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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D-DAY] 군 미필 선수들 대표팀 승선, 끊이지 않는 '병역 혜택' 논란

기사입력 2018.08.18 13:01 / 기사수정 2018.08.18 12:50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태극마크'는 나라를 대표한다는 책임감이다. 그러나 국제대회에서의 호성적은 '자부심' 뿐 아니라 선수들에게 또다른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바로 병역 혜택이다. 

▲메달로 국위 선양한 자, 병역 혜택이 있으리니

국제대회 성적에 따른 병역 혜택 제도는 1973년 처음 도입됐다. 당시에는 다수의 대회에서 입상 시 혜택을 받을 수 있었으나 현재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낼 시에만 가능하다.

병역법 시행령 제68조의11 예술·체육요원의 추천 등에 따르면 '올림픽대회에서 3위 이상으로 입상한 사람(단체경기종목의 경우에는 실제로 출전한 선수만 해당한다)'와 '아시아경기대회에서 1위로 입상한 사람(단체경기종목의 경우에는 실제로 출전한 선수만 해당한다)'에게 병역 혜택이 주어진다. 기준에 맞는 성과를 거둔 선수는 기초군사훈련을 4주간 받은 뒤 자신의 직종에서 34개월간 체육인으로 뛰는 것으로 '대체 복무'를 하게 된다.

▲병역 혜택, 아시안게임 대표팀 구성의 '뜨거운 감자'

이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구성은 끝없는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 차원으로 제공되는 병역 혜택이 '태극마크'의 진짜 이유가 아니냐는 의심 탓이다. 소수의 군 미필 선수들의 대표팀 승선이 논란을 낳았다.


특히 야구 대표팀이 가장 큰 질타를 받고 있다. 90년생으로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아니면 반드시 현역 입대를 해야하는 내야수 오지환(LG), 외야수 박해민(삼성)의 승선이 야구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다. 오지환은 올 시즌 11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7리 9홈런 61타점을 기록했고, 박해민 역시 116경기에 나서 타율 2할8푼4리 4홈런 45타점을 기록했다.

해당 포지션에서 압도적인 성적이 아니라는 점이 이들의 승선은 논란거리다. 내야수 김하성(넥센)의 백업 포지션으로 선발된 오지환의 경우, 유격수를 제외하고는 소화할 수 있는 포지션이 전무하다. 지명타자로 기용할 수 있을만큼 타격이 월등하지도 않다. 통상적으로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선수를 백업으로 뽑아왔던 행보와 어긋난다는 점에서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역시 주전보다는 대주자, 대수비 측면에 비중이 쏠리는 박해민 역시 리그 외야수 중 압도적인 성적이 아니라는 점에서 여론의 갑론을박을 야기하고 있다.

야구만큼은 아니지만 농구 역시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표팀을 이끄는 허재 감독이 친아들인 허웅, 허훈을 선발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성적이 대표팀에 무조건 뽑힐 만큼 압도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금수저' 딱지가 붙었다.

축구는 여론이 다소 나뉘었다.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손흥민(토트넘)의 경우, 해외 리그에서 지속적으로 뛸 수 있도록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기원하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반면 함께 와일드카드로 대표팀에 승선한 황의조의 발탁은 의문을 낳았다. 김학범 감독이 성남을 이끌던 시절 데리고 있던 제자라는 점과 이강인, 백승호를 탈락시키고 뽑을 만큼 필요한 자원인지에 대한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은메달 기원'하는 여론, 아시안게임 이후에는?

병역 혜택이 필요한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국민들 사이에서는 이례적으로 금메달 아닌 은메달을 기원한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태극마크를 달 성적이 아니면서 병역을 면제받기 위해 대표팀에 승선한 이들을 향해 '괘씸죄'를 묻는 것이다.

논란 속에서 아시안게임은 이제 막을 올린다. 뚜껑이 열리자 여론이 바뀐 선수도 있다. 황의조의 경우 지난 15일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전반에만 3골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말레이시아전에서는 만회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김학범 감독과의 '인맥논란'을 잠재우는 행보였다. 농구는 오는 6일 후 22일 태국과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르며, 야구는 오는 26일 대만과 첫 경기를 치른다. 이들이 아시안게임 후 어떤 결과로 국민 앞에 나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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