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1 16:39
경제

변비, 화장실에서만 해결될 문제?

기사입력 2009.06.23 13:42 / 기사수정 2009.06.23 13:42

윤정주 기자

[엑스포츠뉴스=윤정주 기자] 중학교 교사인 강희진(가명. 29)씨는 변비 때문에 몇 달째 고생하고 있다.

방학을 끝내고 나면 가끔 변비가 찾아와 그러려니 했는데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학기 내내 변비에 시달리다 보니 방과 후 업무 처리는 고사하고 수업 준비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다.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집중해야 하는데 관심은 온통 배로 쏠려 있어 답답할 지경이다. 처음에는 화장실에서 고생을 하고 끝냈지만 날이 갈수록 변비 때문에 생기는 고통은 화장실 밖을 넘어 학교생활은 물론 퇴근 후 집안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화장실에서 변을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닌 생활 속 고질병으로 늘고 있는 것에 대해 변비를 전문으로 치료하는 해우소한의원 김준명 원장은 "변비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은 처음에는 큰 신경을 쓰지 않고 지내는 것이 일반적이다"며, "변비를 그대로 방치하거나 변비약으로만 해결하다 보면 일생 생활에 큰 지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 변비약만 끼고 살다간 만성된다

변비는 일주일에 변을 2회 이하로 보거나 대변이 심하게 딱딱하고, 대변을 봤다고 해도 잔변감이 심할 때로 정의할 수 있다. 이외에도 변을 보는 것이 매우 어렵고 양이 적을 때도 이에 포함하는데, 증상이 석 달 이상 일 때는 만성으로 정의하고 있다.

전문의들은 변비는 지극히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생활습관만 지킨다면 생기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보통 변비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은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거나 운동이 부족하고 섬유질이 풍부한 채식보다는 육식 위주의 식단을 주로 하는 공통적인 생활 습관을 보이고 있다. 이런 경우 식단을 바꾸고 운동을 열심히 해 주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변비로 고민하고 있는 환자들은 단순히 화장실에서의 문제로 치부해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변비약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하지만, 약 복용 후에 별 탈 없이 끝난다면 여기서 끝은 아니다. 계속해 변비약에만 의존하게 되면 만성이 되고 정상적인 배변은 거기서 끝이다. 쉽게 말해 스스로 병을 키우는 셈인 것.

변비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은 단순히 화장실에서의 문제로 생각하다가 일을 키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화장실에서 큰일을 보지 못하다 보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수 있고 제대로 된 생활을 할 수 없게 된다. 언제나 더부룩함을 느끼게 되고 신경이 곤두서 있게 마련이다. 또 머릿속 언제나 화장실만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없게 된다. 결국, 화장실에서의 문제가 다른 일상생활로 번지게 되는 것이다.
 
▶ 변비. 규칙적인 생활 습관만 유지하면 충분~ 

변비의 원인은 대부분 불규칙인 생활습관에서 비롯된다. 해우소한의원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내원환자의 80%가량이 운동부족과 불규칙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무리한 다이어트 때문에 식사량을 줄이면서 변비가 생기는 환자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변비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전문의들은 규칙적인 생활이 최고의 예방법이라고 설명한다. 아무리 바빠도 끼니를 거르지 않고, 하루 1시간 정도 가벼운 운동을 해 주고 육식보다 채식 위주의 식단만 구성해도 변비를 막을 수 있다고 권고한다. 특히, 아침을 거르면 변비에 걸릴 가능성이 크니 아침은 꼭 챙겨 먹어야 한다.

그러나 예방을 철저히 해도 변비가 떠나지 않는다면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단순히 생활 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인체의 장기에서 원인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변비약에 너무 의존해 만성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경우에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 클리닉의 처방을 따르는 것이 좋다.

한방의 경우 변비는 간과 비위가 감정적인 문제로 인해 손상을 입으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비위의 기능이 약해지면 식사와 식욕 등 소화기와 연계된 총체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간 기능이 떨어져 비위 기능을 억눌러 이런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고 보고 있다.

또한, 식사가 불규칙하고 폭식을 하는 사람들은 음식 기운이 누적되어 장애가 생겨 변비로 이어진다고 설명한다. 이럴 때에는 몸 안에 누적된 음식 기운을 소통시켜 주고 비위와 대장의 기능을 개선해 주는 처방을 하게 된다.



윤정주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