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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인' 김호 감독의 축구 인생기

기사입력 2009.06.26 13:41 / 기사수정 2009.06.26 13:41

취재편집실 기자

[엑스포츠뉴스/풋볼코리아닷컴=최영민] ‘야인’ 김호 감독의 축구인생이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김호 감독이 대전시티즌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남에 따라 이제 축구인생의 마지막을 달리고 있는 그의 화려했던 축구인생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현역시절 최고의 수비수, 월드컵 대표팀의 감독, ‘수원의 아버지’ 등으로 불렸던 그의 축구인생을 돌이켜본다.

‘축구선수’ 김호는 현역시절 김정남과 함께 한국 최고의 수비수로 꼽혔던 선수였다. 실업팀 제일모직에서 13년간 뛰었고 해병대에서 군생활을 하면서 월남전까지 참전했던 ‘참전용사’이기도 하다. 선수 말년에는 상업은행, 포항제철 등에서도 뛰었다.

특히 그는 국가대표팀에서 빛났다. 한국축구의 전성기였던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 초반, 그는 대표팀에서 아시아의 모든 대회를 우승으로 이끌었고,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동의 강팀들에게 많은 승리를 거두며 ‘아시아 최강’ 한국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선수생활 은퇴 이후 지도자의 길로 접어든 김호는 1975년 모교인 동래고등학교의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4년 뒤인 1979년 세계청소년선수권에 참가하는 대표팀 코치로 세계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이후 김호는 1983년부터 1987년까지 한일은행 감독을 역임하고, 1988년부터 울산현대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드디어 프로팀의 감독이 된다. 그리고 그는 1992년부터 94 미국 월드컵 대표팀의 감독으로 있으면서 그 당시 월드컵 본선 최고성적(2무 1패)을 내면서 일약 한국 최고의 감독으로 급부상했다.

한국 최고의 감독이라는 칭송을 받으며 월드컵을 치른 후 그는 1995년 창단한 K리그 수원삼성 블루윙즈의 초대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수원의 전성기를 이끌게 된다. 1995년부터 2003년까지 수원의 감독으로 정규리그 2회 우승, 각종 아시아대회 우승 등 셀 수 없는 업적을 남기며 팬들에게 ‘수원의 아버지’라는 찬사를 얻었다.

또한 수원에서 그는 95년 부임한 직후부터 2003년 수원 감독직에서 물러날 때 까지 이른바 ‘김호의 아이들’ 이라고 불리는 여러 선수들을 직접 발굴, 키워냄으로써 그 선수들이 수원은 물론 그 당시 대표팀에서도 맹활약 했을 정도로 뛰어난 유망주 발굴 능력을 자랑했다. 대표적인 선수로 고종수(은퇴), 고창현, 권집, 이여성(이상 대전), 김두현(웨스트브롬), 조성환(삿포로) 등이 있다.

2003년 이후, 지도자의 길을 잠시 떠나 있었던 그는 그동안 대학교수, 여러 사회활동 등을 거치면서 이따금씩 한국축구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으며 ‘야인’ 생활을 해왔다. 그러다 그는 2007년 대전 시티즌의 감독으로 다시 일선 지도자의 길로 돌아왔다.

2007년 부임 첫해, 대전을 팀 사상 첫 번째로 6강에 올려놓으며 ‘역시 김호’라는 찬사를 받았으며 2008년에는 프로통산 최초로 200승을 거둔 감독이라는 영광까지 얻었다. 하지만 김호 감독의 대전에서의 생활은 그리 즐겁지만은 못했다. 2007년 6강 진출 이후, 2008년과 2009년 현재 15개팀 중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안으며 팀을 꾸려왔기 때문이다.

또한 그동안 언론을 통해 알려졌던 대전 프런트와의 갈등, 외부 인사와의 갈등 등으로 축구 외적으로도 상당히 힘든 시절을 보냈다. 그리고 2009년 6월, 약 2년 반 동안 잡았던 대전 시티즌의 지휘봉을 놓으면서 지도자 생활의 말로를 걷고 있다.

‘축구인’ 김호는 분명 대한민국 축구사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인물로 꼽힌다. 선

수 시절 ‘철벽방어’를 자랑하는 수비수로써 명성을 떨쳤고, 감독이 되서는 오직 최고의 길만 걸었던 한국 최고의 덕장이요 명장이었다. 한국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이름인 김호. 축구계의 큰 어른인 그가 지도자의 길을 떠나서도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언제나처럼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야인’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최영민(ymchoi@footballcorea.com) / 사진 제공 = 대전 시티즌 김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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