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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1 챔피언십] 스페인, 독일에 진땀 무승부

기사입력 2009.06.17 11:51 / 기사수정 2009.06.17 11:51

유형섭 기자



[엑스포츠뉴스 = 유형섭 기자]  스페인과 독일.  현대 축구의 중심지이자 매해 유망주가 쏟아져나오는 샘.  미래의 세계 축구계를 주도할 선수들을 볼 수 있는 U21 유로 2009 대회에서 맞붙은 스페인과 독일의 대결은 화려한 공격축구를 기대하며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양국가 모두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며 결국 양국가 골키퍼들의 활약 속에 무승부로 끝나고 말았다.

0 - 스페인: 아센호; 세르히오 산체스, 치코, 토레혼, 몬레알; 하비 마르티네즈, 라울 가르시아, 그라네로(페드로 레온87'), 후라도, 시시(디에고 카펠 70'); 보얀(시스코 82')

0 - 독일: 노이어; 벡, 회베데스, 제롬 보아텡, 보에니쉬(슈멜처 38'); 카스트로(에베르트 85'), 케디라, 아오고, 마린(벤 하티라 70'), 외질; 데야가.

유소년대회에서 우승을 못하면 비난받는 팀이 있으니 바로 스페인이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 라리가에서 검증된 젊은 선수들을 소집하여 대회에 참여했다.  하지만, 첫 경기가 또 다른 우승후보 독일이었던 것이 문제였을까.  국제대회에 긴장한 선수들은 침착한 플레이를 보이는 데 실패했고, 후반에는 오히려 독일의 힘에 밀려 아센호에게 의지하기 바빴다.

보얀 - 원톱으로서 한계를 드러내다

보얀은 겨우 얻은 찬스를 모두 허공에 날려버렸으며 결국엔 독일의 벽들에 갇혀 몸싸움이 약한 원톱이 어디까지 고립될 수 있는 지를 보여주었다.  결국, 후반에는 보얀이 2선으로 내려오면서 미드필더들의 돌파 내지 슈팅을 기대했으나 그것도 노이어의 선방과 함께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고, 82분 보얀은 시스코와 교체됐다.

시시, 후라도, 그라네로 - 구심점이 없다

발이 빠르던, 테크닉이 뛰어나던 결국 벽을 무너트리지 못하면 소용이 없는 일이다.  스페인 선수들 못지않게 독일 선수들도 분데스리가에서 최고 평가를 받는 유망주들이기에 쉽게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공격을 주도해야 할 시시, 후라도, 그라네로는 경기가 지속될수록 독일의 수비에 삼켜져 무언가 중심을 잃은듯한 모습으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고, 오히려 독일 역습을 위한 도구가 될 뿐이었다.  후라도, 그라네로 두 선수는 팀의 구심점이 되어 움직이는 성향이 강하므로 둘 중 하나를 포기하고 페드로 레온을 중용하는 것이 더 나아 보인다.

하비 마르티네즈, 라울 가르시아 - 스페인 중앙 미드필더의 발전 방향

스페인 중앙 미드필더들은 테크닉이나 패스능력이 뛰어났지만 몸싸움으로 인한 압박과 수비능력이 약하다는 평이 많은데, 최근 스페인의 어린 중앙 미드필더 자원인 라울 가르시아, 하비 마르티네즈, 하비 가르시아등은 그러한 스페인의 중앙 미드필더라인의 약점을 보완해줄 뛰어난 유망주로 평가된다.

 이번 경기에 출전한 주장 라울 가르시아와 하비 마르티네즈는 중앙에서 팀의 허리를 맡으며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주장인 라울 가르시아는 공격을 이끌어야 할 선수들이 답답한 모습을 보였기에 자주 페널티에어리어까지 올라와서 장기인 중거리 슈팅을 주로 시도했다.  하지만, 후반전에는 메수트 외질과 마르코 마린이라는 유능한 독일의 공격 미드필더들의 시달림을 피할 수 없었다.  현재 스페인의 전술상 가장 완성되지만 여전히 보완이 필요.

몬레알, 치코, 토레혼, 세르히오 산체스 - 경험이 필요해

수비수는 무엇보다 경험으로 움직이는 포지션이다.  이들은 라리가의 스타일의 테크니션은 많이 상대해봤겠지만 분데스리가 스타일의 테크니션은 상대해본 적이 없기에 마린과 외질에게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몬레알과 세르히오 산체스는 변칙적인 독일의 공격진에 고전했으며, 치코의 슬라이딩 태클은 상대에게 번번이 공간을 내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경기에서 수비 리더를 맡은 토레혼은 그에게 아직 리딩능력이 부족하다는걸 드러낸 계기가 될 수밖에 없었다.

아센호 - 완벽한 카시야스의 후계자

아센호가 10년만 늦게 태어났어도 스페인의 골키퍼 걱정은 30년간 없었을 것이다.  독일의 노이어 못지않게 그야말로 슈퍼 세이브를 보이며 스페인의 무승부에 큰 도움을 주었다.  UEFA, 스페인언론 모두 최고 선수로 아센호를 뽑았다.  이번 대회가 끝나고 이적할 것으로 보이기에 행선지가 기대된다.

스페인은 2차전을 한국시간으로 19일 새벽 예테보리에서 갖는다.  상대는 핀란드 상대로 1승을 거뒀으며 또 다른 우승후보인 잉글랜드로 지난 경기에서 첼시소속인 맨시엔이 퇴장으로 빠지게 되었으나 여전히 아그본라허, 왈콧, 노블등이 버티고 있기에 많은 축구팬이 이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유스팀 감독 출신으로 레알 마드리드 B팀을 세군다리가까지 올려놓았던 로페즈 카로 감독이 과연 스페인을 어떻게 보완해서 잉글랜드를 맞을지 기대해본다.

[사진ⓒUEFA U21 EURO 2009 공식 홈페이지]



유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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