비해 상대적으로 넓은 옥타곤(폭 9.14m, 8각 케이지)은 그 어느 격투 무대보다도 체력 소모가 극심하다.

반더레이 실바, 크로캅, 댄 헨더슨 등 유명 파이터들도 옥타곤에서는 중반 이후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 왔다. 추성훈이 K-1에서는 비교적 힘과 체력이 좋은 선수로 알려져 있지만 옥타곤 적응 과제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옥타곤 경험이 많은 벨처는 만만치 않은 상대가 될 것이 틀림없다. 벨처는 이번이 9번째 UFC 무대로 옥타곤 경험이 전혀 없는 추성훈에게 충분히 위협적일 수 있는 베테랑급 선수다.

옥타곤의 케이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해 유리한 승부를 펼칠 수 있어야 한다. 링은 사각 코너에 몰릴 경우 빠져 나오기 힘들지만, 케이지는 상대적으로 빠져 나오기가 용이한 편이다. 케이지를 적극 활용해, 상대를 위협하거나 유리한 포지션을 가져갈 수 있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에 추성훈은 현재 자신의 체육관인 '팀 클라우드 아키야마’에 케이지를 완비해 훈련하는 등 옥타곤 적응을 위해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추성훈은 최근 자서전 발간을 기념한 언론 인터뷰 자리에서 "벨처는 훌륭한 선수와의 경험이 많기 때문에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신장도 크고, 타격 기술도 좋으며, 힘도 강한 선수"라며 "오카미 유신 등 케이지 경험이 많은 선수와 연습을 하며 옥타곤 기술을 배우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임복규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